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빈 라덴 작전 내내 '포커페이스'

정아란 2011. 5. 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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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P=연합뉴스)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 공습을 승인한 다음 '포커페이스'로 일관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72시간이 화제다.

지난달 29일(이하 미국시각)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있는 빈 라덴 은신처에 대한 공격을 비밀리에 승인한 오바마 대통령은 1일 밤 작전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발표하기 전까지 사흘 동안 감쪽같이 사람들 눈을 속였다.

아내 미셸과 두 딸 샤샤, 말리아와 함께 지난달 29일 백악관을 떠난 오바마 대통령의 첫 방문지는 토네이도 최대 피해지역 가운데 한 곳인 앨라배마주였다.

그는 이날 오전 앨라배마 서부도시 터스컬루사를 방문해 "이런 참상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충격적인 피해상황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지역사회의 재건을 돕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며 주민들을 위로했다.

뒤이어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왕복선 엔데버호의 발사를 참관하려던 오바마 대통령은 기계 결함으로 발사가 돌연 연기되자 미 항공우주국(NASA) 시설을 둘러보는 것으로 일정을 틀었다.

또 엔데버호 선장인 마크 켈리의 아내이자 지난 1월 애리조나 총격사건으로 부상한 가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과도 잠시 담소를 나눴다.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으로 돌아오기 전 마이애미 데이드 칼리지에 들러 졸업식 축사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음날에도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그는 워싱턴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만찬에서 자신의 출생 의혹을 거론하는 도널드 트럼프에게 유머의 한 방을 날리기도 했다.

작전 당일인 1일에도 워싱턴 D.C.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찾아 평소 즐기는 골프를 쳤지만, 9홀 라운딩에 그쳤다.

기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4시간 만에 골프장을 떠난 것은 춥고 비 오는 날씨 탓이라고만 생각했지만 그 시각 그의 발길은 빈 라덴 공습 작전을 마지막 검토하는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가 이날 평소와 달리 골프화를 갈아신지도 않고 백악관 집무실로 곧장 향한 점이나 상기된 채 턱을 꽉 물고 있었던 데 따른 의문은 자정께 빈 라덴 사살을 공식 발표한 이후에야 풀렸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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