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따기의 영화보기] 공포·성적 매력·웃음은 관람 부추기는 3요소?
파노라마로 펼쳐주는 수수께끼
'포스터가 왠지 확 끌려서요?' '늘씬한 미녀의 유혹적인 시선이 마음에 들어서!' '웃음이 가득한 선전 문구 때문에' '친구가 추천해서!
신작 개봉 영화를 관람하고 나온 관객들에게 무작위로 '영화를 관람하게 된 동기'를 물어본 결과 대체적으로 앞서 4가지 응답이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고 있다.
일단 '공포심'은 '개봉 1주일 만에 전국 관객 100만명 돌파' '네티즌들이 꼭 관람하기를 추천한 흥행작'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꼭 봐야 할 영화!' 등의 대대적인 선전 문구를 유독 남의 행동에 관심이 많은 한국인들에게는 '다른 사람에게 뒤처져 있다!' '문화적 흐름에 자신만 따돌림을 당하는 것 아닌가?'라는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결국 이러한 심리적 속성은 짧은 시간 안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블록버스터 시장에서는 매출 액수를 증가시킬 수 있는 흥행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성적 코드는 관객들을 가장 손쉽게 끌어 들일 수 있는 요소.
브리트니 머피 주연의 <러브 앤 트러블 Love and Other Disasters>(2006)의 경우 '키스 데이에 가장 보고 싶은 영화' '짜릿한 로맨스'를 선전 문구로 내걸었다.
에드거 라이트 감독의 <뜨거운 녀석들 Hot Fuzz>(2007)은 제목에서부터 윌 스미스의 출세작 <나쁜 녀석들 Bad Boys>(1995)을 패러디한 코믹 액션 경찰극이라는 이미지를 풍겨 주어 만만치 않은 웃음을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치를 높여주고 있다.
국내 개봉시 선전 문안에는 '정의를 위한 두 남자의 거침없는 삽질' '유쾌, 상쾌, 통쾌, 초대박' '코미디에 양념으로 스릴러까지' 등 코믹적인 포인트를 전면에 내세워 '공포' '성적 코드' '웃음' 등 3가지 홍보 전략이 영화 흥행을 부추기는 가장 적절한 요소로 활용되고 있음을 입증해 주었다.
* More Tips:
'숨막히는 20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헤어 누드' '실연(實演) 의혹' 등 근래 공개되고 있는 로맨스 영화에서는 '성적 코드'를 전면에 부각시키는 흥행 전략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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