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 동호회] 인피니트 낚시동호회 '인낚'

이연호 2011. 5. 2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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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의 짜릿한 희열

중국 명나라 태조 주원장에 관한 일화다. 낚시를 좋아하는 주원장이 하루는 한림원 대학사 해진을 불러 함께 못으로 낚시를 하러 갔다. 해진은 연달아 몇 마리를 낚아 올리는데, 정작 군주인 주원장의 낚싯대는 미동도 없었다. 주원장의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묻어났다.

이 때 영민하고 처세에 능한 해진이 순발력을 발휘한다. 황제 앞으로 나아가 조어시 한 수 올린다. "몇 척의 낚시줄 연못 속에 드리웠네, 황금 낚시바늘 던져도 완전히 입질도 없네, 평범한 물고기는 감히 천자의 바늘을 물지 못하고, 만세의 군왕은 용(龍)만을 낚을 뿐"이라고 했다. 주원장이 껄껄 웃으며 화를 풀었음은 물론이다.

낚시는 신부의 귀천, 지위의 고하는 물론 빈부의 차이도 없다. 또한 낚시의 대상도 천차만별이다. 비단 물고기를 낚을 바에야 투망이 훨씬 효율적인 것일 테다. 낚시를 통해 우리는 강태공처럼 세월을 낚을 수도 있고, 홀로 떠난 밤낚시에서 고독과 낭만을 낚을 수도 있다. 또한 사색을 담보받기에도 낚시만큼 긴요한 작업도 없을 것이다.

탁 트인 호숫가의 전경, 상쾌한 공기, 새벽녘 물안개의 운치, 개구리 울음소리와 함께 육중하게 낚싯줄을 휘감는 찌놀림과 그 흔들림을 통째로 걷어올리는 오랜 기다림 끝의 간질간질한 손맛.

이같은 낚시의 만점 매력들에 푹 빠져 주말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국내 의료영상정보시스템(PACS) 1위 업체인 인피니트헬스케어의 낚시 동호회 `인낚'이다.

낚시를 평생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직원들과 함께 출조(出釣)를 시작한 지 5년. 이젠 아이와 함께 손잡고 오는 가족 동반출조자 수도 많이 늘었다.

한달에 한두번씩 꾸준하게 진행되는 인낚 동호회 모임은 고객병원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시간이 많은 인피니트의 특성상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커뮤니케이션 통로다. 매달 회사에서 지급되는 경비를 통해 출조에 필요한 식음료, 장비구입 및 차량지원까지 하기 때문에 비회원을 포함해 47명 이상으로 늘었다.

회사 설립 4년 뒤인 2006년, 낚시가 취미인 직원 몇명이 조직한 이 동호회는 현재 고객병원까지 알려져 병원 선생님들이 참석할 정도다.

이처럼 인낚의 규모가 커지면서 고객과 친분을 쌓는 장이 됐다. 이제까지 회원들의 출석률이 100%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비회원들까지 참석하는 등 동호회 내에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인낚 동호회의 김찬호 차장은 "낚시는 다른 운동과 달리 동료와의 소통과 재미, 두 가지 면을 동시에 병행할 수 있어 직원들의 유대감 형성 및 스트레스 해소에 아주 좋은 활동이다"며 "개별적으로는 하기 힘든 낚시를 어울려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각 다른 입장에서 바라보는 업무에 관한 대화도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이뤄지는 점이 동호회 활동의 가장 큰 장점" 이라고 동호회를 자랑했다.

그는 이어 "출조일이 잡히면 개인적 골프 약속을 취소하시고 인낚에 참석하시는 분도 있다"고 말해 인낚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매달 인낚 모임이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회사측의 남다른 배려와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인낚 경비지원 외에도 회원들이 뭉칠 수 있도록 회사에서 적극적인 동호회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인낚! 입질 한번에 회사 스트레스가 싹 사라집니다. 업무공유도 하고 일석이죠!" 인피니트헬스케어 인낚 동호회는 오늘도 회사의 단합된 미래를 낚고 있다.

이연호기자 dew9012@

◆사진설명 : 인피니티헬스케어 낚시 동호회 '인낚' 회원들이 대형 우럭을 낚고 즐거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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