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영 '비야안녕' 신수현 '빨강연필' 황금도깨비상

유상우 2011. 5. 24. 19: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빗방울들이 펼치는 시(詩)고 음악이며 회화다'(비야, 안녕!·한자영), '유혹에 처한 인간의 심리를 흥미롭게 탐구했다.'(빨강 연필·신수현)

아동도서 출판사 비룡소가 주관하는 어린이문학상인 '제17회 황금도깨비상'의 그림책과 장편동화 부문상을 받은 책 2권의 심사평이다.

'비야, 안녕!'은 비를 좋아하는 꼬물꼬물 삼총사인 지렁이와 달팽이, 거북이 맞이하는 비 오는 날의 즐거움을 동양화풍 그림으로 담아냈다.

'톡 톡 토 도 톡, 후둑, 후두두둑!' 떨어지는 빗소리를 따라 꼬물꼬물 여행하던 지렁이가 달팽이, 거북과 친구가 돼 비 오는 날의 즐거움과 기쁨을 만끽한다. 물 왕관도 쓰고, 나뭇잎 배도 타고, 물장구도 치며 신나는 하루를 보낸다.

다양한 빗방울의 모양과 나뭇잎, 흙빛과 공기의 변화 등을 화선지에 배어든 물감과 먹으로 표현해 맛을 더했다.

'비야, 안녕!'은 지난해 그림책 '봄이 오면'으로 주목받은 한자영(34)씨가 시골에서 빗소리를 듣고 영감을 얻어 펴냈다. "비가 땅에 부딪히는 소리가 다양하게 들렸다. 그래서 비가 오면 생각나는 거북이와 땅과 어울리는 지렁이, 그리고 달팽이를 선택해 이야기를 풀어갔다"고 설명했다.

화선지에 스며든 색과 결이 아름답다. 여백의 미와 물의 농담을 활용한 다채로운 색조와 붓의 결 등이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전에는 수채화로만 했는데 좀 더 보완하고 싶었다. 특히 동양화에 대한 관심도 있고, 이번 작품을 시작할 때 배우고 있어 물감과 먹을 혼합해 사용했다"고 밝혔다.

동·식물에 관심이 많다는 한씨는 "앞으로 자연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색다른 느낌으로 끄집어 내 글과 그림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신수현(40)씨의 '빨강 연필'(김성희 그림)은 요술 연필을 만난 주인공 민호의 특별하고 비밀스러운 성장일기 형식이다. 신씨의 데뷔작이다.

어느 날 자신의 책상 위에 놓인 빨간 연필을 무심코 집게 된 민호가 글짓기 숙제를 하다 연필의 놀라운 능력을 발견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좋아하는 여자친구의 물건을 깼을 때, 쓸 내용이 없어 일기나 글짓기 숙제를 못할 때 빨간 연필의 능력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신씨는 "일기 숙제를 하던 조카가 '일기는 읽는 사람을 의식해야 돼'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책을 쓰게 됐다"며 "빨간색은 욕망과 새빨간 거짓말을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영화 만드는 일을 해왔다. "학교에서 단편영화를 연출했고, 조감독 생활도 했다. 졸업 후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며 글 쓰는 재미를 느꼈다."

또 "아이들은 솔직하고 즉흥적으로 반응한다. 동화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부여하기 쉽고, 솔직히 편하고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동화작가로 데뷔했지만 앞으로 영역 구분 없이 책을 낼" 생각이다.

한편,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각 1000만원과 내년 '볼로냐 아동도서전' 참가 기회를 준다.

< 사진 > 신수현(왼쪽), 한자영씨

swryu@newsis.com

<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