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천][위크엔드] 인천 소래포구·연안부두 '꽃게여행'

양모듬 기자 modyssey@chosun.com 2011. 5. 13.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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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꽃게야, 너 잘 만났다"

5월이 되니 딱딱한 꽃게 갑옷이 터질 듯 부풀어 오른다. 가장 맛있는 '알배기'철이 온 것이다.

인천 꽃게는 3월부터 11월까지 잡힌다. 봄에는 산란기 직전 알이 꽉 찬 암게를, 가을에는 살이 차오른 수게를 최고로 친다. 싱싱한 꽃게를 찌면 닭살처럼 결이 살아 있고 탱탱하다. 입 안에 넣으면 강한 단맛이 퍼지면서 부드럽게 녹는다. 살이 두둑한 만큼 젓가락으로 사력을 다해 발라먹을 필요도 없다. 1년 중 가장 '우아하게' 꽃게를 먹을 수 있는 시기인 셈이다.

꽃게철을 맞은 지금 인천 소래포구와 연안부두는 활기가 넘친다. 물때가 되면 포구로 돌아온 어선들이 꽃게를 궤짝째 내린다. 어민과 상인, 전국에서 모여든 관광객 입에서 탄성이 터져나온다. 비릿한 항구 냄새도 이 순간엔 싹 가신다.

꽃게 사오면 식당서 쪄줘

소래는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에 있는 포구다. 좁은 물길을 따라 내륙 깊숙이 들어와 자리 잡고 있다. 수로가 좁고 얕아 작은 어선 50여척이 꽃게잡이에 나선다. 잡힌 꽃게는 당일 소래포구에 들어와 바로 팔린다. 한 상인은 "소래 꽃게는 죽은 꽃게도 방금 죽은 꽃게"라며 "전국에서 소래 꽃게 신선도가 최고"라고 했다. 큰 배가 먼 바다에서 잡은 꽃게는 며칠간 배의 수조에 담겨 있게 돼 상대적으로 선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소래포구에서 꽃게를 보려면 인천해양경찰서 서항만파출소부터 수협공판장 사이 바다쪽 점포로 가면 된다.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쪽에서는 주로 꽃게 등 제철 해산물을, 그 뒤쪽에서는 각종 젓갈과 생선 등을 판다. 물때에 맞춰 수산물 경매현장과 꽃게를 6~7궤짝씩 싣고 포구 골목을 누비는 리어카도 볼 수 있다.

크기에 따라 암게는 1㎏당 2만~3만원, 수게는 1㎏당 1만5000~1만8000원이다. 1㎏면 꽃게 2~3마리이다. 소래선주상인연합회측은 "소비자 만족을 위해 자체적으로 죽은 꽃게를 파는 가게에 15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고 있다"며 "손님들이 믿고 꽃게를 구입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포구 인근 '양념집'에서는 꽃게 1㎏당 6000원씩 받고 쪄준다. 탕은 4인 기준 1만2000원을 받는다. 꽃게요리를 편하게 먹기 위해서는 우선 꽃게 배딱지를 제거한 뒤, 등껍데기를 벗긴다. 이후 가위로 몸통을 반으로 자르면 된다.

자가용 이용시 서울외곽순환도로 장수IC로 나와 남동구청 팻말을 따라가면 소래포구에 닿게 된다. 영동고속도로 월곶JC를 빠져나와도 된다. 공영주차장은 기본 30분에 1000원, 이후 15분당 500원씩 추가되며, 1일 정액 주차시 1만원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인천지하철 동막역에서 내려 27번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꽃게 시세를 알고 싶다면 소래선주상인연합회 (032) 446-4124에, 물때를 알고 싶다면 어촌계 (032)442-6887에 문의하면 된다.

'수산물 집합소' 종합어시장

소래포구가 재래시장에 가깝다면, 인천 중구 항동 바닷가에 위치한 연안부두종합어시장은 좀 더 대형화된 어시장이다. 수도권 유일의 산지 시장으로, 7700여㎡ 면적의 어시장에 500여 점포가 들어서 있다. 시장 규모가 큰 만큼 선어·활어·건어·젓갈·냉동·패류 등으로 구역이 나뉘어 있다. 꽃게를 사고 싶다면 시장 정면의 8·9번 입구로 가면 된다. 입구에 들어서면 "나 살아 있다"며 게걸음을 하는 꽃게들을 만난다. 꽃게 가격은 대체로 소래포구와 비슷하다.

경인고속도로나 제2경인고속도로 인천방향으로 끝까지 가면 연안부두를 가리키는 팻말이 보인다. 주차장 이용료는 30분당 600원.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1호선 동인천역에서 내려 12번이나 24번 버스를 타고 인천종합어시장 사업협동조합에서 내리면 된다. 문의 (032)888-4241

인천 연수구 옥련동 송도유원지에서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으로 이어지는 200m 도로변에는 꽃게음식점 10여곳이 있다. 이십여년 전부터 유원지 앞 로터리 주변 포장마차에서 꽃게를 팔던 집들이 차츰 자리를 잡으면서 '꽃게거리'가 조성된 것이다.

입맛 돋우는 꽃게가 한창이다.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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