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엔 그곳에 가고싶다

2011. 5. 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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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추천 가볼만한 곳

[로컬세계]

해발 1080m에 펼쳐진 강원 태백 분주령의 넓은 분지와 그곳에 핀 야생화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봄이 절정에 오른 5월엔 자연도 사람도 기지개를 켠다. 연둣빛 초록이 온 산 가득하고, 꽃들도 지천으로 피어난다. 들녘도 예외가 아니다. 붉은 황토에서 움튼 새싹이 고개를 내밀고, 청보리는 파란 물결을 이룬다. 야생화 가득한 강원 태백 분주령, 보리밭과 고인돌·성벽 길이 어우러진 전북 고창, 편안한 숲길이 있는 경북 영양 대티골을 소개한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천했다.

풋풋한 향기에 취하는 '야생화 천국'강원 태백 분주령 | 트레킹 코스 안성맞춤

분주령은 우리나라 최고의 야생화 천국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특히 5월은 '천상화원'이 따로 없다. 두문동재에서 시작해 금대봉과 분주령, 검룡소로 이어지는 코스는 봄날 야생화 트레킹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두문동재에서 헬기장을 지나 금대봉(1418m)으로 향하는 길은 평탄한 능선 길과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양지바른 곳에는 할미꽃들이 드문드문 피어있다. 산책하듯 느린 걸음으로 걸어 30~40분 정도를 가면 금대봉이다. 금대봉은 식물자원 보호구역이다. 그만큼 야생화가 많다. 금대봉 이르는 짧은 길에도 노란 산괴불주머니며 솜방망이, 딱총나무꽃 등의 단아한 자태를 만날 수 있다.

금대봉에서 숲길을 따라 더 내려가면 '고목나무 샘'이다. 이 물은 검룡소로 스며들어 다시 솟구친다. 고목나무샘에서 다시 1시간여를 가면 분주령 초원이다. 이 길은 '들꽃숲길'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는데,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녹음이 우거져 있고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봄바람에 흔들린다. 하나씩 눈길을 주고 걷다 보면 어느새 전망이 탁 트이는 곳에 닿는다. 분주령이다. 해발 1080m에 이렇게 넓은 분지가 펼쳐진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봄이면 분주령 일대는 드넓은 꽃밭으로 변한다. 다양한 야생화들이 앞다투어 핀다. 홀아비바람꽃, 범꼬리, 앵초, 어릿광대수염 등 금대봉과 분주령에 자생하는 풀꽃은 900여종에 달한다. 식물도감을 챙겨가서 꽃 이름을 확인하며 걷는 것도 야생화 트레킹을 잘 즐기는 한 방법이다.

분주령을 지나 계곡길로 내려서면 검룡소로 가는 길이다. 빽빽이 들어선 침엽수림 사이를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검룡소로 이어지는 길은 거의 내리막이라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검룡소는 한강의 발원지다. 울창한 숲 속, 푸른 이끼가 가득한 바위 웅덩이에서 물이 샘솟는다. 오랜 세월 동안 물줄기가 흘러 2m 정도 되는 암반이 구불구불하게 패여 있다. 이끼가 가득한 암반 사이로 굽이쳐 흐르는 물줄기가 신비롭게 보인다. 이 모습이 마치 용이 용트림하는 것과 비슷해 검룡소라 불린다. 물 온도가 사계절 내내 섭씨 10도 안팎으로 유지된다. 입산은 오는 16일부터 가능하며 분주령은 생태경관보존지역이기 때문에 입산 일주일 전에 태백시청 환경보호과에 사전 예약해야 한다.

태백에는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곳이 많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태백 고생대자연사박물관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생대 지층 위에 건립된 고생대 전문박물관으로 고생대 삼엽충, 두족류 및 공룡 화석과 자체 제작한 영상물, 입체 디오라마 등을 전시한다. 박물관 지하 1층에는 화석 발굴 현장, 화석 탁본, 30억 년 지층 파노라마 등 다양한 주제의 체험전시실도 운영한다.

태백산도립공원 입구에 있는 태백석탄박물관도 주목된다. 1997년 '석탄과 자연 그리고 인간'이라는 주제로 건립됐는데 국내 석탄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광물, 화석, 기계장비, 광부들의 생활용품 등 8700여점의 석탄 관련 유물과 모형을 전시한다. 특히 박물관 지하에 있는 8전시실에는 채탄과정과 여러 가지 갱도의 유형 등을 전시하고 있어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꼭 가봐야 할 곳이 화전동에 있는 용연동굴이다. 국내 동굴 중 가장 높은 해발 920m 지점에 있는 이 동굴은 1억5000만~3억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총 길이 1.5km의 동굴 내부에는 다양한 모양의 석순과 종유석, 석주 등이 즐비하다. 모양에 따라 드라큘라 성, 조스의 두상, 등용문 등 재미있는 이름을 붙였다. 동굴 내부에는 폭 50m, 길이 130m의 광장과 인공분수, 조명시설이 만들어져 있는데 자연 생성물들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경관을 연출한다. 주차장에서 동굴 입구까지 1.1km 구간을 운행하는 '낭만의 용연열차'도 아이들에게 인기다.

태백고원자연휴양림은 휴양도시 태백의 면모를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산림문화휴양관과 숲 속의 집이 마련되어 있는데 하루쯤 머물며 심신의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산행길과 트래킹 코스도 잘 닦여 있으며 MTB(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이들도 종종 눈에 띈다.

매봉산풍력발전단지는 '바람의 언덕'으로도 불린다. 가파른 비탈의 배추밭 꼭대기 능선에 자리한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발전기 외에도 조그마한 네덜란드식 풍차가 서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문의 : 태백시 관광문화과 033)550-2085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와 이곳에서 머무르고 있다는 전설이 있다.

푸른 자연과 세계문화유산 속으로…전북 고창군 | 보리밭·선운사·성벽 길 '춘심 유혹'

고창은 가족 봄나들이의 삼박자를 갖춘 고장이다. 푸른 자연과 흥미로운 역사와 걷기 좋은 길이 함께 어우러진다.

특히, 연둣빛 5월로 넘어서는 길목이 예쁘다. 학원농장의 보리밭은 이삭이 패고, 선운사의 동백이 몸을 던지고 고창읍성은 철쭉으로 단장한다. 공음면 학원농장에 들어서면 청보리의 풋풋한 내음이 봄바람에 실려 다닌다. 보리는 4월 중순에 이삭이 나오기 시작해 5월 중순이면 누렇게 물든다.

보리밭은 이른 아침이나 해질녘이 더욱 운치 있다. 사람들이 하나둘 빠져나가면 북적거리는 인파를 피해 호젓하게 보리밭 길을 걸으며 사색에 잠길 수 있다. 곳곳에 오두막도 설치돼 있어 지친 다리를 쉴 수도 있다. 농장 식당에서 내놓는 보리 비빔밥을 곁들이면 향긋한 보리 향기와 함께 마음도 넉넉해진다.

고창 선운사로 향하는 길도 봄기운이 넘친다. 선다원 앞으로 흐르는 냇물에는 초록이 담기고 대웅전 앞 경내에는 연등이 주렁주렁 매달린다. 선운사를 감싼 동백은 붉은 자태를 뽐낸 뒤 꽃잎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천 년 사찰의 배경이 된다.

선운사까지 왔으면 내친김에 도솔암까지 길을 잡아 본다. 선운사 경내가 상춘객들로 늘 북적인다면 도솔암으로 향하는 길은 완만하고 인적이 드물어 가족들의 봄 산책에 알맞다.

선운사에서 벗어나면 장어식당들이 즐비하다. 고소한 냄새를 뒤로하고 5분 정도 달리면 미당 서정주 선생의 시문학관이다. 시문학관에는 미당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고 마당에는 커다란 자전거 조형물이 들어선 한가로운 풍경이다. 시문학관에서 시선을 돌리면 멀리 서해가 보인다.

시문학관에서 하전 갯벌체험장까지는 승용차로 불과 5분 거리다. 갯벌체험장에서는 바지락 캐는 체험이 가능하다. 바지락은 진달래꽃 필 때를 전후로 해서 가장 맛이 좋다. 고창의 5월은 주꾸미도 명함을 내미는데 인근 구시포 등에서 맛볼 수 있다.

읍내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고창의 태곳적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유적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매산리 고인돌 군락에서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 수백 기 사이를 거닐 수 있고, 고창읍성에서는 성벽 위, 성 안 솔숲 길을 돌며 봄 길 가족여행을 호젓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문의 : 고창군 문화관광과 063)560-2455

사색하기 좋은 고창읍성 성곽 길

숲길 들어서면 '생명의 속삭임' 가득경북 영양 대티골 | 일월산 올라서면 가슴까지 후련

일월산(1219m) 자락에 깃든 영양군 일월면 용화2리 대티골은 눈 닿는 곳 어디나 초록 산채가 자라고, 숲길은 초록 공기를 내뿜는다. 온 가족이 함께 옛 국도였던 대티골 아름다운 숲길을 따라 걷고 난 후 마을로 돌아와 맛보는 산채의 맛은 더욱 특별하다.

대티골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작목반을 만들어 농사짓기 시작한 것은 2006년부터다. 이제는 산마늘 재배면적만 약 7000평에 달한다. 영양고추가 자라던 고추밭이 산마늘 밭으로 바뀐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산마늘을 단순히 잎으로만 판매하지 않고 산마늘 효소, 산마늘 김치 등 먹는 법을 다양하게 개발했다.

마을 안에 자리한 풀누리교육농장을 찾으면 온 가족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계절에 따라 월별로 이루어지는 체험이 모두 다른 것이 특징이다. 5월의 체험은 산딸기쨈 만들기와 들꽃화분 만들기다.

대티골에는 가족이 함께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숲길이 있다. 숲 속으로 7km정도 이어지는 이 길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해 부담 없는 산책로다. 길 가장자리에 핀 꽃과 산야초를 관찰하며 천천히 걸으면 3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용화리 마을 입구에는 일월산자생화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일월산과 그 주변에서 자라는 야생화인 금낭화, 원추리, 하늘말나리 등을 볼 수 있다. 근처에 영양출신의 시인인 조지훈의 시비도 있으니 잠시 들르는 것도 좋다.

이 밖에도 영양에는 볼거리가 많다. 입암면 신구리 선바위관광지에 자리한 분재수석야생화전시관은 꼭 들러보아야 할 공간이다. 지금까지 돌아본 영양의 숲과 꽃이 자연이 기른 것이라면 이곳의 분재들은 사람의 손길이 만든 아름다움이다.

인근 입암면 산해리에는 봉감모전오층석탑이 있다. 통일신라 초기에 만들어진 이 탑은 돌을 벽돌 모양으로 깎은 후 차곡차곡 쌓아 만들었다. 국보 제187호로 그 모습이 위풍당당하다. 한편, 일월산을 비롯한 영양군 일원에서는 오는 19~22일 산나물축제인 '영양산채한마당'을 연다.

문의 : 영양군 문화관광과 054)680-6062

뉴스룸 = 박형재 기자 news345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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