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전통 숯불 꼬치구이 전문점

김미숙 기자 2011. 4. 1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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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숙의 느낌 맛집]

처음 일본을 방문했을 때 도쿄에 5일 정도 머물렀는데, 그 5일은 나에게는 새로운 맛의 세계를 눈뜨게 해 준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시내 곳곳의 숨겨져 있는 아기자기한 음식들을 맛보며 행복의 바다에 빠져, 잠자는 시간까지 아껴 가며 하루에 몇 끼를 먹으며 다녔는지, 지금도 웃음이 납니다.

외국 여행을 하면서 가장 아쉬운 것은 여행사가 짜주는 형식적인 일정을 쫓아다니느라-꼭 가야 할 곳을 가고 기념사진을 찍어 오긴 하겠지만-그 속의 문화들을 깊이 경험하지 못하는 것인데, 여행하는 곳에 친구들이 살고 있으면,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고, 생생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어 여행의 깊이가 더욱 깊어지고 그들의 사는 모습을 현미경으로 보는 것처럼 볼 수 있지요.

그 중 여행지에서 맛보는 음식은 더욱 제대로 된 집들이 간절한데요. 다행히 도쿄에는, 친구들이 몇 살고 있어서, 맛있기로 소문난 음식점들을 가 볼 수 있었는데, 지금도 그 맛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먹기에도 아까울 정도로 예쁘게 장식된 음식들을 보면서 얼마나 감탄을 했었는지. 그중에 유난히 인상적인 것이 바로 일본의 선술집이라 할 수 있는 꼬치구이 집이었지요.

닭의 각 부위별로 구워내는 꼬치구이는 평소 혐오스러워 잘 먹지 못하던 부위들도 세상에 둘도 없는 맛있는 요리로 변해, 다 먹고 남은 빈 꼬치를 얼마나 쌓아두었는지 모릅니다. 심지어 신선한 닭은 회로도 먹는다고 하여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온 힘을 다해 정성껏 꼬치를 굽는 모습들을 보면서 몇 대에 걸쳐 내려온 그 집만의 비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전통이 아니란 사실에 숙연해지기까지 하였답니다.

어느 식당을 가더라도, 대부분의 일본인은 일단 자리를 잡고 앉으면, 메뉴판을 받기도 전에 작은 유리잔에 나오는 생맥주를 한 잔씩 주문하고, 시원한 생맥주로 목을 축이며, 음식을 고르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일본의 생맥주는 크림처럼 부드러운 거품이 맥주의 쓴맛을 없애 주기라도 하는 듯, 하루의 피곤을 싹 날려주는 맛이라고나 할까요?

일본의 대중문화가 우리나라에 많이 들어 와 있지 않던 때부터 '문타로'는 일본에서 그대로 옮겨온 듯 일본식 숯불구이를 제대로 하는 곳으로 마니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온 곳인데, 평소엔 입에도 대지 않아 벗겨 내 버리는 닭 껍질 구이도 여기선 없어서 못 먹는 귀한 메뉴입니다. 꼬치구이의 종류도 워낙 많기때문에 무얼 골라야 할지 여간 고민되는 게 아닙니다.

꼬치 한 개에 가격은 2500~3500원 정도로 처음엔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아 보이지만, 그 맛에 취해 이것저것 야금야금 먹다 보면, 나갈 때 깜짝 놀랄 계산서를 받아 볼 수 있으므로 살짝 자제해야 하는 안타까움도 있지만, 비싼 가격을 내고도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일본의 전통적인 맛이 살아 있는 그 맛은 한 번쯤 경험해도 좋을 맛이라 생각됩니다.

연방 굵은 땀을 흘리며, 숯불에 부채질해가며 불 온도를 맞추고, 소스를 발라가며 섬세하게 굽고 있는 주방장의 모습은 바에 앉아야 볼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인데,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이 비워지기 전에 기다리던 꼬치구이들이 나옵니다. 이제, 남은 일은 꼬치를 들고 하나씩 빼먹는 재미에 푹 빠지는 것!

저녁 시간에는 번호표를 받고 줄을 서는 것은 기본이지만, 한번 그 맛에 빠지면, 기다림마저 행복해지는 곳입니다.

꼬치구이의 유래

나무나 쇠 같은 꼬치에 육류나 해산물 등 다양한 재료를 꽂아 먹는 꼬치 요리는 일본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사들의 전성시대인 18세기 일본의 에도 시대에 그 기원을 찾는데, 서민의 본업은 벼농사였고, 벼농사의 천적은 참새였는데 논밭을 지키기 위해 참새를 잡기 시작하였고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나뭇가지에 참새를 꿰어 구워 먹기 시작하면서 탄생했다고 합니다. 꼬치구이는 혼자나 여럿이나, 앉아서나 서서나 걸으면서도, 언제나 어디서나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친근하게 느껴지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여기는요!

문타로-용산구 한남동 683-12402-796-7232

GUIDE TIP: 메뉴가 너무 많아서 행복한 고민에 빠져야 하는 곳이지만, 개인적으로 꼭 추천하고 싶은 꼬치구이 메뉴는, 염통, 근위, 대동맥, 껍질입니다. 감칠 맛 나는 소스와 야들야들하고 쫄깃한 맛은 꼬치구이 최고의 맛을 보여줍니다.

김미숙 객원기자 (94년 미스코리아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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