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Ⅰ] [이슈 앤 현장] 청소년에 올바른 성교육 실시.. 경기도 청소년 성문화센터

김상민 기자 momo@chosun.com 2011. 5. 23.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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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자녀보다 더 무지해요"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인데요. 남자친구의 스킨십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 걸까요. 손잡기? 포옹? 키스?'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사내아이가 어디서 들었는지 인터넷 검색창에 섹시한 여자라고 검색한 것을 뒤늦게 알았어요. 엄마로서 당황스럽고 걱정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점점 일반화되는 10대들의 이성교제,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을 통해 음란물을 접하기 쉬운 환경 등 성문화에 대한 접근이 예전보다 쉬워진 요즘이다. 하지만 올바른 성교육 없이 성을 접하게 될 경우 어릴 때부터 잘못된 길로 들어설 우려가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 경기도에 있다. 안산시 와~스타디움 3층에 있는 경기도청소년성문화센터다.

체험형 성교육장

경기도청소년성문화센터는 경기도와 여성가족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안산탁틴내일'이 지난 2007년부터 운영하는 기관이다. 330㎡(약 100평)가량의 면적에 정자방·자궁방·생명탄생·거울방·사춘기 코너 등 다양한 체험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체험관의 목표는 말로만 들어온 '생명의 소중함'이란 가치를 체험을 통해 몸소 깨닫게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성교육이 말 그대로 성을 가르치는 것에 그쳤다면, 체험관 교육은 성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생각에 변화를 주도록 프로그램이 꾸며졌다. 막상 교육을 받으면 성에 대해 모르고 잘못 알았던 것이 적지 않았음을 느끼게 된다.

교육은 체험형(전문강사의 설명으로 1~2시간 소요)이라 기억에 잘 남는다. 정자방과 자궁방을 통과할 때는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어두컴컴한 분위기가 마치 엄마 배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거울방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탄생한 생명인 자신의 몸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체험이다. 1㎡(약 0.3평)도 안 되는 작은 독방의 전면이 거울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방에 들어가면 자신의 모습을 생소하게 바라보게 되는 기분이 이색적이다. 이외에도 생리대 착용법, 피임법, 월경 전 증후군, 가슴 사이즈 재기 등 꼭 알아야 하지만 제대로 배우지 못한 성 관련 지식을 배울 수 있다. 10대 청소년의 이성교제·스킨십을 알아보는 코너도 있다.

야한 아이들, 순진한 부모

센터에서는 학부모 성교육도 진행 중이다. 아이들의 건강하고 올바른 성의식을 위해서는 부모가 제대로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센터가 지난 4일 개최한 '컴퓨터와 야한 아이들 그리고 순진한 부모'라는 학부모 성교육에 참가한 한 학부모는 "제가 정말 순진한 부모임을 깨달았고 아이들의 성문화를 알고서는 많이 놀랐다"며 "올바르고 정확한 성교육을 계속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갈성숙 센터장은 "집에서 아빠가 컴퓨터로 음란물을 보고 제대로 삭제를 안 해서 아이들에게 노출된 경우도 꽤 많다"며 "아이의 성교육에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45인승 버스를 이동형 성문화 체험장으로 개조해 산간·오지 학교를 순회하는 '찾아가는 성문화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경기도청소년성문화센터는 초·중·고등학교와 유치원·어린이집 등 기관으로부터 인기가 좋다. 올해 말까지 토요일 교육 일정은 거의 꽉 찼고, 평일도 10~12월 정도가 여유가 있는 편이다. 교육비는 무료. 10명 이상의 아동·청소년이 있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고 전화(031-475-3253)나 이메일로 사전접수를 해야 한다. 센터는 안산 와~스타디움 안에 있는데 센터가 있음을 알리는 눈에 띄는 간판이 없으니 정확한 위치를 미리 문의하는 게 좋다. 홈페이지(www.tacteenwa. 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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