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팡테리블] 장민호, "남다른 트로트 매력 보여드릴게요"
4인조 그룹 '유비스'로 2집까지 활동했지만 결국 해체가수 않겠다 다짐 불구 "가능성 있다" 권유에 다시 도전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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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호 윙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1990년대 중반은 가요계에 1세대 아이돌이 대거 출연하던 시기였다. 장민호(본명 장호근)도 그러한 아이돌그룹 멤버로 가요계 첫발을 내딛었다.
H.O.T와 젝스키스가 선점한 아이돌 시장에 진입한 유비스란 그룹의 일원이었다. 그러나 자신들보다 조금 늦게 아이돌 시장에 뛰어든 태사자에게마저 밀리며 이들은 1999년을 끝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4인조였어요. 원래 저는 제과모델로 청소년 시절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어요. 1996년 연습생으로 데뷔를 준비하면서 H.O.T를 보고 목표로 삼고 준비했죠. 그런데 젝스키스, NRG가 계속 나오는 거예요. 네 번째지만 4등이라도 어디냐 이런 생각이었는데 결국 저희는 뜨지 못했죠."
당시 이들이 발표한 1집 앨범 타이틀곡은 '별의 전설'. 유비스는 호주의 아이돌그룹 휴먼 네이처와 공동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운이 없었다. 1998년 2집을 내고 이듬해 해체를 결정한다.
두 명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고 나머지 한 명은 DJ로 전업했다. 장민호는 대학 졸업 후 대학원으로 진학했다. 그곳에서 남성 듀오 바람을 결성한다.
"처음엔 다시는 가수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죠. 사실 성공을 못했기에 상처를 많이 받았거든요. 잘나가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과도 데뷔 초에는 친하게 지냈는데 어느 순간 제 전화를 받지 않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그래도 아이돌로만 남지 않은 게 다행이다 싶어요. (웃음)"
이른 성공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1990년대를 주름잡던 아이돌들의 현재를 보면 더욱 그렇다. 자신의 음악적 세계를 탄탄히 구축하지 못한 이들은 대중에게 잊혀진 지 오래다.
장민호는 바람도 실패하고 2007년 뒤늦게 군 입대를 했다. 2009년 전역 후 정말 꼴도 보기 싫었던 가수였다. 그러나 안부 차 지금의 소속사 대표에게 걸었던 전화가 또다시 인생의 갈림길에 서게 했다.
"그냥 알고 지내던 가요계 관계자분이어서 가볍게 통화 했는데 제 나이에는 오히려 트로트가 더 경쟁력이 있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1년을 준비했어요. 그리고 그 때 통화했던 분이 소속사 사장님이 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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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호 윙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사실 장민호는 이번 앨범에 앞서 박현진, 정의송, 임강현, 윤일상, 박지원 등 트로트계의 내로라 하는 작곡가나 뮤지션들을 찾아다니며 직접 오디션을 보고 자신의 가능성을 검증했다. 다행히 모두들 긍정적으로 평가를 해줬고 자신감을 얻어 재도전에 나서게 됐다.
"달리기는 계속 달린 것 같아요. 해놓은 게 아무 것도 없는 느낌이죠. 한 때는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만큼 자신감을 잃어버린 적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더욱 좋아요."
데뷔 싱글앨범 타이틀곡 '사랑해 누나'는 놀라우리만치 간드러지는 목소리에 흥겨운 트로트 리듬이 남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
스스로 트로트에 대한 대중의 편견을 깨고 진정한 성인가요의 마력을 느끼게 만들겠다는 장민호. 이국적인 외모에 1세대 아이돌 특유의 재치와 끼로 뭉쳤다. 과거가 아닌,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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