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숲 태릉에서 놀아볼까!

2011. 5. 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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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서울 노원구가 '왕의 숲 태릉에서 놀자'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어린이들에게 지역내 세계문화유산인 태릉(서울 노원구 화랑로)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자연과 교감하며 창의의 기회를 주고자 마련됐다.

지난 17일부터 27일까지 8일간 16회에 걸쳐 태릉숲 체험에 참여한 어린이는 총 3천5백 명. 지난달 21일 신청접수 하루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태릉은 조선 제11대 중종의 제2계비 문정왕후(1501~1565)의 능,지난 2009년 6월 30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도 인정 받았다.

능 제향을 올리는 정자 모양의 집 '정자각'

행사 첫날인 17일에는 25개 어린이집 430명의 어린이가 태릉을 찾았다. 시리도록 푸른 5월의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소나무 숲 사이로 웅장히 자리한 태릉과 그 앞으로 능 제향을 올리는 정자 모양의 정자각 앞에서 어린이들은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어린이들은 이곳에서 9가지 체험활동을 하며 자연 속에서 뛰놀고 태릉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 날 행사장에는 노원구청, 노원보육정보센터 직원 18명 9명의 자원봉사자가 어린이들의 체험활동을 도와 왕릉과 조화를 이루며 깊은 숨결을 내뿜고 있는 독특한 건축양식의 건축물과 조형물의 설명을 도왔다.

'콩콩 태릉 스탬프'시간에는 아이들이 눈 앞에 펼쳐진 태릉의 모습을 스탬프 놀이를 하며 자연스럽에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체험에 참여한 김연서 양은 "처음 와본 태릉의 모습이 신기하다."며 구석구석 꼼꼼히 둘러보는 모습이었다.

김연서 양이 태릉을 돌아본 뒤 스탬프에 도장을 찍고 있다.

어린이들은 앉은 곳에서 태릉 입구, 붉은 칠을 한 둥근 기둥 2개를 세우고 위에 살을 박아 놓아 신성한 지역임을 알리는 문인 홍살문이 보였다. 홍살문을 지나 정면 정자각과 오른편수복방도 보였다.

수복방은 왕릉 등을 관리하거나 제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지내던 곳이다. 그 옆으로는 능 주인의 업적을 기록한 신도비가 세워져 있었다.

이 날 행사에 참가한 아이들은 이런 식으로 6백 년 전 건축양식을 온전히 눈 속에 담아 능, 정자각, 비각, 홍살문, 수복방 등 무늬의 스탬프를 종이에 찍어 저마다의 태릉 풍경을 완성해냈다.

이어진 '조물조물 짝짝'시간에는 찰흙을 이용, 문인석, 무인석 등 석상을 만들었다. 행사진행 선생님은 미리 동글동글 빚어놓은 찰흙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사진을 보여주며 석상을 설명해 줬다.

"왕을 호위하는 무인을 상징하는 석물인 무인석은 위엄있는 모습이지요. 왕을 보좌하는 문인을 상징하는 석물인 문인석은 두 손에 홀을 든 모습입니다."

'조물조물 짝짝'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 찰흙으로 석상을 만들고 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석상 사진을 바라보던 어린이들은 이내 진지한 눈빛으로 찰흙 작품을 만들었다. 이날 어린이들이 만든 찰흙 작품은 그늘에 말려 집으로 가져갔다.

'늘푸른 어린이집' 정선희 교사는 "자연 속에서 어린이들이 즐겁게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문화유산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어 좋았다"면서도 "태릉에 관한 설명이 취학 전 영, 유아가 이해하기 어려워 점도 다소 있었다."고 전했다.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5월의 자연과 한층 가까워지는 시간도 가졌다. '씨앗여행'에서는 어린이들이 도꼬마리라는 씨앗을 직접 과녁판에 던져 보았다.

노원보육정보센터 최은혜 교사는 "2mm가량의 타원형인 도꼬마리 씨앗 표면에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있어 잘 붙는 성질을 이용했다."며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벨크로 과녁판을 직접 만들어 바람을 타고 번식하는 씨앗의 원리를 알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최 씨는 이 프로그램이 어린이들에게 집중력과 근육운동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이 도꼬마리 씨앗을 과녁에 던지며 씨앗의 번식 원리를 배우고 있다.

'나는야, 자연 관찰가!' 시간에는 루페를 통해 나무와 흙, 풀 등을 자세히 관찰하고서 종이에 그려 이름을 지어 보앗다. 루페는 물체의 자세한 부분까지 확대해보는 볼록렌즈.

아들과 행사장을 찾은 조명희(노원구·36)씨는 "아파트에 살다보니 아이가 놀이터 흙 외에는 만질 기회가 없어 안타까웠다."며 "오랜만에 자연에 나와 호기심을 가지고 나무줄기며 풀, 꽃, 흙 등을 관찰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자주 데려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환하게 웃었다.

'나는야, 자연 관찰가!' 참여한 어린이들

'왕의 숲 태릉에서 놀자'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 왕과 왕비의 옷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다.

한편, 노원구는 태릉 숲 활용이 상시 가능한 '내 친구 왕의 숲' 프로그램도 연중 운영한다. 대상은 어린이집, 유치원 아이들로 '내 친구! 왕의 숲' 자연친화 프로그램 메뉴얼을 활용해 기관에서 자체 운영할 수 있다.

프로그램 관련자료는 노원구보육정보센터 홈페이지(www.nwccic.or.kr)를 참조하면 된다.

정책기자 김지윤(직장인) heart8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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