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을 가다] (5)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2011. 4. 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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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과 북가좌동 일대에 추진 중인 가재울뉴타운은 6개 구역 107만3000㎡에 총 1만여가구를 건설하는 대단위 정비사업지역이다. 서울시가 2003년 11월 지정한 2차 뉴타운 12곳 중에서 사업진척이 가장 빠르다. 1구역은 2008년 12월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로, 2구역은 이듬해 6월 동부건설의 센트레빌로 각각 준공됐고 3구역은 2009년 5월 착공해 아파트 건설이 한창이다. 하지만 사업성이 가장 좋은 곳으로 평가된 4구역은 아직 첫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4구역 사업 재시동 "하반기 착공"

지난 11일 오후 모래내우체국 삼거리에서 바라본 가재울뉴타운은 구역마다 각기 다른 모습이었다. 1구역(362가구)과 2구역(473가구)은 이미 주민들이 입주해 여느 아파트단지와 같은 모습이고 지상 7∼34층 51개동에 3293가구가 들어서는 3구역은 공사가 한창이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공동으로 시공하는 이곳은 일부 골조가 10층 넘게 올라간 상태다. 3구역은 오는 2012년 10월께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가재울뉴타운에서 단지 규모가 가장 큰 4구역은 군데군데 철거되지 않은 집들이 남아 있어 봄날씨와 어울리지 않게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철거는 95%가량 진행됐는데 길가에 홀로 남은 3층 건물에 영업 중인 약국이 이채로웠다. 4구역이 다른 구역에 비해 사업 진행이 더딘 것은 연이어 소송이 벌어진 탓이다. 지난해 법원 판결로 관리처분계획이 무효가 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조합설립인가마저 무효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주위에서는 '당초 계획했던 하반기 분양은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4구역은 지난 10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전체 가구 수를 기존 4047가구에서 4275가구로 늘리는 안과 조합설립인가 변경 신청안을 모두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사업 추진이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조합 측은 오는 10월 조합원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관할 서대문구청도 하반기 착공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지 B공인 관계자는 "3구역과 4구역은 조합원이 각각 2100여명, 2200여명으로 비슷하지만 4구역의 일반분양 물량이 약 1000가구나 많아 사업성이 훨씬 좋은 것으로 평가됐었다"며 "하지만 4구역의 사업이 지연되면서 조합원 부담금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현재로서는 어느 구역이 더 나은지 판단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5·6구역도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5구역은 당초 조합원 439명에 총 862가구(임대 149가구 포함)를 건립하는 것으로 건축심의가 통과됐지만 최근 용적률 20% 상향 조정을 받아 용적률 254%에 총 가구 수는 960가구로 늘어난다. 일반분양이 274가구에서 356가구로 82가구 늘어나게 돼 사업성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6구역은 공공관리자제도를 통해 사업이 추진되는 곳으로 건립 가구 수가 종전 842가구에서 977가구로 확대됐다. 조합원 수(445명)가 적어 일반분양이 34.5%(318가구)에 달한다. 84㎡를 464가구 지을 예정이어서 조합원들은 원할 경우 모두 배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가격변동 올스톱 상태

가재울뉴타운도 서울 시내 다른 뉴타운들과 마찬가지로 거래가 '뚝' 끊겼고 가격 변동도 없다.이날 중개업소가 늘어선 1구역에는 사람들의 발길조차 뜸했다. 1·2·3구역의 매매가는 분양가 수준에 머물고 있고 이 중 중대형은 분양가를 밑돌고 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의 마포구 상암동 일대 아파트에 비해 시세가 1억원 정도 낮다. M공인 관계자는 "3구역 84㎡를 기준으로 타워형 고층의 경우 한때 6억2000만원까지 올라갔지만 지금은 5억원대 중반으로 내려왔다"면서 "모두 1∼2층이던 일반분양분의 분양가격이 5억5000만원 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하락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밝은미래부동산 정애숙 대표는 "좋은 물건은 5억7000만원에도 나와 있지만 물건을 찾는 사람은 대다수가 5억3000만원 안팎을 원하고 있어 가격대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blue73@fnnews.com윤경현 박지영기자

■사진설명=서울 2차 뉴타운 12곳 중 사업 진척이 가장 빠른 가재울뉴타운은 서대문구 남가좌동과 북가좌동 일대에서 총 6개 구역으로 나눠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6개 구역 중 단지 규모가 가장 크고 사업성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된 4구역은 올해 하반기 착공 목표로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가재울뉴타운 4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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