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만 되면 □□株는 들썩인다?

[머니투데이 신희은기자][해외여행 늘어 여행·항공·면세점株↑…영화·게임·카지노株 "우리도 못지않아"]

7월 마지막주 여름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여행, 항공, 면세점, 카지노, 영화, 게임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 경기회복세와 원화강세로 해외여행객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중국, 일본으로부터 유입되는 관광객 수도 꾸준히 늘면서 휴가철 관련주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해외여행객 늘어 여행·항공·면세점株 '방긋'

여행업계는 지난 2007년 호황기를 거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09년 신종플루를 겪으며 침체에 빠졌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여행수요가 살아나기 시작해 올해는 해외여행 출국자 수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7월 출국자 수는 13만29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다. 8월 출국예정자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10만8500명으로 집계됐다.

경기회복과 원화강세로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여행 대장주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항공주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면세점 관련주인 호텔신라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 모두투어의 경우 2분기 일본대지진 여파로 출국자 수가 기대에 못 미쳤지만 3, 4분기 성수기를 맞아 견조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면세점이 전체 매출의 84% 비중을 차지하는 호텔신라의 경우에도 출국자 수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주의 경우 2분기 중동사태에 따른 유가불안과 일본대지진 여파로 실적부진을 겪었지만 유가 안정화와 일본노선 수요회복, 성수기 진입으로 3분기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여행객 덕에 영화·게임·카지노株도 '쾌청'

해외여행객뿐만 아니라 국내여행객 수도 증가하고 있어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영화, 게임 관련주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카지노 관련주도 덩달아 휘파람을 불고 있다.

특히 영화업계는 최근 개봉한 '써니'(592만명), '쿵푸팬더2'(488만명), '캐리비안의 해적'(313만명) 등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전국 영화 관람객이 동시에 늘어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신작 해리포터, 제7광구 등 3D 영화들도 흥행몰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신작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CJ CGV, CJ E&M, 미디어플렉스 등 관련주가 특수를 누릴 것"이라며 "외국인 전용 카지노주인 파라다이스는 중국인, GKL은 일본인 관광객 증가로 실적이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임주의 경우 방학, 여름휴가철을 맞아 캐주얼 게임 흥행과 신작 출시에 따른 모멘텀 강화가 기대된다. '피파온라인2', '스페셜포스' 등 캐주얼 게임 라인업이 풍부한 네오위즈게임즈와 '프리스타일2' 출시를 앞둔 JCE를 비롯해 CJ E&M, 드래곤플라이 등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여름방학 시즌부터 연말까지 실적개선에 기여하고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신작 게임들의 출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게임업계에 긍정적"이라며 "연말 상용화를 앞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네오위즈게임즈의 청풍명월 등도 모멘텀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기대감을 등에 업고 이날 증시에서 여름 휴가철 관련주들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하나투어는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2% 상승 마감했고 아시아나항공은 0.4%, 파라다이스는 2.0% 올랐다. 네오위즈게임즈도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다만 모두투어는 약보합에 그쳤고 대한항공은 1.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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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희은기자 gor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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