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스위스 '키르기스스탄'을 아시나요?

2011. 6. 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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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5월 28일 강서 한강공원. 맑은 날씨와 한강의 시원한 바람이 맞닿아 있는 이곳에 멋진 유니폼을 갖춰입은 축구팀이 등장했다. 그런데 두 팀 중 한 팀의 학생들에게서 어딘가 모르게 이국적인 이미지가 풍겼다. 바로 키르기스스탄의 학생들이었다.

시합을 위해 몸을 풀고 있는 학생들 사이에는 기품 있어 보이는 멋진 신사도 한 분 눈에 띠었다. 주전으로 출전 준비를 하던 이 신사는 다름 아닌 키르기스스탄의 샤키예프 누를란베크 투르군베코비치 문화정보부 장관이었다.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 불리는 아름다운 나라 키르기스스탄의 샤키예프 누를란베크 투르군베코비치(Shakiev Nurlanbek Turgunbekovich) 문화정보부 장관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하 '추진단')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 불리는 아름다운 나라 키르기스스탄 학생들이 한국을 방문, 친선 축구경기를 가졌다.

유목 문화와 토착 문화가 공존하는 키르기스스탄은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의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보내러 올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스키를 타기 위해 키르기스스탄으로 향하는 유럽 여행객들이 늘고 있을 정도로 관광지로도 각광 받고 잇다.

한국에는 아직 낯선 나라이지만 알타이 문화권에 속하는 키르기스스탄에 가면 한국인과 비슷한 외모를 지닌 인심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샤키예프 장관의 방한은 키르기스스탄을 비롯한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과 다양한 교류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추진단이 키르기스스탄과의 협력 기반을 공고화하고,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고자 추진됐다.

샤키예프 키르기스스탄 문화정보부 장관이 이 날 경기에서 직접 주전으로 뛰며 우의를 과시했다.

이 날 진행된 '한국 vs 키르기스스탄 친선 축구 대회'는 키르기스스탄 유학생들로 구성된 재한 키르기스스탄 축구팀과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 축구팀이 친목을 도모하고자 마련된 경기이다. 이 날 샤키예프 장관도 직접 경기에 참여해 경기의 흥을 돋았다.

이 날 경기에서는 별도의 개막식 행사도 없었고, 우승팀에게는 주어지는 트로피나 상금도 전혀 없었다. 그러나 시합에 임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선 긴장감이 드러났다.

전후반으로 나뉘어 각 20분씩 치러진 친선 경기는 처음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워하던 양쪽 선수단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가며, 축구를 통해 서로간의 벽을 허물어가는 모습이었다.

한국 팀의 주장으로 나선 지상훈(24·한국외대 노어노문학과)군은 "키르기스스탄 학생들과 평소에 경험하기 힘든 경기를 함께 하니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서로 몸을 부딪혀가며 하는 운동경기까지 하게 돼서 더욱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휴식을 취하는 중에도 양국 선수들은 서로 음료수를 건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장관 역시 한국의 학생들과 사진 촬영 및 간단한 대화를 나누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모습이었다.

전반전에서는 한국이 한 골을 성공시켜 승부가 기우는 듯했으나 샤키예프 장관과 키르기스스탄 대학생들의 활약으로 이윽고 동점 골이 터져나왔다. 특히, 샤키예프 장관은 한국에서의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전후반 모두 풀타임으로 뛰는 열의를 보였다.

접전 끝에 경기는 결국 한국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하지만 승패 여부를 떠나 양측 모두 거짓 없는 땀과 열정을 보여주며 우의를 돈독히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샤키예프 장관은 "앞으로 오늘과 같은 자리를 자주 마련할 것"이라며 "양국 청년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다양한 분야에서 보여주고,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끝으로 "아시아에 속해있는 우리 청년들이 앞으로 아시아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며 아시아의 멋진 지도자로 거듭나길 당부했다.

샤키예프 누를란베크 투르군베코비치 문화정보부 장관

추진단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과 키르기스스탄 양국의 협력 관계의 내실화뿐만 아니라 키르기스스탄의 문화가 한국에 소개되고, 키르기스스탄이 우리에게 보다 친근한 나라로 인식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처음 접할 때는 다소 생소하지만, 알고 보면 아주 가까운 우리의 이웃나라 키르기스스탄. 앞으로 양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의 잦은 교류와 문화 협력을 통해 양국이 더욱 돈독한 관계를 쌓아나가길 바란다. 정책기자 김준영(대학생) whsau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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