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4명 질식사 원인 염소가스? 저산소증?

김도윤 2011. 7. 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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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4일 국과수 부검 의뢰..안전조치 수사

(고양=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도 고양 이마트 탄현점 작업 근로자 4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 경찰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과 안전규정 준수 여부를 밝히는데 집중하고 있다.

3일 일산경찰서와 소방서에 따르면 당시 근로자 4명은 지하 1층 기계실에서 가정용 냉장고보다 10배 큰 터보냉동기에서 냉매가스를 빼낸 뒤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

이들은 지하에서 작업했고 공기보다 무거운 냉매가스가 체류했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냉매가스가 사망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직접적인 사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소방서 등은 냉매가스에 포함된 염소가스를 주목했다. 염소가스는 조금만 마셔도 치명적이고 일반 마스크도 소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경찰 등은 저산소증을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냉매가스가 바닥부터 쌓여 산소를 밀어냈고 결국 산소가 부족해 숨졌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근로자 2명은 냉동기 옆에서, 나머지 2명은 출입문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돼 염소가스에 의한 질식사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저산소증 역시 이들이 숨진 지하 기계실이 240㎡ 규모로 비교적 큰데다 사고 당시 출입문이 열려 있었고 환기장치도 작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답답함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은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경찰은 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시신 부검을 의뢰해 숨진 근로자 4명의 혈중 성분을 확인할 계획이다. 부검 결과는 2주뒤 나올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와함께 경찰은 안전규정 준수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발견 당시 이들은 무더운 날씨에도 실내에서 작업하면서 긴팔 상의를 입고 있었고, 마스크 등 안전장비는 착용하지 않았다.

경찰은 해당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냉매가스 취급 자격증이 있는지, 안전규정을 준수했는지 등을 수사한 뒤 결과에 따라 관련자를 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2일 오전 4시께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이마트 탄현점 지하 1층 기계실에서 터보냉동기 점검작업을 하던 박기순(58)씨 등 근로자 4명이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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