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내마들', 넌 수목원 녹음처럼 푸르렀어 하지만..

2011. 7. 1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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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드라마'를 표방한 MBC 주말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가 30회를 끝으로 10일 종영했다.

'내 마음이 들리니?'는 휴먼드라마다. 모든 것을 뛰어넘는 가족애와 희생이 뒷받침된 남녀 간의 사랑. '내 마음이 들리니?'에는 이 모든 것들이 담겨있다.

여주인공인 소녀가장 봉우리(황정음 분)는 짊어진 짐이 너무나 많다. 언어장애를 가진 엄마 미숙(김여진 분), 순수한 바보 아빠 영규(정보석 분), 치매에 걸린 할머니 순금(윤여정 분), 16년 동안 기다려도 오지 않던 오빠 봉마루(남궁민 분)까지. 더구나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은 청각장애를 가진 차동주(김재원 분)이다.

극적인 설정에도 불구, '내 마음이 들리니?'는 억지감동을 자아내지도, 억지 눈물을 흘리게 하지도 않았다. 봉영규가 보살피는 한 송이 꽃과 차동주가 하나 하나 이름을 지어준 어항속의 물고기에 인물들의 감정을 담아 그들의 아픔을 표현했다.

그렇기에 시청자들은 극중에서 배경이 되는 수목원의 푸르른 나무, 꽃들을 보며 그보다 더 맑은 봉우리네 가족들에게 빠졌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후반으로 치닫으며 그간 잘 유지해오던 균형이 흐트러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담백한 화법으로 신파를 표현하던 기존의 방식은 어느 순간 흐트러졌고,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줄곧 우리의 마음을 상쾌하게 해줬던 수목원의 녹음보다는 빛이 한껏 바랜 겨울의 수목원을 경험했다.

언제나 "우리, 함께"를 외치던 봉우리와 봉영규의 등에 업혀 죽음을 맞이하며 "사는 게 별게 아뉴. 그냥 삼시세끼 밥 잘 먹고 이렇게 서로 등대고 의지하고 살면 그게 사는규"라고 말하던 순금, "아프게 해도 눈물나게 해도, 그래도 사랑합니다"를 외치던 우리, 동주, 마루. 이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에게 줬던 울림이 30회까지 이어졌다면, 이 드라마는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조금 더 푸른 드라마로 남을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했다.

또 한편의 맑은 드라마가 어설프게 종영해버린 듯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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