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날리는 산림욕 '4選'

2011. 8. 1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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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심신을 순화하고 면역력 증가

[로컬세계]

자연휴양림이 여름철 휴가지로 각광받고 있다. 전국 각지의 산림에서 즐기는 산림욕은 체험과 휴양뿐만 아니라 심신을 순화하고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등 건강에 유익하다는 연구결과가 이어져 해가 거듭될수록 이용객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산림욕은 시기적으로 나무가 잘 자라는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가 좋다. 이 시기에는 나무가 내뿜는 방향성 물질인 피톤치드와 음이온 등이 가장 많이 발산된다. 특히 피톤치드의 일종인 테르펜 성분은 식물이 발산하는 냄새의 근원이 되는 성분이며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피로에 지친 이들에게 본래의 생체리듬을 되찾게 해주는데 효과가 크다. 얼마 남지 않은 여름휴가, 전국 각지의 휴양림에서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재충전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자.

전남 담양군에 조성된 대나무 휴양림인 죽녹원을 찾은 외국인들이 산책로를 따라 걷고 있다.

대나무향이 물씬 나는 '담양 죽녹원'

대나무하면 떠오르는 지역은 전남 담양이다. 담양에서도 가장 대나무향이 물씬 풍기는 곳이 바로 죽녹원이다. 이곳은 2003년 5월 조성돼 현재 16만5000㎡의 면적에 울창한 대나무 숲이 펼쳐져 있다.

대나무 숲은 일반 숲보다 음이온이 3배 이상 많이 나와 혈액을 맑게 하고 면역력을 키워준다. 또한 산소배출 효과가 다른 나무에 비해 월등히 높고 이산화탄소 흡수율이 4배 이상 높아 숲 밖의 온도보다 4~7도 낮추는 온도저감효과가 있어 여름휴가철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더불어 사시사철 푸름으로 인해 알파파 뇌파를 자극시켜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심신 안정과 뇌기능 활성화에도 도움을 준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죽림욕을 체험할 수 있는 죽녹원은 주제별로 8개의 길로 구성된 총 2.2km의 산책로가 갖춰져 있다.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철학자의 길, 선비의 길, 운수대통길 등 미로처럼 얽힌 8개의 길은 그 이름만큼 특별한 사연을 들려준다.

특히 사랑이 변치 않는 길은 대나무 숲이 폭포와 함께 조성돼 있다. 물과 나무가 만나면 음이온이 보통 숲보다 10배 이상 발생해 죽림욕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어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이다.

죽녹원을 걷다보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있는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대바람이 일상에 지쳐 있는 심신에 청량감을 불어넣어준다. 또한 빽빽이 들어서 있는 대나무 한가운데에 서서 명상에 잠기다 보면 세속에 물든 마음속 티끌을 털어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푸르른 댓잎을 통과해 살며시 비추는 햇살의 기운을 몸으로 받는 기분 또한 신선하다.

대나무는 낮에 흡수한 수분을 밤이 되면 잎 끝에 이슬을 만들어 떨어트린다. 죽녹원에는 이런 대나무 이슬을 먹고 자라는 죽로차(竹露茶)가 자생하고 있다. 죽로차는 감미로운 맛과 은은한 향을 풍겨 최상품 녹차중 하나로 꼽힌다.

죽림욕을 즐기고 죽로차 한 잔으로 목을 적신 후 하늘을 향해 찌를 듯이 솟아오른 대나무를 올려다보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지난달 29일 전국 최초 누드 산림욕장인 전남 장흥군 건강휴양림 '우드랜드'에서 관광객들이 산림욕을 즐기고 있다.

전국 최초의 풍욕장 '장흥 우드랜드'

전남 장흥군 억불산에 위치한 정남진 장흥 편백숲 우드랜드는 40년생 편백나무가 빼곡히 조성돼 있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내뿜는 나무 중 하나로 소나무 2~3배의 피톤치드를 발산하며 아토피 등 환경성 피부질환의 치유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드랜드는 풍욕을 즐길 수 있는 비비에코토피아 등을 갖춘 치유의 숲, 자연자원을 활용한 한옥·황토흙집·목재주택에서 건강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생태주택체험관, 편백나무 등을 활용해 목공예품을 만드는 목공건축체험장, 편백 톱밥을 활용한 찜질방, 더덕·도라지·둥글레 등 몸에 좋은 산야초를 시험적으로 조성하고 있는 시험포지, 소금 마사지실·편백 반신욕실·단전호흡을 경험할 수 있는 편백 소금집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우드랜드는 지난달 30일 개장한 '비비에코토피아'(풍욕장)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우드랜드 치유의 숲 내 2ha 규모로 조성된 비비에코토피아는 국내 최초의 누드산림욕장으로 전국 각지에서 풍욕을 즐기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

이곳에는 풍욕을 즐길 수 있도록 편백나무로 만든 움막 8개, 원두막 7개, 평상4개, 토굴 2개 등 편의 시설을 갖췄으며 체험객들의 사생활보호를 위해 산림욕장 주변에 대나무 가림막을 설치했다.누드산림욕장으로 알려졌지만 모든 곳에서 '알몸'으로 산림욕을 즐길 수는 없다. 입장료를 대신하는 천연합성섬유로 만들어진 1회용 반바지를 착용해야 하며 가운은 선택 가능하다.

누드로 풍욕을 즐기기 위해서는 성별로 구분된 움막, 토굴, 원두막안에 들어가야 하며 일가족은 성별제한을 받지 않고 같은 움막에 들어갈 수 있다. 동시 수용인원은 200여명으로 제한돼 있다.비비에코토피아를 제외한 우드랜드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더 자세한 사항은 관리사무소(061-864-0063)로 문의하면 된다.

장태산 휴양림을 찾아온 한 꼬마아이가 아버지와 함께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고 있다.

이국적 정취 느낄 수 있는 '장태산자연휴양림'

장태산 자연휴양림은 독특하게 1970년대 미국에서 들여와 조성한 메타세쿼이아 숲을 비롯해 독일 가문비나무 등 외래수종을 고유 수종인 밤나무, 잣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과 함께 조림했다.

장태산은 대전시 서구 장안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경관이 수려해 대전8경의 한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1991년부터 휴양림을 조성해 현재 81만5855㎡의 면적에 하루 최대 수용인원 1700명의 자연휴양림이 갖춰졌다.

장태산 일대의 울창한 침엽수와 활엽수림은 바쁜 도시생활로 심신이 피로해진 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줄 뿐만 아니라 인공으로 조성된 1만여 주가 넘는 메타세쿼이아나무는 이국적인 풍치를 보인다.

장태산 자연휴양림은 전국 최초로 민간인이 조성·운영해 왔으나, 2002년 2월 대전시가 인수한 후 새롭게 리모델링해 2006월 4월25일부터 개방하고 있다. 장태산 입구 용태울 저수지를 지나면서 휴양림이 펼쳐지고 산 정상의 형제바위 위에 있는 전망대에서 낙조를 바라볼 수 있으며 장군봉, 행상바위 등 기암괴석이 펼쳐져 있어 휴양과 함께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장태산 휴양림은 그림 같은 호수, 기암괴석 등 자연경관과 함께 길 또한 잘 다듬어져 산책하기에 좋은 휴양림으로 꼽힌다.

한편 이곳은 숲체험 학습 프로그램, 치유의 숲 프로그램 등 숲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용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숲체험 학습 프로그램은 연중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유·초·중·고등학생, 성인단체 등은 주중, 가족단위는 주말 및 방학기간에 집중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메타세콰이어숲에 대한 해설과 함께 곤충, 야생화, 올챙이관찰 등 생태체험시간, 열쇠고리 만들기, 솟대 만들기, 나뭇잎 탁본 등 목·흙공예 시간으로 구성돼 있다.

치유의 숲 프로그램은 매월 2,4주 토요일에 열리며 중학생 이상의 시민이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며 숲해설과 명상, 운동요법과 작업요법 등이 준비돼 있다.

장태산휴양림에서 진행하고 있는 체험프로그램은 무료이며 인터넷( http://www.jangtaesan.or.kr) 또는 전화(042-585-8061~2)로 예약하면 된다.

한편 휴양림에는 곤충체험장, 추억의 놀이공간, 숲속어드벤쳐 등 여러 시설들이 조성돼 있다.

곤충체험장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잠자리, 장수풍뎅이 등을 사육해 아이들의 교육과 정서함양에 큰 도움이 된다. 추억의 놀이공간은 레인코트로 포장돼 있으며 옛 놀이 중 하나인 오징어놀이와 비석치기 등을 즐길 수 있어 어른에게는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놀이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경북 울진의 구수곡 자연휴양림을 찾은 이용객들이 계곡에 몸을 담그며 더위를 쫓고 있다.

계곡과 함께하는 '구수곡자연휴양림'

경북 울진군 용봉산에 위치한 구수곡자연휴양림은 여름철 신록과 가을철 단풍으로 경관이 수려할 뿐 아니라 인근에는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온천인 덕구온천과 동해안을 따라 이어진 해수욕장이 있어 산림욕과 함께 온천욕, 해수욕을 병행 할 수 있는 특색을 갖췄다.

구수곡 계곡에 자리 잡은 휴양림은 10km에 달하는 2개의 처녀계곡을 비롯해 18개의 크고 작은 소와 폭포가 있어 여름휴가철 많은 휴양객이 찾아온다. 또한 구수곡을 따라 산책과 등산을 할 수 있어 등산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초록으로 뒤덮인 산과 새파랗게 차가운 계곡의 조화는 한 폭의 산수화를 펼쳐논듯한 풍경을 자아낸다.

등산로를 따라 3km 지점부터는 200년 이상 된 울진금강소나무 군락지가 조성돼있다. 고송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고 신선한 산소를 마실 수 있어 구수곡 자연휴양림을 찾아온 이용객들이 꼭 한번 찾아보는 곳이기도 하다.

산림욕은 편백나무, 소나무 등 침엽수가 많은 곳이 바람직하며 산 아래와 산 정상보다는 산중턱이 좋다. 특히 산중턱의 숲 가장자리에서 100m 이상 들어간 깊은 숲일수록 피톤치드가 많이 발생해 가장 효과적이다.

산림욕을 하는 올바른 방법에는 숲에서 보행할 때 땀을 흘리며 약간의 피로감이 들 때가지 걸은 후 큰 나무를 향해 심호흡을 해 입으로는 탁한 기를 토하고 코로 신선한 기를 들이마셔 심신을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뉴스룸 = 라안일 기자 raan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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