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기상도] '스파이 명월'을 위한 변명

2011. 8. 1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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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시청률 불구 '북한 내 한류' 현실 반영 의미 있어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스파이 명월>(극본 김은령ㆍ연출 황인혁)이 연일 혹평에 시달리고 있다. 웃기지 않는 코미디라는 날 선 비판이 이어지고 시청률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 돌려 생각하면 <스파이 명월>을 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감상할 수 있다. 대중은 <스파이 명월>의 장르를 '로맨틱 코미디'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제작사 이김프러덕션 측은 "<스파이 명월>은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다"고 선을 긋는다. 웃기려고 만든 드라마가 아닌 만큼 웃음의 포인트가 적다고 해서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스파이 명월>은 한류스타와 북한 여공작원의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한류(韓流)가 아시아 전역을 넘어 북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모티브로 삼았다. <스파이 명월> 1회에서 북한 주민들이 한국의 드라마를 몰래 시청하다 적발되는 장면은 <스파이 명월>의 주제를 함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김프러덕션 관계자는 "실제로 북한에서도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싱가포르 등지에서 한류 콘서트가 열리면 북한의 고위 자제들은 싱가포르로 건너가 콘서트를 관람할 정도라고 들었다. <스파이 명월>은 이런 세태를 보다 가벼운 터치로 그려낸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류는 하나의 현상을 지칭하는 단어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스파이 명월>은 한류스타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한류의 현주소를 짚고 있다. 이런 기획의도를 높이 사 이미 몇몇 해외 업체들과 판권 계약까지 맺었다. 오는 9월부터는 <스파이 명월>이 일본 아사히TV에서 방송된다.

<스파이 명월>의 전개 과정이 다소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8일 방송된 9회에서는 주인공 명월(한예슬)이 배우가 돼 드라마에 캐스팅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를 두고 '개연성이 없다'는 의견이 부각됐다.

하지만 대부분 드라마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때문에 '드라마틱한' 효과를 내면서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한다. 한류스타를 북한으로 데려가기 위해 북한에서 공작원을 파견시켰다는 설정 자체가 현실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김프러덕션 측은 "명월이 강우(에릭)에게 한 발 더 다가서기 위한 극단의 조치였다. 명월은 결국 강우의 도움에 힘입어 오디션에 합격한다. 톱스타가 지원하는 신인들이 다른 이들에 비해 어렵지 않게 등용되는 것은 현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청률을 기준으로 모든 것이 판단되는 것이 아쉽다. 오랜만에 연기 활동을 재개한 에릭과 한예슬은 누구보다 열정을 가지고 <스파이 명월>에 몰입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배우들을 위해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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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용기자 realyong@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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