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주인'을 늙게 만든다

2011. 8. 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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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최근 흰머리 부쩍 늘어부시도 '9·11'전에 비해 노화"정책결정 스트레스 탓" 분석일반인보다 두배 더 나이먹어

[세계일보]

"이 자리에 온 이후 흰머리가 약간 늘긴 했지만, 그것 말고는 괜찮습니다." 지난 4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0세 생일을 맞았다. 그는 최근 미 공영 라디오방송 NPR와의 인터뷰에서 50세가 된 심경을 묻는 질문에 흰머리를 언급했다. 그러자 미 CNN방송은 이날 오바마의 발언을 증명이라도 하듯 "백악관 집무실이 대통령을 빨리 나이 들게 하나?"라는 기사를 통해 오바마의 집권 초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했다.

CNN은 오바마뿐 아니라 역대 미 대통령들의 집권 초기와 말기 사진을 비교하며 "이들을 나이 들게 하는 원인은 대통령 집무실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전임자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집권 초반의 팔팔한 모습에 비해 9·11테러를 겪은 뒤 이라크와의 전쟁 개전 등 각종 결정에 심리적 압박을 많이 받은 듯 급격히 나이 든 모습을 보였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8년간 집권하면서 르윈스키 스캔들로 인해 탄핵 열풍에 시달리면서 머리가 모두 백발이 된 데다 얼굴도 쪼글쪼글해졌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의사이자 리얼에이지닷컴(RealAge.com) 운영자인 마이클 로이즌 박사는 이들의 외견과 건강상태를 분석한 뒤 "대통령들이 임기 중 보통 사람들보다 두 배 정도 빨리 나이 먹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부터 이후 모든 대통령들의 생활습관과 식습관, 혈압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재임에 성공해 8년간 집권한 경우 같은 기간 두 배에 해당하는 16세의 나이를 먹는 격이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로이즌 박사는 "대통령들이 빨리 늙는 가장 주된 요인은 '일방적인 스트레스'"라며 이는 대통령들이 스트레스를 덜어줄 친구를 만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도 이번 부채 상한 증액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친구로부터 심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로이즌 박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2009년과 2010년 사이 건강기록을 토대로 볼 때 그가 1년 사이 나이를 두 살이나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의 빠른 노화가 수명 단축을 의미하는지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우스캘리포니아대학 유전공학 연구실의 엘린 크리민스 위원은 "대통령직에 오른 인물은 극심한 스트레스에도 이를 다스리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재임 기간 나이를 빨리 먹었다곤 하지만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비록 알츠하이머를 앓았지만) 93세까지 살았고, 지미 카터 대통령과 조지 H 부시 대통령은 현재 각각 86, 87세"라고 말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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