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리플리' 캐릭터 변질의 진수 보여준 드라마

뉴스엔 2011. 7. 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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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고경민 기자]

MBC 월화극 '미스리플리'가 16회를 끝으로 힘겹게 종영했다.

'미스리플리'(극본 김선영/ 연출 최이섭)는 7월 19일 16회에서 거짓말과 여우짓을 일삼던 장미리(이다해 분)는 개과천선했고 재벌2세 완벽남 송유현(박유천 분)과 40대 순정남 장명훈(김승우 분), 거기에 악덕 포주 히라야마(김정태 분)까지 가세, 장미리의 치명적인 매력에 눈먼사랑의 진수를 보여줬지만 결실을 맺지 못하고 종영했다. 강혜정은..출연했던가?

처음 학력위조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 사건을 모티브로 야심차게 출발했던 '미스리플리'는 시놉시스만 보더라도 사회성 짙은 메시지에 주연배우들의 4인 4색 개성있는 캐릭터에 기대가 모아졌다. 하지만 꽤나 잘 나가는 톱스타들을 비싼 출연료 쥐어가며 출연시키고도 활용은 커녕 캐릭터 변질의 좋은 예를 남기며 씁쓸하게 퇴장했다.

'미스리플리'가 제작진과 배우들 사이에 트러블이 있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드라마를 예정된 시간에 완성해야하는 시청자와의 약속, 대전제에 있어선 모두가 공감을 했기에 큰 소란없이 16부를 완성했다. 하지만 이들의 불협화음은 주요 배우들이 전부 종방연에 참석하지 않은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설명되는 대목이었다.

가장 큰 원인은 줄거리의 개연성과 캐릭터의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일각에선 배우들의 연기력의 문제를 이유로 들었고 한쪽에선 대본과 연출력의 문제를 꼽았다. 실제 이다해가 연기한 장미리는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였지만 결국 극중에서도 시청자에게도 민폐를 주는 밉상 캐릭터로 전락했고 장명훈은 장미리에 올인하는 모습이 오히려 미련스러워 보이는, 멋지지도 못되지도 않은 캐릭터로 묻혀갔다.

박유천은 KBS 2TV '성균관 스캔들' 이후 첫 현대극 도전이자 두번째 연기 도전으로 연기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밋밋한 캐릭터로 극중 사랑에도, 연기변신에도 실패했다. 강혜정 역시 출산 이후 첫 브라운관 진출이었고 비중보단 캐릭터를 보고 출연을 결심할 만큼 배우다운 쿨함을 보였지만 그 대가는 10초 출연 굴욕으로 돌아왔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작가, 감독과 커뮤니케이션이 잘되지 않았던 것은 인정한다. 처음 시놉시스로 봤던 캐릭터가 수시로 바뀌었고 한 스태프는 '우리 드라마는 편집이나 대본이 마치 일일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드라마는 이미 끝났다. 아쉬움보다 속시원하다고 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는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객관적으로 보면 모두가 피해자다. 이 드라마의 수혜자는 없다. 배우들 캐릭터중 단 한 명도 정상적으로 간 캐릭터가 없다. 캐릭터선이 다 무너졌다. 이는 결과적으로 연출자와 작가한테도 화살이 날아가게 된 셈이 됐다. 감독과 작가 배우까지 누구하나 만족하지 못한 좌중지란이 된 꼴이다"고 비유했다.

고경민 기자 gogi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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