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윤동주·기형도·황지우.. 성장 순간 포착한 성장시 모음집

2011. 8. 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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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이광호씨와 시인 김선우씨가 엮은 시선집 <첫사랑 두근두근>는 86명의 시인들이 쓴 97편의 시를 모아 '성장시'란 새로운 장르 개념을 선보인다. '성장'이란 말은 주로 소설에서 사용돼 '성장소설'이란 장르가 정착돼 있지만, 성장시는 생소하다. 생의 극적 사태, 혹은 압축된 시간을 포착하는 시 장르의 특성상 혼란과 방황을 거쳐 성숙한 주체로 거듭나는 성장의 서사를 담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엮은이들은 그러나 성장의 흐름은 서사적일지 모르나, 성장의 순간 자체는 찰나적인 한 국면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란 점에서 시적 도약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그 극적인 성장의 이미지와 시적 도약의 순간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시를 '성장시'라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시선집은 이런 장르 개념 아래서 성장의 순간을 포착하는 시들을 모았다. 정지용 백석 이용악 윤동주 등이 쓴 1920~30년대 시들에서부터 기형도 고은 박노해 황지우 등 70~80년대 쟁쟁한 시인들의 대표적인 시들이 성장시란 이름으로 등장한다. 특히 이런 시선집에 누락되기 십상인 신예들의 시까지 포함돼 있어 우리 현대 시사(詩史) 전반을 아우른다.

시선집은 '시적 도약의 순간'들을 사랑, 가족, 사춘기, 유년의 기억 등 6개의 테마로 분류해 로 나눠 실었다. 1부 '사랑의 변주곡'는 맑은 소년의 감성을 드러내는 윤동주의 '소년'에서부터 공장 소녀들의 피로한 삶이 드러나는 이기인의 'ㅎ방직공장의 소녀들'에 이르까지 사랑의 다채로운 색깔이 드러난다. 가족을 테마로 한 2부에서도 가족간 사랑을 드러내는 시에서부터 가족의 상실과 해체를 다룬 시까지 다양하다. 시선집은 성장시란 장르로 청소년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성장의 설렘과 고통, 그리고 깨달음의 기쁨이 단지 청소년들의 몫만은 아닐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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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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