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써니', 칠공주 언니들 통해 80년대 엿본다

이효정 2011. 4. 2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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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이효정 기자] 최근 '세시봉 친구들'로 시작된 통기타 열풍에 이어 80년대를 배경으로 경상도와 전라도의 좌충우돌 상견례 이야기를 다룬 영화 '위험한 상견례'(김진영 감독, 전망좋은 영화사 제작)까지 공연계와 극장가에 80년대 붐이 일고 있다. 이 열풍을 이어갈 또 하나의 작품이 관객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불량스럽기도 하지만 그 속에 진한 우정도 녹아있는 인간미 넘치는 칠공주 언니들의 찬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 '써니'다. 지난 18일 서울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써니'(강형철 감독, 토일렛 픽쳐스 제작)가 언론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전라도 벌교 출신 나미는 긴장하면 터져 나오는 사투리 탓일까, 순진무구해 보이는 인상 탓일까, 첫날부터 날나리 친구들의 놀림감이 된다. 이 어리바리한 나미 주위로 진덕여고 의리짱 춘화, 쌍커풀에 목숨을 건 못난이 장미, 욕배틀 대표주자 진희, 괴력의 문학소녀 금옥,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사차원 복희, 도도한 얼음공부 수지가 모인다. 그리고 칠공주 '써니'가 탄생한다.

그로부터 25년 후,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로 변해있을 '써니' 멤버들의 모습이 하나둘 씩 등장하기 시작한다. 우연히 '써니 짱' 춘화와 만나게 된 나미를 필두로 어딘가에서 각자의 삶을 살고 있던 멤버들의 저마다의 사연을 들고 모이게 된다.

먼저 과거 칠공주들의 추억과 25년 전 헤어진 친구들을 찾아가는 현재 과정이 교차되며 하나의 캐릭터를 연기한 선후배 배우들의 싱크로율을 맞춰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강형철 감독은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캐스팅 과정이 전쟁과도 같았다. 과거나 현재나 하나의 인격체로서의 싱크로율을 많이 따졌다"라고 말한 바 있다. 각자의 개성한 캐릭터를 여고생 '써니'와 현재의 '써니'들은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특히 심은경의 신들린 연기(?)와 세월이 지난 후 성장한 유호정의 차분한 캐릭터의 싱크로율은 물론 열정 넘치는 신인과 배테랑 배우의 만남이 이채롭다. 감독이 전쟁을 치른 보람이 있었다.

찬란한 학창시절을 함께한 여고생 '써니'의 멤버로는 심은경(나미), 강소라(춘화), 김민영(장미), 박진주(진희), 남보라(금옥), 김보미(복희), 민효린(수지) 등 일곱 명의 신세대 배우들이 맡았다. 25년 후 다시 만난 현재의 칠공주 '써니'에는 유호정(나미), 진희경(춘화), 고수희(장미), 홍진희(진희), 이연경(금옥), 김선경(복희) 등 쟁쟁한 중견배우들이 호흡을 맞췄다.

총 13명의 주연배우가 출연한다. 그러나 등장 인물이 많다고 해서 산만하진 않다. 각자의 캐릭터에 강한 개성이 쏙쏙 배어있고 에피소드에 따라 부각되는 인물이 다른 만큼 부담스럽지 않다.

또 전작 '과속 스캔들'을 통해 신인 박보영과 왕석현을 스타덤에 오르게 한 강 감독의 차기작에서 탄생할 뉴스타가 누가 될지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강 감독은 "제2의 박보영, 왕석현 같은 휼륭한 연기자들이 나올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기 때문.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음악'만한 것이 있을까. 영화 속에서는 보니엠의 '써니(Sunny)', 조이의 '터치 바이 터치(Touch by touch)', 턱앤패티의 '타임 에프터 타임(Time after time)', 신디 로퍼의 ' 걸즈 저스트 원투 해브 펀(Girls just want to have fun)' 등과 같은 팝송을 물론 나미의 '빙글빙글' 조덕배의 '꿈에' 등 80년대를 대변하는 음악들이 극중 상황에 맞게 연출된다.

이는 당시의 감성을 잘 대변해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의 향수를, 젊은층에게는 이색적인 문화 트렌드를 접해볼 수 있는 색다른 묘미를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선보이는 패션 또한 보는 눈을 즐겁게 한다. 과거 의상이라고 한다면 '촌스럽다'는 느낌이 먼저 들 수도 있겠지만 영화 속 '써니' 멤버들의 의상은 그 당시 상황과 각각의 캐릭터에 맞게 조화를 이뤄 재미를 준다. 선명하고 화려한 원색의 의상으로 당시 유행했던 세라복, 마린룩 등을 이용해 빈티지 하면서도 복고적인 느낌이 잘 가미됐다. 당시 인기 브랜드였던 '조다쉬' '히포'는 물론 지금도 인기를 끌고 있는 '나이키'와 '프로스펙스'등의 로고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마이마이 카세트, LP판과 같은 당시 시대를 대변하는 소품은 물론 음악다방, 극장, 골목길, 학교 교실, 매전, 방송실 등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곳에서도 80년대 느낌이 물씬 풍긴다. 젊은층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소재로 또 한번 복고 열풍을 몰고 올지 기대해 볼 만 하다. '써니'는 내달 4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이효정 기자 hyojung@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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