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가이드] 철쭉 서리산

글 | 신준범 기자 jbshin@chosun.com 2011. 6. 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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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갈 시간은 없고, 서울에서 가까우면서 초보자와 함께 가도 부담 없는 산을 찾는다면 서리산이 맞아 떨어진다. 산행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등산의 재미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산이므로 초보자와 함께 갈 때 좋다. 다만 5월의 서리산은 버스를 대절해서 찾아올 정도로 인기 있으므로 호젓한 산행은 기대하기 어렵다.

서리산은 축령산과 어깨를 대고 있다. 825m인 서리산에 비해 879.5m로 축령산이 더 높아 주봉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철쭉은 서리산 정상 부근의 철쭉동산에 집중되어 있다. 코스는 다양하게 잡을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축령산자연휴양림 원점회귀 산행이다. 휴양림에서 남이바위로 올라 축령산 정상에 오른 다음 능선을 이어가 서리산을 찍고 휴양림으로 내려간다. 휴양림을 기점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능선을 한 바퀴 도는 산행이다. 장점은 남이바위, 축령산, 능선숲길, 서리산 철쭉동산 같은 명소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다. 8.5km에 4시간 정도 걸린다.

이 코스의 단점은 철쭉동산에서 다시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 가파르고 지루하다는 것이다. 굳이 원점회귀를 하지 않아도 된다면 서리산 정상에서 가평군 상면으로 이어진 북동쪽 능선을 타고 하산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축령산~서리산 능선을 기준으로 남양주와 가평으로 나뉘는데 가평 쪽은 남양주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경기도에서 보기 드문 잣나무 조림지대로 단정하게 쭉쭉 뻗은 풍성한 숲 속을 걷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다만 임도가 대부분이라 임도숲 산행이 된다. 서리산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가평으로 내려가다 헬기장 지나서 오른편 갈림길로 내려간 다음 구불구불 이어진 임도를 따라 잣공장 거쳐 성심선원으로 내려가면 버스정류소가 있는 37번 국도에 닿는다. 다만 산행이 끝나는 히든벨리에서 버스정류소까지 3.3km 시멘트길을 걸어야 정류소에 닿는다.

어린이나 체력이 약한 사람과 함께여서 철쭉만 보고 바로 내려오는 간단 코스도 있다. 휴양림 임도를 따라 잔디광장으로 가서 절고개로 오르는 것이다. 비교적 완만하고 편하게 주능선까지 닿을 수 있다. 절고개에서 능선을 타고 서리산 철쭉동산을 즐긴 다음엔, 다시 왔던 능선길을 되돌아가 임도사거리에서 임도 따라 휴양림으로 내려온다. 임도를 따라 내려갈 때 중간의 산길이 지름길이다.

서리산과 축령산은 넓지 않은 공간에 밀도 높은 볼거리가 있다. 남이바위는 남이장군이 수련을 위해 자주 들렀던 코스로 바위가 의자 모양으로 패어 있다. 바위에서 조망이 좋다. 축령산 정상도 바위 위에 있어 전망이 좋은 편이다. 나무가 있어 시원하다고 보긴 어렵다. 축령산에서 서리산으로 이어진 널찍한 숲길도 좋다. 임도처럼 길이 넓고 나무가 높아 안개라도 끼면 몽환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서리산 정상은 조망이 시원하다고 얘기하긴 어렵다. 다만 철쭉동산을 원거리에서 볼 수 있다. 철쭉동산의 매력은 철쭉터널이다. 철쭉 아래로 난 터널길을 거닐며 분홍빛 색채가 주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가평 쪽의 잣나무숲도 단정한 수도원 같은 깊은 맛이 배어난다. 휴양림의 계곡도 크기에 비해 수량이 풍부해 신선한 매력이 있다. 휴양림에서 주능선으로 이어진 임도의 팔각정 전망대 경치도 꽤 시원하다. 서리산과 축령산은 산이 크진 않지만 꽤 많은 매력을 담고 있어 단순히 철쭉산이라 부르기엔 아깝다.

철쭉산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타이밍과 운이다. 5월 초에 맞춰 갔다 해도 철쭉이 없으면 산행의 즐거움이 반감되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보통 때는 철쭉이 피었다가 질 시기인 5월 중순에도 만개하지 않아 5월 초에 맞춰 간 등산객들이 허탈해했다. 꽃산행은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것이기에 등산객이 가진 자기운에 따라 달라지는 셈이다.

교통

대중교통을 이용, 축령산자연휴양림으로 갈 경우 경춘선 마석역으로 간다. 마석역에서 1일 10회(06:20, 07:40, 09:15, 10:45, 12:25, 14:10, 15:50, 17:55, 19:50, 21:20) 운행하는 30-4번 버스를 타고 휴양림으로 가면 된다. 버스정류소에서 휴양림 입구까지 20분 정도 걸어야 한다. 축령산에서 마석역행 버스는 1일 10회(06:40, 08:15, 10:00, 11:25, 13:10, 15:00, 16:35, 18:40, 20:30, 21:50) 운행한다. 휴양림은 입장료 1,000원을 내야 하며 주차료는 3,000원이다.

숙식(지역번호 031)

축령산자연휴양림(592-0681)은 수도권 휴양림 중에서도 인기 있는 곳이다.

예약률이 높아 주말의 경우 한 달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 예약은 인터넷(http://www.chukryong.net)으로만 가능하다. 가평군 상면의 숙소는 펜션뷰(584-0533), 그린비(010-3605-3509), 솔향기별빛마을(010-3812-8112), 히든밸리(581-580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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