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아이들 '바다건너 통학' 언제까지..

2011. 6. 1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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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웅진군 소야도 어린이 10명

매일 통통배 타고 덕적도로

"분교 재개교를" 3년째 요구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48㎞ 떨어진 옹진군 소야도에선 아침마다 '통통배'가 뜬다.

출렁이는 파도 위에 아슬아슬하게 떠있는 배에 오르는 어린이는 유치원생 1명과 초등학생 9명. 배를 타는 시간은 7~8분 정도지만, 다른 곳보다 물살이 세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학교에 가기 위해선 통통배 통학 이외에 방법이 없다.

소야도에는 애초 소야분교가 있었으나 학생 수가 줄어들어 1998년 폐교됐다. 이 때문에 소야도 학생들은 날마다 덕적도에 있는 본교로 통학을 해야 한다. 물론 기상이 나쁘면 학교에 가지 못하고, 날씨가 좋아 학교에 가더라도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실은 하교길 통통배가 소야도에 접안해야만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인천 앞바다 섬이 몰려 있는 옹진군에는 소야도처럼 분교가 없어진 학교가 1982년부터 지금까지 23개교에 이른다. 옹진군은 학교가 없어져 다른 섬으로 통학을 해야 하는 학생들과 주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3년여 전부터 분교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소야도 일부 주민들은 인천시교육청을 상대로 '지역 특수성을 무시한 채 학교를 통폐합한 것은 부당하다'며 분교 재개교 등을 요구하는 서명운동과 함께 소송도 준비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한보라 옹진군 교육지원담당 주무관은 "분교 폐지로 주민들이 불편과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라며 "분교 재개교 기준인 학생 수가 30명을 넘지 않더라도 섬 지역 특성을 감안해 재개교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심 속 분교에 대한 재개교 목소리도 있다.

경기 광주시 목현동 일대 주민들은 1995년 2월 폐교된 광주초등학교 목현분교의 문을 다시 열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목현분교는 1973년 개교했다가 역시 학생 수가 줄어 없어졌다.

하지만, 주민들은 "최근 목현동 일대에 다세대주택이 크게 늘어나 학생 수도 증가하고, 현재 통학권인 탄벌초등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가 38.3명에 이르러 경기도교육청의 적정기준 35명을 넘어섰다"며 분교를 다시 열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목현분교는 폐교 이후 학교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 만큼 학생분산 효과와 학습권 보호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해달라"며 "아예 12개 학급의 소규모 학교 신설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재개교 요구가 잇따라 일단 해당 지역에 대한 학생 수 등 현황조사를 진행 중이며, 조사가 끝난 뒤 본격적으로 추진 여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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