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잔업·특근 중단 위기..'출고 대란' 오나

김보형 기자 2011. 4. 21. 06: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보형기자][생산협의에 노조지부 직접 참여키로… 잔업·특근 중단되면 생산량 20% 감소]

↑기아차 K5를 만드는 화성공장 모습.

기아자동차 노조가 5월부터 잔업과 특근을 정하는 생산협의에 협조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생산량의 20% 안팎을 차지하는 잔업과 특근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잔업 중단이 현실화하면 출고 대기기간이 더 길어지게 돼 계약해지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K5와 스포티지R 등 이른바 'K·R'시리즈 돌풍을 이어가던 기아차에 빨간불이 켜졌다.

20일 기아차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각 지회(공장)별로 사측과 진행하던 생산협의를 내달부터 지부와 지회가 공동으로 결정하로 했다. 잔업과 특근의 경우 수당이 높아 지회에서 거부하는 사례가 드물다.

반면 지부는 사측과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잔업과 특근 중단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생산협의에 지부가 함께 참여하면 잔업·특근 중단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기아차는 매월 말 다음 달 잔업과 특근 규모를 노사가 협의해 결정한다.

◇생산·판매직 신입사원 충원 놓고 갈등

= 기아차 노조가 생산협의 방식을 바꾸기로 한 것은 신입 채용 문제 때문이다. 노조는 생산직과 판매직 신입사원 충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아직 불필요한 인원이 많다고 이를 거부하고 있다.

김태영 기아차 노조 부지부장은 "2005년 이후 신입사원 채용을 중단하면서 200여 명 이상의 생산직원이 줄어들었다"면서 "2005년과 현재 기아차의 전체 생산대수를 감안하면 노동 강도가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정몽구 회장은 올해 초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올해 6400명을 신규 고용하겠다고 밝혔으면서도 생산직과 판매직 신입사원을 안 뽑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사측의 입장변화가 없다면 5월부터 생산협의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입사원 채용 문제는 노사가 고용안정위 등을 통해 협의하고 있다"면서 "잔업과 특근을 중단할 경우 직원들의 월급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노조도 잔업과 특근을 전면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K5 3개월, 모닝 2개월 기다려야

=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기아차 국내 공장(소하리, 화성, 광주 공장)은 내수와 수출 호조로 올 1분기(1~3월) 생산량이 39만1180대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29% 증가했다. 이는 현대차(-4%)는 물론 한국GM(+5.5%)이나 르노삼성(2.5%)보다 월등히 높다.

출고 대기 기간도 최대 3개월까지 늘어났다. 인기모델인 'K5'의 대기 물량은 1만8000여대로 최대 3개월까지 기다려야 하고, 모닝 2개월, K7 1개월, 스포티지R 1.5개월 등 주요 모델 대부분이 출고 적체 문제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가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는 경우 주야간 8시간씩의 정규 근무만 이뤄지게 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기아차는 현재 평일 주야간 2시간씩, 총 4시간의 잔업을 하고 있으며 K5 등 인기차종을 만드는 공장은 주말에도 8시간씩의 특근을 하고 있다. 평균 20% 이상이 잔업과 특근을 통해 생산되는 셈이다.

수도권의 한 기아차 대리점 업무과장은 "지금도 출고 대기기간이 길다고 항의하는 고객들이 많은데 잔업과 특근 문제로 대기기간이 더 늘어난다면 계약해지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지난주 K5를 계약한 고객 김 모씨는 "영업사원이 차를 팔면서 '넉넉잡고 3개월은 기다려야 하니 나중에 불평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차를 파는 회사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출고 대기 기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할 텐데 소비자 입장에서 아쉽다"고 말했다.

(증시파파라치)뉴스로 접할 수 없는 고급 증권정보 서비스

- 오늘의 증권정보 '상승포착! 특징주!'

- 대세는 중소형주다!

/ 실전대회 수상자 추천주

머니투데이 김보형기자 kph21c@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