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서 흘러나온 과학벨트 입지설..사업 차질 빚나
향후 7년간 3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가 16일 확정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대전시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를 통해 과학벨트 입지로 대전시가 사실상 확정됐다는 소식이 흘러나온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측은 지난 11일 이뤄진 10개 후보지에 대한 정성평가 결과 집계와, 국무총리실 및 청와대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며 반박하고 나서 당정간 엇박자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여기에 경북, 광주 등 대전과 경쟁해온 지방자치단체들은 평가 과정에 문제가 많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입지 확정발표 후에도 논란이 쉽게 잠재워지지 않을 전망이다.
세종시 수정안과 맞물려 2년 넘게 표류해온 사업이 막판까지 정치와 지역에 얽혀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과학벨트 입지는 16일 오전 9시 열리는 과학벨트위원회(위원장 이주호 교과부 장관)에서 최종 심의ㆍ확정된다. 지난 11일 입지평가분과위 위원들이 10개 후보지에 준 점수를 교과부 과학벨트기획단이 합산해 5개 후보지를 순위별로 올린 후 과학벨트위가 확정하는 방식이다.
과학벨트위 위원들에 따르면 입지평가분과위에서 1위 후보지로 상정한 곳이 거점지구로 그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반대의견이 나올 경우 표결 등 다른 방법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과학벨트기획단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발로 대전시가 확정됐다는 소식이 나온 것은 한참 이른 감이 있다는 게 과학벨트위 위원들의 반응이다.
16일 과학벨트위에 앞서 입지평가분과위는 이날 아침 회의를 열어 5개로 좁혀진 후보지별로 적합한 기능지구를 정할 예정이다. 과학벨트위는 분과위에서 도출한 거점지구와 기능지구 패키지 다섯 묶음 중 한 묶음을 정하게 된다.
과학벨트위는 입지 외에도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 등을 포괄한 전체적인 추진일정과 계획도 정해 이날 오후 1시30분 브리핑을 열어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전시 확정설이 미리 나오면서 이날 회의에서 대전으로 결정되든, 되지 않든 간에 과학벨트를 둘러싸고 전국이 또다시 몸살을 앓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계 한 관계자는 "과학이 이슈가 돼야 할 과학벨트가 갈수록 `정치벨트'화돼 안타깝다"며 "이제 입지이슈를 마무리짓고 사업을 어떤 콘텐츠로 채울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인데 시작도 하기 전에 사업 전체가 어지럽혀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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