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생뎐' 종영②] 욕하면서도 보는 이유? 재미있으니까

박진영 2011. 7. 1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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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박진영 기자] 참 생각하면 할수록 신기하다. 논란에 논란을 거듭하고 막장 운운해도 SBS TV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임성한 극본, 손문권 연출) 시청률은 1위다. 신인 기용이니 해서 말이 많던 주인공 임수향은 연일 검색어 상위 랭킹에서 떨어지질 않고 있다. 대중들은 욕하면서 드라마를 본다. 그 이유는 당연히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출생의 비밀부터 권선징악 결말까지 참 흔한 스토리라인임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재미난 장치가 서려 있다.

사실 처음부터 재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불필요한 에피소드의 나열과 어색한 전개는 20회 가까이 이어졌고 시청자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기생의 이야기를 그리겠다는 의도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사란이 부용각에 들어간 22회부터는 판도가 크게 달라졌다.

◆ 단사란-아다모의 애절한 사랑

23회에서 아다모(성훈 분)는 기생이 된 단사란(임수향 분)에게 청혼을 했지만 거절 당했다. 결국 아다모는 단사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부용각에 취직까지 하게 됐다. 단사란은 부용각 상무 이도화(이매리 분)를 찾아가 아다모가 못 버티고 나가도록 더 혹독하게 일을 시켜달라 부탁할 정도로 매정하게 굴었다. 하지만 아마모는 굴하지 않고 더욱 더 단사란에게 강하게 자신을 어필했다.

아다모는 기생들과 함께 수영 강습을 가는 단사란의 꽁무니를 쫓아다녔다. 하지만 단사란이 자신과 눈조차 마주치지 않자 아다모는 저돌적으로 밀어붙였다. 수영하는 단사란을 물 안으로 끌어당겨 거칠게 입을 맞췄다. 아마모는 "같이 살자 제발"이라며 단사란에게 계속 구애를 해댔고 단사란 또한 그날 밤 잠에 들지 못하며 감정의 동요를 보였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쉬이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단사란은 마이준(이효정 분)과 기생 결혼식까지 치르게 됐다. 단사란과 마이준이 합방하는 방문 앞에 있던 아다모는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방으로 뛰어 들었고 단사란을 끌고 나가려 했다. 그 결과 마이준과 아다모는 실랑이를 벌이게 됐고, 아다모에 의해 나가 떨어진 마이준은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실려갔다.

아다모는 단사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머리 올려달라고 했지? 내가 올려주겠다. 머리를 올려 달라하면 올려주고 기둥서방이 되라하면 되겠다. 시키는 대로 다 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내 말을 듣지 않으려면 여기서 내 목을 졸라 죽여라. 차라리 죽는 편이 낫다"며 오열했다. 결국 단사란도 눈물을 흘렸고, 부용각 사람들 모두 이들의 안타까운 사랑에 눈물을 글썽였다.

이후 두 사람은 아수라(임혁 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혼을 하게 된 두 사람은 이후 아이까지 가지며 행복함을 만끽했다.

◆ 뜬금없는 귀신 빙의

귀신이 등장한 건 42회부터였다. 난데없이 등장한 할머니 귀신은 단사란과 아다모의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더니 아수라의 몸에 들어가 알 수 없는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 할머니 귀신은 교통사고가 난 아수라를 구하더니 또 다시 그의 몸에 들어가 라면을 닥치는대로 먹어댔다. 아수라는 여성스러운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할머니처럼 파마를 하고, 한쪽 무릎을 세워 앉기도 했다. 또 수영장에서 만난 한 남자의 인생을 들여다보더니 미래를 예언해 충격을 안겼다.

이것만이 아니다. 할머니 귀신이 빠져나가자 곧바로 임경업 장군 귀신이 아수라의 몸에 들어왔다. 그는 평소 먹지 않던 고기 10인분에 막걸리까지 마시고는 아다모와 팔씨름, 닭싸움을 하며 힘자랑을 했다. 또 장군귀신이 나간 뒤에는 동자귀신이 들어왔다. 아수라는 아다모에게 "과자 사줘", "업어줘"라고 떼를 썼고, 나이를 묻자 "다섯살"이라고 대답했다.

◆ '신기생뎐' 안에 '보석비빔밥' 있다?

44회에서는 부용각을 나온 금라라(한혜린 분)에게 과거 연애사를 털어놓는 카일(마이클 블렁크)의 모습이 그려졌다. 카일은 "예전에 세 들어 살던 하숙집 딸과 남다른 감정이 생겼었는데 끝났다"라며 "의사랑 결혼해서 잘 산다. 아주 좋았으면 스님이고 뭐고 그 친구를 택했을 것이다. 이제 누군가를 제대로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때 카일이 언급한 사람은 임성한 작가의 전작 '보석비빔밥'에서 스님으로 활약했던 카일과 러브라인을 그렸던 궁루비(소이현 분)다. 당시 궁루비는 카일이 하숙을 했던 집의 둘째 딸로, 그와 티격태격하며 사랑을 키웠지만 돌연 의사였던 병훈(윤종화 분)과 결혼했다.

이후 46회에서 금라라와 카일은 가족들에게 결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결혼하기 전 임신을 하는 바람에 신효리(이상미 분)를 아연실색케 만들었다.

◆ 마지막 경쟁도 '묵찌빠'로 코믹하게

단사란이 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된 금어산(한진희 분)은 아수라에게 아다모와 단사란을 단 몇 달 간이라도 데리고 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수라는 아들 내외를 절대 보내기 싫다는 의사를 밝혔다. 결국 금어산은 '가위 바위 보'로 결정을 내자고 했고 아수라는 '묵찌빠'로 종목을 바꿔 승리하게 됐다.

한편 52회로 막을 내린 '신기생뎐' 후속으로 암 말기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여행사 말단 여직원 연재(김선아 분)가 돈은 많지만 인생에 의욕이 없는 지욱(이동욱 분)을 만나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을 담은 '여인의 향기'(노지설 극본, 박형기 연출)가 23일부터 첫 방송된다.

사진=SBS TV '신기생뎐' 화면 캡처

박진영 기자 neat24@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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