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왕 한대화 '상위권이 꿈이라고? 예끼!'

2011. 6. 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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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4월 2할대 승률 꼴찌서

5월 이후 5할대로 상승

팬들 '야왕' 별명 붙이고

한화 소재 소설도 연재

"6월은 한화가 태풍의 눈이 될 것이다."

'야신' 김성근 에스케이(SK) 감독이 최근 '야왕' 한대화(51·사진) 감독을 의식해 말한 게 현실이 되고 있다.

■ 5월의 부활 4월28일 목동 넥센전. 한화는 25이닝 연속 무득점 불명예 행진을 깼다. 그러나 그것도 상대 폭투에 힘입은 것이었다. 그러곤 역전패했다. 4월까지 한화 팀 성적은 23경기 6승16패1무의 최하위(8위)였다. 승률은 고작 0.273. 사람 좋기로 소문난 김관수 대표이사와 윤종화 단장이 결국 사퇴를 하는 극약처방까지 나왔다. 선수들에겐 자극제가 됐고, 코칭스태프의 응집력도 달라졌다. 구단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전력 재건에 착수했다. 그렇게 맥없이 무너지던 한화가 5월 들어 거둔 성적은 13승13패, 승률 5할대였다. 거기엔 서서히 투타의 균형이 자리잡고 있었다.

■ 독수리 5형제 4월은 국내 좌완 에이스 류현진(24)에게도 혹독했다. 개막전 이후 3경기에서만 22실점하며 연속 패전을 당했다. 4월20일 대전 롯데전에서 시즌 첫승을 신고한 류현진은 5월 들어 3승(1패)에다 6월1일 삼성전 승리로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류현진의 호투 속에 안승민 등 신인을 비롯해 20~25살의 '독수리 5형제'가 살아났다. 양훈(25)이 5월28일 두산전 완봉승을 거뒀고, 김혁민(24·3승3패1세)의 표정에선 자신감이 읽힌다. 장민제(21·2패)는 아직 승리를 신고하진 못했어도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이 2.92로 가장 안정적이다. 안승민(20·2승2패)의 평균자책점(6.04)만 제외하면 모두 2~3점대의 평균자책점이다. 6월 들어 5경기 2.60의 팀 평균자책점은 기아(1.36) 다음으로 낮다.

■ 야왕의 등장 한화가 5월 꿈틀거리는 사이, 한 열성 팬이 '야왕'이란 별명을 한대화 감독에게 붙였다. 한 감독과 구단으로선 처음엔 조롱 섞인 농담으로 받아들였지만 팀 상승세를 타고 팬 속으로 급속히 퍼졌다. 롯데의 대표 응원 구호 "마"(인마의 줄임말)에 필적할 새로운 구호 "예끼"가 구장으로 번져갔다. 예끼는 한 감독이 자책하듯 내뱉던 어투에서 따온 것이다. 2군 연습장 없이 1.5군 수준의 경기력으로도 선전하는 한 감독에 대한 팬들의 따뜻한 찬사가 야구장의 신풍속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에선 매일 한화 경기를 소재로 한 야구연재소설 '야왕지'가 인기절정이다.

■ '강림신' 가르시아의 가세 기아에서 버림받고 한화에서 우뚝 선 장성호(34), 강동우(37) 등 고참의 활약 속에 한상훈(31), 이여상(27) 등 중간 선수들까지 타격감이 최고조에 올랐다. 지난 한주간 타격순위엔 타율 0.375를 친 이여상이 7위, 0.368의 한상훈이 9위에 랭크됐다. 주간 결승타 부문에서도 장성호가 김선빈(기아), 이병규(엘지)와 나란히 2개로 공동 선두에 올랐고, 신경현과 한상훈이 1개씩을 터뜨렸다. 홈런 공동 3위(11개)의 최진행은 주간 득점권타율 1위(0.667)를 달렸다. 게다가 롯데에서 기량을 검증받은 카림 가르시아(36)가 8일 입국해 팀에 합류해 이범호를 놓친 한화 타선에 중량감이 실리게 됐다. 17타수 6안타, 주간 타율 3위를 기록한 김경언이 가르시아와의 외야경쟁을 의식해 특별타격 훈련을 자청하고 나섰다. 달라진 분위기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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