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플렉스밴드, 아! 퀸시존스·패티오스틴..이뤄진★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돼있더라'는 말은 '엠플렉스 밴드'에게 오롯하게 가 닿는다.
호원대 실용음악과 정원영(51) 교수의 제자 11명으로 구성된 엠플렉스밴드는 최근 한 달 간 팝의 거장 퀸시 존스(78), 미국의 거장 재즈 보컬리스트 패티 오스틴(61)과 몸을 부대꼈다.
지난 1~16일 펼쳐진 세계 최고 재즈축제인 스위스 몽트뢰 재즈페스티벌에 한국 팀으로는 처음으로 참가했다. 지난 4월 CJ E & M 음악공연사업부문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 존스의 눈에 띄어 이 페스티벌에 초청받았다.
엠플렉스밴드는 축제 기간인 13일 스트라빈스키홀에서 신예 뮤지션 5개팀을 소개하는 '나이트 오브 글로벌 검보' 무대에서 존스의 곡들을 연주했다. 지난 2월 정 교수가 MC를 맡은 엠넷 '엠사운드플렉스'의 하우스밴드로 나섰을 당시에는 상상도 못한 일이다.
엠플렉스밴드의 메인 보컬 정승원(23)은 "일주일짜리 꿈을 꾸고 온 기분"이라며 해맑게 웃었다. 대학생 특유의 활기를 풍기는 정승원은 "이번 무대를 준비하기 전까지는 사실 몽트뢰 재즈페스티벌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며 "크게 잊고 있던 부분을 깨닫게 해준 기회였다"고 밝혔다.
"뮤지션들이 음악을 정말 즐기면 다른 사람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느꼈어요. 꾸미기보다는 우리 모습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음악을 나눌 수 있는 참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된 거죠. 하하하."
존스가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초청을 제안했을 당시에는 어리둥절했다. "처음에는 그저 놀러 오라는 말인 줄 알았다"며 "그런데 알고 보니 그곳 무대에 서라는 뜻이었다"고 회상했다. 영국 팝스타 스팅(60), 미국 기타리스트 조지 벤슨(68) 등의 라인업을 확인하고는 "입이 정말 딱 벌어졌다"며 "존스를 만나지 않았다면 평생 이 무대에 오를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전했다.
존스가 왜 엠플렉스밴드를 선택했을까. "동양의 어린 친구들이 자신의 음악을 재해석한 부분을 신선하게 느낀 것 같다"며 "멤버들이 진심으로 연주하는 모습도 좋게 봐준 것 같다"고 여겼다.
휴가 차 몽트뢰재즈페스티벌을 찾은 패티 오스틴은 엠플렉스밴드의 공연 하루 전인 12일 리허설 현장을 찾아 자신의 히트곡 '베이비 컴 투 미'를 연습 중인 밴드를 지도했다. 키보드와 베이스, 드럼, 코러스, 보컬 등 전 파트를 두루 살피며 30분 동안 세세히 가르쳤다.
"몽트뢰를 다녀와서 가장 크게 얻은 교훈은 음악은 즐겨야 한다는 것이에요. 어머니 같은 패티 오스틴, 아버지 같은 퀸시 존스로부터 받은 가르침이죠."
엠플렉스밴드가 몽트뢰재즈페스티벌에 참여할 수 있었던 건 존스와 CJ E & M 덕분이었지만, 피아니스트로도 활약 중인 정 교수의 힘도 컸다. "정 교수님도 존스처럼 늘 강조하셨어요. '실전은 연습처럼 연습은 실전처럼. 즐기면서 하자고!(Let's enjoy. Hot!)'요."
존스는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엠플렉스밴드 멤버들에게 "걱정마. 조만간 다시 보게 될 것이다(Don't worry. I'll see you soon)"는 말을 남겼다. "굉장히 설레는 말이었고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다"며 "몽트뢰에서의 경험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다른 곡을 편곡해서 연주하는 것도 좋지만 훗날에는 우리가 직접 쓴 곡을 세계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이 꿈이에요. 몽트뢰 무대에서의 경험이 이런 꿈을 꾸는 우리들에게 큰 재산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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