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고시생들이 즐겨먹는 '컵밥' '폭탄밥'의 정체는..

박주성 인턴기자 2011. 7. 2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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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성 인턴기자(서울대 법학과 4)뉴욕에 '핫도그'가 있다면 한국엔 '컵밥'이 있다?

서울 시내 냉면 한 그릇 값이 1만원 안팎까지 치솟은 고물가(高物價) 시대. 뉴욕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 중 하나인 '핫도그'처럼, 한국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훌륭히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컵밥' '폭탄밥' '팬케이크' 등 아이디어 길거리 음식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160여개 고시학원과 130여개 입시학원이 모여 있는 서울 노량진 일대가 이 같은 길거리 음식들의 '메카'다. 2000원이면 배가 든든해진다.

◆컵밥-낮 12시, 노량진 고시생들은 '컵'을 든다

생소한 이름의 '컵밥'이 노량진고시촌에서 이른바 '대세'로 떠오른 인기 점심 메뉴다. 이름 그대로 컵에다 밥을 담아주며 '컵밥'이라 불리는 메뉴가 생겼다. 다만 밥은 하얀 쌀밥이 아니라 김치볶음밥이다. 김치볶음밥을 컵라면 용기 정도 크기의 컵에다가 담고는 '비엔나소시지' '햄·참치' 등 각종 토핑을 선택해 얹어 먹는다.

인기 비결은 저렴한 가격. 가장 기본이 되는 계란 김치볶음 등은 가격이 1800원, 비엔나소시지나 햄·치즈 등을 추가하면 2000원, 돈가스·햄 토핑 등을 선택하면 2500원이다. 작년부터 노량진에서 컵밥 장사를 시작했다는 상인은 "들고 다니면서 먹는 문화가 자연스러운 노량진고시촌 문화에 컵밥은 이상적인 메뉴"라며 "학생들의 어려운 형편도 알고 있기 때문에 박리다매(薄利多賣) 전략을 쓴다"고 말했다.

◆폭탄밥-'폭탄'처럼 화끈한 매운맛

폭탄처럼 매운데다 김 가루까지 듬뿍 뿌려 검은 폭탄처럼 보이는 점심 메뉴의 정체는 '폭탄밥'이다. 매운맛의 비결은 매콤한 소스에 과일로 숙성시킨 '비법 소스'란다. 기호에 따라 이 비법 소스를 2~4스푼 정도 넣어준다. 날치알, 코코넛 분말, 볶은 고기, 계란 프라이까지 어우러져 별미다. 노량진에서 폭탄밥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김태화(52)씨는 "까다로운 노량진 수험생들의 입맛에 맞추려다 보니 매운 폭탄밥을 만들게 됐다"며 "하루에 500~600그릇 팔린다"고 말했다.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은 매운 소스를 빼달라고 하면 된다. 폭탄밥 기본은 2000원, 곱빼기는 500원 추가.

◆팬케이크부터 케밥까지-전 세계 음식이 한 자리에…

노량진에선 팬케이크도 훌륭한 한 끼 식사로 변신한다. 얇게 부친 팬케이크에 각종 재료를 올리면 비싼 체인점 샌드위치 부럽지 않다. 팬케이크에 피자 토핑을 올리면 피자 팬케이크, 순살 치킨을 올리면 치킨 팬케이크가 된다. 더블치즈 팬케이크, 햄치즈 팬케이크에 그냥 치즈만 얹은 치즈 팬케이크 등 팬케이크의 변신은 무한대다.

터키 전통음식인 케밥도 '잘 나가는' 길거리 음식이다. 매운 고추, 양파, 양배추, 토마토, 닭고기 등을 널찍한 밀가루 부침에 돌돌 말아서 준다. 작년부터 케밥 포장마차를 시작했다는 신모(33)씨는 "하루에 200개 정도 파는데 특히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고 했다.

팬케이크 가격은 1500~2000원, 케밥은 2500원 정도다. 노량진역(9호선) 3번 출구로 나오면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가 줄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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