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로맨스타운' 왜 실패했을까?

이혜미 2011. 7. 15.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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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이혜미 기자] 14일 KBS 2TV 수목드라마 '로맨스타운'이 20회의 대장정을 마쳤다.

'로맨스타운'은 전작 '파스타'로 정통 로코물의 진수를 보여줬던 서숙향 작가의 복귀작으로 언제나 뒤를 지키던 존재 식모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파격설정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작품. 식모들의 삶과 사랑을 그려내며 개성 넘치는 로맨틱 코미디를 완성할 거란 기대를 자아냈지만 아쉽게도 로맨스를 쏙 뺀 드라마만 남았다.

이는 시청자들의 원성과 기록적인 실패로 이어지며 11%의 평균 시청률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로맨틱 드라마의 흥행공식을 고스란히 따르고 경쟁작들이 등장하고 퇴장하는 와중에도 11%에 멈춰선 시청률에는 변화가 없었다. 단순히 기록적인 차원을 넘어 이슈 만들기에도 실패했다는 방증이었다.

◆ 대체 어디로 가시옵니까?

극 초반 150kg에 육박하는 육중한 도련님과 문제아 출신 식모의 '펜팔 로맨스'를 맛깔나게 그려내며 차별화를 뒀던 '로맨스타운'이 회를 거듭할수록 길을 잃었다. 100억 복권 당첨과 여주인공 순금(성유리)의 이중생활은 '로맨스타운'을 이루는 큰 골자로 그 안에서 소소한 이야기를 만들어냈지만 아쉽게도 이를 하나로 합치는 연결고리가 약했다.

100억 복권과 식모들의 당첨금 쟁탈전은 길게 이어지며 '로또타운'이라는 오명을 안겼고 진흙탕싸움 속 식모들의 내면을 깊이 있게 묘사했지만 '로맨스타운'이라는 타이틀과는 거리가 있는 전개가 펼쳐졌다. 여기에 '아내의 유혹'을 연상케 하는 순금의 이중생활은 실소마저 자아내며 항해의 방향을 산으로 트는 주원인이 됐다.

◆ 정겨운 씨 어디계세요?

앞선 연결고리의 부재는 '로맨스타운'에서 로맨스를 쏙 빼는 결과를 낳았다. 코믹스와 해외콘텐츠의 도입으로 장르와 소재가 다양해졌을지언정 로맨틱드라마의 흥행 포인트는 매력만점 남자주인공에 있다. 그러나 로맨스가 사라진 '로또타운'이 진행되는 동안 정겨운은 없었다. 턱없이 줄어든 비중에 존재감마저 희미해질 정도였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정겨운의 캐릭터자체가 설득력을 잃었다는 것. 뚱뚱하지만 사려 깊은 매력남 건우(정겨운)가 흔한 까도남으로 변신하게 된 계기가 "무시당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한 마디로 설명된 건 둘째치더라도 감정의 변화와 순금과의 관계진전마저 제대로 묘사되지 않은 건 아쉬운 선택이었다.

이렇듯 눈에 보이는 몇 가지 문제점에도 '로맨틱타운'은 분명 잘 만든 한 편의 블랙코미디 작품이었다. 배우들의 호연과 감각적인 극본·연출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빛을 발산했다. 그러나 타이틀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로맨스타운'이 가제였던 '식모들'을 타이틀로 내세웠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 = KBS 2TV '로맨스타운' 홈페이지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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