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내 마음이 들리니>, 점점 약해지는 이분법적 세계의 매력
< 내 마음이 들리니 > 28회 MBC 토-일 밤 9시 50분
결국 이것은 소통과 위로와 치유에 관한 드라마다. 인물들은 상실과 결핍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타인의 상처를 알아보며 위로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선한 캐릭터와 상처를 주는 악한 캐릭터가 너무 정직하게 구분된다는 점은 이 작품의 위험 요소였다. 우리(황정음)와 영규(정보석)와 동주(김재원)는 자기치유 능력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처럼 순한 천사형 캐릭터이며, 진철(송승환)과 신애(강문영)는 한결같이 이기적이고 잔인하며 어리석은 인물로 그려진다. 마루(남궁민)라는 캐릭터가 흥미로울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이러한 선악의 이분법적 세계를 넘나드는 경계적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외유내강인 인물들 가운데 그는 유독 연약하고 흔들리며 한없이 자기 연민에 찬 인간적인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가 생모로부터 버림받은 상처는 가족을 버림으로써 억지로 봉인되었고, 그 죄책감과 상실감을 보상받기 위해 헌신한 현숙(이혜영)에게 배신당하면서 수면 위로 폭발했다.
문제는 그 상처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과정에서 극의 색깔이 기존의 아프지만 따뜻했던 휴먼드라마에서 어둡고 신경질적인 복수극으로 급변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이 작품이 단순한 이분법적 세계를 설득할 수 있었던 것은 외적인 사건보다 인물의 섬세한 내면 묘사에 더 주력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갈등이 절정에 이르면서 드라마는 특유의 강점이던 심리묘사보다는 극적인 대립에 더 집중했고 그 결과 캐릭터가 지닌 몰입의 힘까지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마루는 유치한 악역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 이중의 상처를 받은 동주 캐릭터 역시 그에 대응하느라 더 단순해지고 말았다. 그리고 드라마는 결말을 앞두고 이 모든 갈등을 해결하고 봉합하는 방식으로 다시 한 번 악역 최진철의 음모와 사건을 선택했다. 과연 < 내 마음이 들리니 > 는 남은 2회 동안 이 모든 것을 치유하고 다시금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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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선영(TV평론가)< ⓒ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 < 내 마음이 들리니 > vs < 반짝반짝 빛나는 > │드라마가 위로가 될 수 있을 때☞ 남궁민 씨, < 내마들 > 을 아름답게 해줘서 고마워요☞ 형제는, 사랑했다☞ [TV 브리핑] < 내마음이 들리니 > , 사랑은 손바닥을 넘어☞ 우리 씨, 한 걸음 뒤엔 승철 씨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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