[터치 스크린]스머프들의 뉴욕 대소동
|
|
소니 픽처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 영화(주) 제공 |
제목:
개구쟁이 스머프
원제:
The Smurfs
수입/배급:
소니 픽처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 영화(주)
감독:
라자 고스넬
장르:
공포
출연배우:
닐 패트릭 해리스, 제이마 메이스, 행크 아자리아
더빙:
박명수(가가멜 역) 이하늬(스머패트역), 김경진(주책이 스머프역)
개봉:
2011년 8월 11일(목)
등급:
전체 연령가
"랄랄라 랄랄라~랄랄 랄랄라!" 글로 써선 모르겠지만 허밍을 하면 알 것이다. 스머프 주제곡. PC통신 시절, "스머프의 캐릭터와 스토리는 알고 보면 공산주의 사회를 비유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그럴 듯하게 퍼졌다. 어쨌든 스머프의 원작은 벨기에 출신 만화가 페요(Peyo)가 1958년 만들어낸 캐릭터다. 국내에선 80년대 TV 애니메이션 방영 후 노래의 잔영만 남고 시들해졌지만, 지난 2008년 캐릭터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유럽에서는 '유니세프'와 함께 다채로운 행사도 열렸던 모양이다.
1980년대 초반 KBS2 채널에서 이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방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스머프 방영 초기에는 여자 캐릭터 '스머페트'가 없었던 것 같은데 그것도 확실친 않다. 어떻게 하든 스머프를 잡으려고 하는 흑마술사 가가멜과 고양이 아즈라엘의 기도. 그리고 실패. 스낵 치토스의 선전처럼 가가멜이 매번 하는 소리는 "언젠가 잡고 말 거야"라는 거였다.
푸른 달 축제를 준비하던 스머프 마을. 주책이 스머프(코미디언 김경진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의 실수로 가가멜이 스머프 마을에 난입한다. '파파스머프'는 마법을 통해 가가멜에게 잡힌 스머프들의 최후를 보는데, 이후 벌어지는 일은 우려대로 되고 있다. 가가멜(영화에서 실사인물이다. 가가멜 역은 행크 아자리아가 맡았다)에 쫓긴 스머프 일행은 폭포에 난 마법의 터널을 통해 낯선 세계에 도착하는데, 그 낯선 세계란 오늘의 미국 뉴욕시다. 그러니까 이 영화의 주제는 '스머프들의 뉴욕대소동'이다.
스머프들은 젊은 뉴요커를 만난다. 패트릭(닐 패트릭 해리스 분)은 화장품 회사의 홍보부서에 근무하고 있다. 아내 그레이스(제이마 메이스 분)는 이제 막 임신했다. 가정이냐 일이냐.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의 갈등은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 익숙하게 되풀이되는 주제다. 괴팍한 사장은 새로운 홍보프로젝트 기안을 이틀 내에 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반면 아내는 이제 막 배에 들어선 아이의 초음파 사진을 찍으러 같이 가길 원한다. 그리고 현대 뉴욕의 삶에 대해 전혀 모르는 스머프들이 이 부부의 집으로 왔다.
집 밖에는 역시 스머프들을 따라 낯선 현대도시에 난입한 가가멜과 이즈라엘이 스머프를 찾아 거리를 헤매고 있다. 컴퓨터를 모르는 스머프들의 실수로 패트릭은 프로젝트를 망치고, 회사에서 잘릴 위기에 봉착했다. 스머프들은 아직 세상으로 안나온 패트릭 부부의 아기의 대역(代役)들이다. 스머프들을 통해서 패트릭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맙소사.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구조다. 이를테면 < 앨빈과 슈퍼밴드 > (2007)의 말할 줄 아는 다람쥐들이 '우연히' 선택하는 집은 '별 볼일 없는 작사가' 데이브 집이다.
다람쥐들 때문에 인생이 꼬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람쥐들은 그에게 행운을 안겨다준 복덩이들이었다. 떠난 여자 친구도 다람쥐들 덕분에 돌아온다. 이 이야기구조에 스머프들만 집어넣으면? 영화의 결론은 훤히 보인다. 스머프들을 압착해 마법약을 만들려는 가가멜의 시도는 성공할 듯 싶으면서 실패할 것을 관객들은 이미 알고 있다. 그리고 가가멜이나 이즈라엘이 악당이지만 실은 그리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라는 것도.
영화에서 또한 눈에 띄는 것은 이런 것들이다. 블루맨, 이건 스머프로부터 모티브를 얻은 행위예술가 그룹이다. 블루레이, 바이오 노트북. 이 영화의 제작사는 '소니픽처스'다. 소니의 영화에서 소니 노트북과 원천기술의 '선전'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어쨌든 이 영화의 이야기구조는 안이하다 못해 타성적이다. 소니픽처스는 이 영화를 필두로 3부작 작품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예언컨대 다음 작품도 30분 정도만 객석에 앉아 있으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훤히 알 것 같다. 이런 걸 볼 때 용인되어야 할 '장르의 관습'이라고 말해야 할까. 전혀. 역시 소니의 독자적인 3D 기술로 개봉한다고 하는데, 어쩐 일인지 시사회는 3D로 진행하지 않았다.
<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
-ⓒ 주간경향 & 경향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주간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대통령 “책임있는 사람이 이상한 소리하는 것 정말 문제”
- 첫날에만 33만명, 난리 난 ‘호프’···호불호 왜 갈리나
- 유시민 “대통령 실패” 발언에 정청래 “노코멘트”
- ‘13세 아동 성착취’ 수사 중 공천 받은 국힘 시의원
- 정이한 부친, 아들 ‘테러 자작극’ 묻자 “언론에 다 나왔구먼, 보니까”
- [속보]‘통일교 1억 수수’ 권성동 의원직 상실···징역 2년 확정
- 강릉 앞바다 남방큰돌고래 ‘안목이’ 무사히 구조
- 대법원, 김건희 ‘명태균게이트 무죄’ 선고 전격 연기···‘윤석열 유죄’ 여파
- [편집실에서] JTBC의 몰락이 말하는 것
- 트럼프 “이란 협상 안나오면 다음주 발전소·교량 공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