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 미리 들여다봤더니..
성공한 소설을 영화로 만든다는 것은 언제나 부담스러운 일이다. 너무 많이 각색하면 원작을 훼손했다는 비난을 받게 되지만 영화를 제작하는 입장에선 영상으로서의 볼거리를 새롭게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소설 해리포터 시리즈 5편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부터 영화의 메가폰을 잡아온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은 마지막 소설은 두 편으로 나눠 찍는 방식으로 이 딜레마를 해결했다. 특히 소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의 36장 중 절반이 훨씬 넘는 23장을 1편에 몰아버리면서 13일 개봉하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에서는 소설의 여러 장면을 비교적 성실히 재현했다.영화는 도입부 없이 곧바로 핵심으로 들어간다. 해리포터와 헤르미온느(엠마 왓슨), 론(루퍼트 그린트)은 사악한 마법사 볼드모트의 영혼이 담겨 있는 물건인 '호크룩스'를 파괴하기 위해 도깨비들의 은행으로 떠난다. 초반부터 불을 뿜는 거대한 용과 황금 보물이 두 배로 늘어나는 마법 장면 등이 CG와 특수효과의 절정을 보여준다.'해리포터' 시리즈 중 처음 3D로 제작됐다. 도깨비 은행 지하의 롤러코스터와 같은 열차 질주 장면과 마법사 수백명이 광선을 내뿜는 호그와트 전투신을 보고 있노라면 왜 진작 전작들을 3D로 만들지 않았는지 아쉬움이 들 정도다. 그렇다고 어지럼증을 유발할 정도의 심한 원근감(遠近感)을 주는 장면은 없다. 급격한 낙하 장면 등 3D만을 위해 특별히 삽입한 장면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영화는 원작 이야기 자체에 충실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짙다.시리즈 중반부터 흐릿해졌던 선과 악의 구분은 마지막 편에서 더욱 모호해졌다. 해리포터를 줄곧 괴롭히던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스네이프 교수(알란 릭맨)의 비밀이 밝혀지는 장면이 흥미롭다. 펜시브(기억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마법장치) 속에서 보이는 스네이프의 짝사랑 이야기는 멜로영화의 한 장면처럼 슬프고 아름답다. '선악도 알고 보면 다 사연이 있다'는 진실은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더욱 빛난다.하지만 영화는 해리포터와 볼드모트의 마지막 대결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주변 인물의 역할에도 주목한 원작의 미덕을 100% 살려내진 못한다. 소설 내용 중 막판에 힘을 합쳐 볼드모트에 함께 맞서는 켄타우루스족과 호그와트 집요정들의 활약이 영화에선 사라진 게 아쉽다. 원작과 비교하면 해리포터 혼자만의 영웅담으로 시시하게 끝나버린 느낌이다. 모든 연령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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