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워낭소리' 주인공 할아버지 근황은?

2011. 6. 13. 14:5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원균 할아버지 집, 봉화군 관광 1번지로 부상지금도 집에서 논밭까지 직접 소달구지 몰고 이동

할아버지는 지금도 영화 속 장면 그대로다. 해가 뜨면 들에 나가 땅을 일구곤 집으로 돌아 온다. 소가 끄는 달구지를 타고 집과 들을 오가는 것도 여전하다.

할아버지와 평생을 함께 한 소의 이야기를 감동 짙게 다룬 다큐멘터리 독립 영화 '워낭소리'의 주인공 최원균 할아버지. 영화가 뜨고 할아버지도 유명해지면서 할아버지의 집과 논밭도 최근 봉화군의 '관광 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에도 소개된 할아버지의 집과 일터는 봉화 읍내에서 조금 떨어진 상운면 하눌리 마을. 최 할아버지는 집에서 1~2km 내외 떨어진 논까지 소달구지를 직접 몰고 다닌다.

지금 할아버지의 달구지를 모는 소는 역시 영화 후반부에 나온 누런 황소. 죽은 누렁이가 죽기 전 우시장에서 사 와 2년 여 새로 길들인 소다. 지금은 할아버지의 충실한 일꾼 겸 '달구지 운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달구지를 끌고 가다 때론 길가의 풀을 뜯는다고 한눈을 파는 것이 지금 누렁이의 결점이라면 결점. 그럼에도 소 엉덩이에 채찍질을 하는 할아버지의 손 놀림 만큼은 젊고 빠르기만 하다. 할아버지는 논밭 일구는 일 외에 땔감을 장만하는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영화 속 할아버지가 누렁이 소와 함께 일하던 논 옆으로는 죽은 누렁이의 묘비가 세워져 있다. 봉화군에서는 할아버지와 누렁이 소를 기념하는 조형물도 건립해 놓았다. 관광객들의 기념 촬영 코스 1번지로 꼽힌다.

영화를 보고 할아버지를 알아 보는 이들 때문에 할아버지는 가끔 '곤욕'을 치른다. 집과 일터가 유명 관광지가 돼 찾아 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가벼운 '몸살'을 앓고 있는 것.

특히 열심히 일하시는 할아버지 옆에 갑자기 카메라를 들이 대면 가끔 '불쾌한 표정'도 배어 나온다. 영화를 본 팬들로서는 '마치 배우나 모델 대하듯' 사진을 찍어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르신 입장에서는 그게 아닌 것. 때론 사람들의 '의례적인' 인사말에 대답도 잘 하지 않는다. 들이 대는 카메라에도 오히려 얼굴을 돌려 버리는 것이 태반.

거의 매일 들에 나가 일을 하지만 할아버지는 가끔 몸살을 앓는다. 큰 아들 최영두씨는 "하루는 들에 일하러 나가시곤 연락이 없어 가 보면 지쳐서 드러누워 계신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걱정이 돼 일 좀 쉬시라고 해도 고집대로 하신다는 것. 가끔 컨디션이 좋은 날엔 집을 방문한 이들에게 반갑게 인사도 건넨다.

"할아버지 사진을 찍을 때는 반드시 여쭤보고 미리 양해를 구한 뒤 찍는 것이 예의를 갖추는 것이겠죠." 봉화군청 관계자는 귀띔했다.

글 사진 봉화=박원식 기자 parky@hk.co.kr

하필 왜… 한국, 엄청난 위기 오나
임상규 前장관 자살 충격… 유서는 어떤 내용?
'불륜 이혼' 여가수, 낯뜨거운 동영상 곤욕
옥주현? 이소라? '나가수'의 진짜 적은…
[화보] 전쟁 직후 외국인 눈에 비친 한국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