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 지상주의'에 대한 노처녀의 유쾌한 반란

이연정 2011. 4. 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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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새 월화극 '동안미녀' 내달 2일 첫선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부모에게 물려받은 거라곤 가난과 동안(童顔)이 전부인 서른넷 노처녀 소영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14년간 일한 섬유회사에서 해고된다.

동생을 대신해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에 나선 소영은 천부적인 패션 감각과 재봉 솜씨로 패션회사의 러브콜을 받게 되고, 결국 아홉살이나 어린 동생으로 위장해 패션회사에 취직하게 된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동안미녀(극본 오선형 정도균, 연출 이진서 이소연)'는 이처럼 학력도, 집안도 변변치 않은 서른네 살 노처녀가 '동안'을 무기로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고 일과 사랑을 쟁취하는 과정을 그린다.

27일 강남구 대치동 컨벤션 디아망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진서 PD는 "'동안미녀'는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 정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그 느낌을 새롭게 포장하기 위해 여러가지 소재를 동원했다"고 밝혔다.

동안을 무기로 나이를 아홉 살이나 속여 패션회사 막내 디자이너로 취직하는 주인공 이소영 역은 배우 장나라가 맡았다.

2005년 KBS '웨딩' 이후 6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장나라는 "오랜만에 드라마를 하게 돼서 감독님이나 스태프, 다른 연기자들께 누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렸을 때는 어려보이는 외모 때문에 손해도 많이 봤다"면서 "사실 제가 그렇게 나이 들어보이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지만, 제목이 동안미녀다 보니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고 웃었다.

패션회사 신입 MD로, 소영과 사사건건 부딪히다 '미운정'이 쌓여가는 최진욱 역은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영화 '시라노 영화조작단'의 스타 최다니엘이 연기한다.

최다니엘은 "시트콤에서의 캐릭터는 되게 염세적이고 어두운 면이 많았지만 진욱이는 굉장히 밝은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이어 "주위에서 '잘 할 수 있을 거다. 너랑 싱크로율이 높다'라고 하시는데 오히려 저는 그게 더 부담스럽기도 하다"면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소영의 재능을 알아보고 '키다리 아저씨'가 되는 패션회사 사장 지승일 역은 배우 류진이 맡았다.

류진은 "사실 재미있는 배역을 해보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드라마의 무게 중심을 잡야야 한다'며 못하게 하시더라"며 웃은 뒤 "(패션회사 사장으로 나오는) 이번 드라마를 위해 스타일리스트와 상의해 특별히 옷도 많이 제작했다. 기대해달라"고 했다.

승일을 놓고 소영과 라이벌 관계가 되는 패션회사 팀장 강윤서 역은 드라마 '나쁜남자' '성균관 스캔들' 등에 출연한 배우 김민서가 연기한다.

김민서는 "윤서는 어려서부터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고 원하는 건 뭐든 얻으며 자랐지만 유일하게 한 남자, 지승일을 얻지 못한다"면서 "윤서는 '풍요 속의 빈곤'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이어 "윤서는 소영이를 만나면서 세상에는 내가 가지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게 있다는 걸 깨닫고 점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다"면서 "그러면서도 그 안에는 두려움 같은 게 있기 때문에 인간적인 연민을 느꼈다"고 말했다.

드라마에는 이들 외에 방송인 현영과 개그맨 홍록기, 배우 오연서 등이 출연한다.

현영은 승일의 동생이자 소영의 친구인 대학교수 지주희 역을, 홍록기는 뭐든 호언장담을 해대는 통에 소영을 곤경에 빠트리는 패션회사 과장 장기홍 역을 맡았다.

영화 '최강로맨스' 이후 5년만에 연기에 다시 도전하는 현영은 "처음 촬영할 때는 어색하기도 했지만, 하면 할수록 옛날에 했던 걸 찾아가는 것 같아 재밌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안미녀' 장나라와 친구로 나오게 된 데 대해서는 "나라와 같이 나오는 신이 많은데, 나라가 원체 체구도 가녀리고 해서 촬영 전날은 먹는 것도 조절하게 된다"며 웃은 뒤 "우리 둘 다 동안으로 나오는 건 아니고 저는 서른네 살로 보여야 하는 캐릭터니 예쁘게 봐 달라"고 말했다.

홍록기는 "장기홍은 진욱이 사고를 칠 때마다 뒤처리를 담당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이어 "연극이나 뮤지컬은 많이 했지만 드라마는 카메오 출연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개그맨들이 드라마에 나오면 똑같은 연기를 해도 오버하는 것처럼 보시는 분이 많아 고민도 했지만, 감독님이 편하게 풀어주셔서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안미녀'는 '강력반' 후속으로 다음달 2일부터 방송된다.

rainmak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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