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D-100]정지원 KBSN 아나운서 "볼트와는 영어로, 류시앙과는 중국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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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볼트와는 영어로, 류시앙과는 중국어로 인터뷰할 생각만 하면 가슴 설레요."
정지원 KBSN 아나운서(26)에겐 부담감과 설레임이 동시에 존재한다. 대구육상세계선수권(8월27일~9월4일) 메인 현장 진행 아나운서(EP:Event Presentation)를 맡았기 때문이다. 정 아나운서가 6개월간 배구를 하면서 외국인 선수와 영어로 인터뷰한 실연 영상과 뛰어난 어학 경력이 대회조직위원회 관계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정 아나운서는 "부담은 크지만 설렘도 크다. 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인 육상 대회에서 당당하게 우사인 볼트에게 마이크를 내밀어야 한다. 또 류시앙과는 중국어로 인터뷰해야 한다. 선수들은 이어폰을 끼지 않은 채 경기장에 울려퍼지는 내 목소리로 질문을 알아 들어야 한다. 생각만해도 짜릿하다. 또 경기를 보러 온 사람들은 나에게 집중한다. 인생의 가장 큰 기회다. 그동안 쌓았던 경험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 아나운서는 입사한지 채 1년이 안되는 신출내기다. 그러나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EP로 발탁된 이유는 분명했다. 알고보니 실력파였다. 영어와 중국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한다. 영어는 수많은 통역 파트타임을 통해 갈고 닦았다. 정 아나운서는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경쟁력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그래서 통역 파트타임을 시작했다. 특히 대학교 3학년 때 호주 교환학생 신분으로 2007년 멜버른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 선수가 속한 수영대표팀 통역을 맡은 적이 있다. 또 세계적인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내한했을 때도 통역을 했었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오랫동안 해왔던 피아노와 첼로의 영향이 컸단다. 정 아나운서는 "영어도 절대음감처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중국어는 외국어고등학교를 나온 보람이 있었다. 명덕외고 시절 중국어를 3년 동안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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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가 되기 전까지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여느 한국 여성들과 똑같았다. 팬의 입장이었다. "육상은 물론 야구, 축구, 배구 등에 대한 세부사항은 하나도 몰랐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러나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가 되고보니 알아야 할 것이 많다. 공부의 연속이다. 정 아나운서는 "내 삶에 육상을 비롯해 야구, 배구가 녹아들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그러나 하다보니 점점 더 즐길 수 있는 폭이 늘어난다. 육상도 1,2등하는 선수만 알았는데 이제는 결승에 올른 선수들의 이름을 줄줄 외울 정도다"고 했다. 철두철미한 준비는 그녀의 무기다. 정 아나운서는 "간단한 인터뷰만 하면 되지만 감독과 선수를 잘 모르고 질문을 건네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결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름대로 철학도 있었다. 자신보다 감독과 선수를 더 빛낼 수 있는 아나운서가 되야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정 아나운서는 "주위에서 스포츠 아나운서를 '여신'이라고 불러주시지만 남자들만 있는 곳에서 여자라는 이유도 예쁘게 봐주시는 것일 뿐이다. 내 임무는 인터뷰를 하는 것이다. 선수가 돋보여야 한다. 내가 빛나는 것은 도를 넘는 것이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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