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0.1% 공부이야기] 용인 태성고 3학년 임세진_공부 잘하고 싶다고? 그 욕심을 당장 '실천'으로 옮겨봐!

오선영 맛있는공부 기자 syoh@chosun.com 2011. 6. 1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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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집중 잘되는 '공부 환경'부터 찾기.. 매일 아침 '하루 공부 계획' 세워 실천

전교 1등을 다투며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임세진(18)군은 중1 때만 해도 전교 150등 정도의 중위권 학생이었다. 직업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전국으로 이사를 하다 보니 일 년에 세 번 전학을 간 적이 있을 정도로 전학이 잦았다. 전학을 갈 때마다 수업 진도나 내용이 달랐고, 공부습관을 들일 기회도 없었다. 그러다 중1 때 과천으로 전학을 오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학교에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 주눅이 들었다. 이를 제 노력으로 극복하자고 결심하고 한 과목씩 공부해 나갔다"고 했다. 그 후 중1 2학기에 전교 80등, 중2 때 전교 30등, 중3 때 전교 10등으로 성적을 올렸고, 고교 입학 후에는 전교 3등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

2년간 시행착오 거치며 나만의 공부법 찾아

중1 때 임군이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공부 습관 잡기'였다. 가장 집중이 잘되는 장소와 시간, 공부 환경을 찾았다. "학교, 집 근처 도서관과 독서실을 전부 돌아다니며 공부를 해봤는데, 제 방에서 가장 집중이 잘됐다. 불을 끄고 커튼까지 친 뒤에 스탠드를 켠 어두운 분위기에서 공부 효과가 높았다"고 했다. 과목별 공부법과 자신에게 맞는 교재를 선택하는 법도 배웠다. 문제집은 아는 문제와 모르는 문제가 절반씩 있는 교재를 선택했다. 수학은 상·중·하로 세 가지 문제집을 사서 수준별로 문제를 풀었다.

공부계획도 꼼꼼히 세웠다. 처음에는 못 지키는 계획이 많았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알맞은 공부량을 정할 수 있게 됐다. 하루도 빠짐없이 계획적으로 공부한 덕분에 중3에 올라갈 무렵에는 공부습관이 자리를 잡았다. 임군은 "노력하는 만큼 성적이 오르고, 가족들의 관심과 기대를 받으면서 공부가 재미있어졌다"고 했다. 요즘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양치질을 하면서 하루 공부계획을 세운다.

임군은 '복습'을 중시한다. '학교나 학원 수업시간에 듣는 것만으로는 완전히 공부한 게 아니다'라고 여긴다. 학교 쉬는 시간마다 지난 수업 내용을 짧게 정리하고, 집에 돌아가 그날 배운 내용을 완전히 복습한다. 이를 위해 교과서와 문제집을 모두 가지고 다닌다. 매일 복습하고, 3~4일 동안 공부내용이 쌓이면 처음부터 다시 한 번 정리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렇게 복습하면, 시험기간에 공부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저는 집에서 복습한 내용을 어머니께 이야기해 드리는 것을 즐겨요.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해온 저만의 공부법이죠. 목차에 따라 순서대로 내용을 설명하면서 어머니와 대화도 나누고, 잘 이해하지 못했거나 빠뜨린 부분을 확인해서 보충하죠."

봉사활동·비교과 활동 하며 '외교관' 꿈 정해

대입 준비로 바쁜 고3이지만, 임군은 매주 수요일마다 야간 자율학습을 빠진다. 소외계층 학생을 돕는 '푸른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중학생 5명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고2 때, 카이스트에 다니는 모교 선배에게 멘토링을 받았어요. 진로 고민부터 공부법까지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죠. 후배를 위해 멀리까지 와서 봉사하는 선배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이런 활동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푸른학교를 알게 됐고, 지난 1월부터 꾸준히 후배 중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남을 위한 봉사지만, 어렵다고 생각하기 쉬운 수학을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제 수학 실력까지 쌓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돼요."

지난해부터 학생회 봉사부장을 맡은 임군은 학교 친구들과 함께 새터민 돕기, 동남아시아 어린이돕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경기도 중등교장협의회 모범표창, 용인시 모범표창 등을 받기도 했다.

고2 때부터는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활동도 했다. 외국 교과서에 잘못된 내용이 있으면 수정 요청 서한을 보내고, 한국과 관련된 외신 기사도 번역했다. 교내 '역사다큐반'에도 가입해 KBS '역사스페셜' 등 관련 프로그램을 보면서 우리 역사를 배우고 토론을 벌이며 감상문을 썼다. 고2 여름방학에는 모의유엔에 참가하면서 '외교관'의 꿈을 굳혔다. "우리나라에 대해 배우면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자부심을 알게 됐다. 우리나라를 대표해 전 세계 사람을 만나고, 제 생각을 전하고 설득하는 일에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대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임군은 "중위권을 맴도는 성적을 보며 고민만 하지 말고, 지금 당장 공부계획을 세워 실천에 옮기라"고 강조했다.

"중위권 학생들은 '잘하고 싶다'는 욕심은 있지만, 실제로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그 욕심을 실천으로 옮기지 않았기 때문이죠. 시험 1~2주 전에 '공부를 다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아직 부족한 게 있다는 뜻이에요. 공부를 할수록 계속 부족한 게 보여야 하죠. 저는 침대에 누우면 공부한 내용이 머릿속에 다 떠오를 정도로 시험공부를 해요. 그제야 '공부를 다 했다'는 느낌이 들죠. '몇 시간 공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기보다는, 부족한 부분이 없을 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해서 공부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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