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ection Travel]Selection Spring Travel

2011. 5. 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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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사진 캠퍼스헤럴드 대학생 기자 >

점심먹고 강의실에 앉아 있노라면 어김없이 찾아오시는 그분, 춘곤증. 올해도 봄은 당신의 눈꺼풀에 살포시 찾아왔다. 마음은 이미 산으로, 들로 가 있지만 갖가지 이유로 봄 여행을 생략한 당신을 위해 캠퍼스 에디터들이 2가지 테마로 '선택 여행'을 준비했다. 옛 추억에 잠기는 감성적 사람을 위한 감성 여행과 왕성한 혈기를 주체 못해 외로움과 허전함을 벗 삼은 남자 솔로를 위한 마초여행이다. 감성여행과 마초여행 중 당신의 선택은?

Emotion Travel

윤중로 중심에서 당신의 감성을 발견하다 (campus editor 김범근)

이미 저버린 벚꽃을 그리워하는 이들과 아직 꽃 구경을 못간 이들을 위해 대학생 에디터 3인이 봄맞이 여행에 나섰다. 나름 감성인이라 자부하는 3인이 모여 감성 여행지를 엄선했다. 6곳의 후보지 중 선정된 최종 여행지 3곳은 여의도 윤중로, 선유도, 동작대교에 위치한 구름카페이다.

처음 간 곳은 여의도 윤중로. "자연스럽게 찍는 게 예쁘니까 카메라 신경 쓰지 마요" 보영에디터의 훈수와, "오빠 사진이 왜 이렇게 흔들렸어요. 잘 좀 찍어줘요" 칭얼대는 은빛에디터의 말도 웃어넘길 수밖에 없는 이 완연한 봄의 분위기. 이성에게 꽃 한 다발로 감동을 주려는 이들에게 윤중로 벚꽃으로 이벤트를 대신하길 추천한다. 가슴에 채울 수 없는 저 수많은 꽃을 그와 그녀에게 선물해라. 꽃다발과는 차원이 다른 당신의 스케일을 보여줄 때다.

은빛에디터가 측은한 눈빛으로 말을 건넨다. "오빠, 예전에 여자친구랑 이곳 와 봤어요?" 옆에 있던 보영에디터가 거든다. "에이, 오빠 와 본지 오래된 것 같은데. 저렇게 좋아하는 걸 보니" 잠시 뜸을 들이고 대답하려던 찰나에 그녀들의 대화가 다시 오간다. "어? 대답 못하네. 왜 갑자기 표정이 굳어지지? 좋은 사람 곧 생길 테니 걱정 말아요."

꽃을 보며 느꼈던 기쁨도 잠시. 지난날 나의 봄 윤중로에 남겨두던 기억들이 하나 둘 스쳐 지나갔다. 신입생 때 처음 꽃구경을 갔던 장소, 옛사람과 찍었던 사진들, 윤중로에서 먹는 번데기는 뭔가 다를 것 같다며 먹어본 번데기까지. 지난 기억들의 해일 속에 휩쓸려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 자꾸만 흔들리기 시작한다. 카메라의 손 떨림 보정도 이럴 땐 정말 제 역할을 못한다.

그동안 잊고 지내던 나의 감성을 윤중로에서 발견했다. 당신도 혹시 윤중로에 꼭꼭 숨겨놓은 당신만의 감성들이 있지는 않은가?

선유도의 휴식공간에서 입맞춤하다 ( campus editor 고은빛)

여의도에서 벚꽃 구경을 마치고 선유도로 향했다. 봄맞이 장소 11위를 차지한 선유도. 선유교로 가는 길목에는 정사각형 형태로 테가 둘러져 있었다. 다른 시공간으로 갈 수 있는 타임머신 통로처럼 보인다. 타임머신 통로를 지나 선유교에 다다르니 한강이 광활하게 펼쳐졌다. 내 옆으로 갈대밭이 살랑살랑 봄바람 따라 트위스트를 춘다. 선유교를 지나니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우리를 마중 나왔다. 이색적으로 느껴졌던 공간은 'ㄷ자' 모양으로 온통 대나무가 둘러 싸여져 있는 곳.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대나무 향이 그윽하게 느껴졌다. 산책로가 있는 곳으로 올라오니 커플들이 눈에 띄었다. 한 남자가 여자 볼에 뽀뽀하려던 순간을 우연히 포착했다. 범근 에디터가 옆에서 "그런 건 쳐다보는 게 아니야."라고 했다. 난 "왜요? 보기 좋은데요?" 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우리는 벤치에서 한강을 보며 선유도 여행을 마무리했다. 범근 에디터는 서울남자인데 한강을 보고 자꾸 바다라고 했다. 한강을 지나는 배를 보고 "어 통통배다!"라고 외치는 그. 얼마나 바다가 보고 싶었으면 한강보고 바다라고 할까. 바빠서 어딘가로 떠나지 못하는 그가 안쓰러웠다. 선유도를 나오는 길에 난 그에게 닭꼬치를 손에 쥐여줬다.

구름카페에서 바쁜 일상을 던지다 ( campus editor 한보영)

감성 여행 마지막 장소인 동작대교의 구름카페를 가기 위해 동작역을 찾았다. 도로를 걷기를 몇 분,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동작대교의 한가운데서, 절대로 그곳에 있을 곳 같지 않은 여유로운 카페가 나타났다. 구름카페는 이름에 걸맞게 한강을 땅 삼아 구름처럼 아름답게 떠있었다. 감상도 잠시 뒤편에서 "연인들만 있는 거 아니야?" 하며 인상을 쓰는 범근 에디터의 불평 어린 소리가 들려왔다. 내심 불안했지만, 카페 안에는 중년의 여성분들과 노년의 신사분이 보였다. 인생의 황혼 길목에서 황혼을 바라보는 저분들의 느낌은 어떤 것일까? 나는 감상에 젖어, 평소 하지 않던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이러기를 잠시, 웨이터가 메뉴판을 건네었고, 따뜻한 캐러멜 마끼아또를 주문했다. 창밖에는 분명히 자동차를 대신하여 도시인들이 바쁜 일정을 달리고 있었지만, 그 중간에 서 있는 카페 안에는 마치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다. 구름 카페가 주는 여유로움과 해방감 때문일까? 우리들의 마음속 이야기들도 해제되어 카페 안을 채우고 있었다.

3인 3색의 감수성 여행, 바쁘게만 돌아가는 일상에 한가한 구름 같은 시간을 선물하는 곳이었다.

Macho Travel

여행의 출발: 남자 셋, 그리고 여행

봄이 느껴지는 4월 어느 날, '마초 여행'을 준비한 캠퍼스헤럴드의 거친 남자, 3명의 대학생 에디터는 여행의 출발을 위해 헤럴드 빌딩 앞에 모였다. 남자 셋의 칙칙한 조합이 이 좋은 날씨에 폐를 끼치는 느낌이었지만, 우리는 신이 났다. '마초 여행'은 거친 남자답게 아무것도 정하지 않은 '야생 랜덤여행'이다. 랜덤 여행의 규칙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주사위를 두 번 던져 나온 수를 이용한다. 예를 들면 8이 나오면 8번째로 오는 버스를 타고 8번째 도착하는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하는 식. 너무 텅 빈 장소가 나오면 다시 주사위를 던져 이동한다. 우리는 1박2일 같은 재미있는 랜덤 여행이 될 거라는 기대감에 가득 차 다시 한번 하이파이브로 시끌벅적한 시작을 알렸다.

여행의 시작: 행운의 숫자 8

출발지는 광화문, 처음으로 던진 주사위 6에 따라 271번을 타고 6 정거장을 이동해 내린 곳은 광장시장이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무언가를 하기에는 내키지 않았다. 재빨리 2번째 규칙대로 다시 주사위를 던져 나온 8에 따라 140번 버스를 타고 내린 곳은 돈암사거리. 돈암사거리의 부 역명은 성신여대. 그렇다. 우리는 우연히도 여대에 오게 된 것이다. "남자 셋이 모이면 부끄러울 것이 뭐가 있겠는가?"라는 마초적 생각은 여대에 도착하자 위축으로 바뀌었다. 드라마처럼 수위 아저씨들이 잡지는 않을까, 여학생들은 우리를 동물원의 동물들처럼 쳐다보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겉으로는 당당함을 뽐내며 정문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아무런 제재도 없었고, 학생들 또한 우리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우리가 그렇게 매력이 없나? 아무튼, 우리는 다양한 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난데없이 여대에 들어온 짐승 같은 남자 셋이 귀여움을 떨며 사진을 찍어달란 요청에도 흔쾌히 찍어준 10학번 여학생에게 감사를 표하며.

여행의 중간: 남자의 마음을 녹이다

성신여대에서 다시 주사위를 던져 청량리역으로 간 뒤, 2230 버스를 타고 9 정거장을 이동해 장안교에서 하차했다. 많은 사람들이 가던 곳을 무작정 따라가니 중랑천 벚꽃 축제가 나왔다. 마초를 타령하며 드센 남자들 얘기만을 펼치던 우리였지만, 아름다운 꽃 앞에서는 마음이 말랑말랑해졌나 보다. 인절미, 소시지를 사서 서로 먹여주기도 하고, 꽃 옆에서 다양한 애교자태를 취하며 사진도 찍었다. 어떤 커플들보다도 더 다정했고, 즐거웠다. 봄꽃의 만연은 마초 남자 셋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여행의 막바지: 남자 + 랜덤 여행의 무서움

이제 우리는 모두 지쳤다. 무거운 발걸음을 국민은행 장안동지점 버스정류장으로 옮기는 찰나, 산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줄곧 마초를 외친 우리는 남자라면 등산을 해야 한다며 이 산을 향해 무작정 걸었다. 산의 이름은 용마산이었다. 내려오는 등산객에게 물어봤다. "어르신, 정상은 얼마나 걸려요?" "젊은 사람들은 30분이면 갈 수 있어요." 그러나 그때의 우리는 젊은이가 아니었다. 50분 정도 걸려 정상에 도착했지만, 공기는 유난히 상쾌했다. 정상에 계신 사람들에게 사진을 부탁하려 했지만, 온갖 기구들을 가볍게 들어 올리는 진짜 마초 아저씨들뿐이었다. 위축된 가짜 마초인 우리는 결국 서로를 찍어주며 하산을 시작했다. 경치가 잘 보이는 곳에서 막걸리 한 병과, 마른오징어를 꺼냈다. 그 때 마신 막걸리 한 잔은 진짜 남자끼리의 우정이며, 자연 그 자체였다.

여행의 끝 : 불안과 기대 속 결말

우리는 아쉬운 마음에, 동시에 감성여행을 진행한 팀원들을 만나려 강남역으로 향했다. 서로의 여행에 대해 한껏 자랑을 했고, 감자탕으로 배를 채우면서 여행을 마무리 지었다.

'마초 여행'에서 랜덤이라는 규칙은 우리를 불안하게 하기도, 기대에 들뜨게 하기도 했다.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장소, 상황들로 우리는 즐거웠다. 항상 정해진 계획대로 사는 우리에게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낯선 길은, 처음 느꼈던 불안감과 달리 즐거움과 기대를 누릴 시간이었다.

< For Tomorrow's Leaders 캠퍼스헤럴드(

http://www.camhe.com

)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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