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떠난 큰오빠 그리며 가족얘기 동화책 낸 소녀

김진 기자 2011. 7. 22.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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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구미초 김예진양

"저처럼 가족을 잃은 아픈 경험을 가진 분들에게 보탬이 될까 해서 책을 써봤어요."

분당 구미초등학교 6학년 김예진(12)양이 '천사가 된 차돌이'라는 제목의 동화책을 냈다. 지난해 스무살 큰오빠(김대호)를 잃은 뒤 그 슬픔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사막에 여우 가족이 살고 있었는데 한 여우가 죽자 가족이 장례를 치르며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늦둥이 김양의 가족은 큰오빠, 작은오빠(김대현·19) 그리고 아빠(김영찬)와 엄마(임경미)다. 큰오빠는 미국 브라운대에 합격한 뒤 한국에 와 한 달가량 지내고 지난해 초 다시 미국에 갔다. 그런데 열흘 만에 사망했다. 바이러스로 인한 급성 심근염이었다. 예진양은 "오빠가 미국에서 갑자기 당한 사고를 사막여우에 비유해 얘기했다"고 했다.

"처음에는 너무 충격적이고 슬펐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누구든 사고를 당할 수도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힘들지만 이해하고 받아들여 가는 거죠. 이런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어요."

책 끝 부분은 막내 예진이가 세상을 뜬 큰오빠와 가족을 위로하는 글로 가득하다. '차돌이는 혼자서 쓸쓸하게 죽었다. 하지만 정말 쓸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가족들이 밤마다 차돌이를 생각하며 기도를 했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차돌이가 옆에 아직도 있는 것같이 느껴졌다. 누군가 죽었다 해도 가족들 마음속에서는 계속 살 수 있다. 기도하고 기다리면 다시 만날 수 있다.'

노란 사막과 노란 여우로 가득한 그림들도 예진양이 그렸다. 평소 미술관을 다니며 그림 보기를 좋아했고, 초등학교 입학 후 매일 학원에 다닌다고 한다.

"앞으로도 책을 더 내고 싶어요. 슬픈 얘기말고, 재밌고 환한 이야기를요. 그러면 사람들도 더 좋아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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