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곡동 '다문화거리' 노점상이 점거..시는 '뒷짐'

임덕철 2011. 4. 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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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뉴시스】임덕철 기자 = 경기 안산시가 국내 최대 외국인 거주지역인 원곡동 '국경없는 거리'에 수 십억원을 들여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차없는 거리를 조성했지만 점포와 노점상들이 점거해 보행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789-1번지 국경없는 거리 일대에는 1990년대 초반부터 반월시화 공단 인근 기업체에 근무하는 전 세계 58개국 약 4만여 명이 거주하고 공휴일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외국인까지 합하면 유동인구가 약 6만여 명에 이른다.

시는 이곳을 다문화마을 특구로 지정하고 국·도·시비 등 40억여 원을 들여 공휴일 차없는거리와 간판정비사업, 문화예술 공연장, 버스환승센터 등 정비사업을 2009년 완공했다.

차없는 거리는 22억여 원을 들여 안산역~원곡본동 미래경영센터 구간 길이 380m, 너비 8m의 도로를 보행자 전용 도로로 바꿔 포장하고 전선지중화와 가로등 설치, 벤치, 조형물을 설치해 걷고 싶은 문화의 거리로 조성했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차없는 거리는 현재 노점상들과 도로변 상인들까지 가세해 노상에 가판대를 설치하고 물건을 팔고 있어 보행자들의 보행공간을 상인들이 점거하고 있다.

특히 휴일인 토·일요일에는 수십만명의 외국인들이 차없는 거리에서 쇼핑을 하고 있지만 핸드폰 판매점, 그릇 등 생필품점, 의류점, 음식판매점들은 도로 중앙까지 가판대를 설치해 물건을 팔고 있어 행인들이 몸을 부딪히기 일쑤다.

일부 노점상들은 노상위에 물고기를 펼쳐놓고 판매하면서 생선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오수까지 흘려 악취가 풍기는 등 거리환경 위생도 불결해 보행자들에게 불쾌감을 안겨 주고 있다.

자치단체 모범사업을 선정된 원곡동 다문화특구마을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2009년10월 김형오 국회의장이 외국인주민센터를 방문, 결혼이민자들의 애로를 청취했고 같은 날 강희락 경찰청장도 다문화지구대를 방문했다. 또 백희영 전 여성부장관이 박순자의원 초청으로 이곳을 방문, 이주여성 인권향상에 대한 대화를 하기도 했다.

원곡동 상인 최모(58)씨는 "노점상과 거리 노상 판매 행위 등 불법행위를 시가 단속하지 않아 불법을 부추긴다"며 "시민 혈세 수십억원들을 들여 조성한 차없는 거리가 일부 상인들의 상행위 공간으로 독점 활용되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결국 예산만 낭비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ultr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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