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달걀' 기피는 옛말..고품질·브랜드화로 홍콩인 "띵호와"

2011. 4. 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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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트라가 본 지구촌 경제 - 홍콩 KOTRA KBC 센터장 손수득

홍콩에 와보셨다면 딴딴면, 에그타르트, 카스타드 딤섬 중 하나쯤은 드셔보았을 것입니다. 모두 홍콩에서 가장 흔하게 맛볼 수 있는 인기 음식들인데요, 공통점은 바로 계란이 들어가 있다는 겁니다. 이외에도 계란볶음밥, 계란토스트, 계란빵 등 계란은 홍콩 요리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약 사백만 개의 계란이 홍콩에 수입되는데 인구대비 계산을 해보면 두 명 중 한명은 하루에 하나씩 계란을 먹는 셈입니다. 2010년 홍콩의 계란 수입량은 약 1억 1천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처럼 계란을 좋아하는 홍콩인들에게 과거의 계란 파동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2006년, 2007년 홍콩에서 유통된 중국산 계란에서 독성 염료 및 멜라민이 검출된 사건은 중국산 계란에 대한 불신감을 고조하였습니다. 계란은 홍콩인들의 식단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계란에서의 독성분 검출은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정부는 계란 수출자와 수입자에 관한 자격을 엄격화하고 품질관리에 주력하였으나, 이로 인한 계란 밀수 추가발생 및 중국계란 품질에 대한 불신은 큰 후유증으로 남았습니다. 이후 수년간 상당수의 홍콩소비자들이 중국산 계란을 기피하고 태국, 미국, 일본 등 외국 계란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호주산 유기농 계란은 개당 10불(1400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일반 수퍼마켓에서 한국 계란을 볼 수 있게 된 지는 약 2-3년이 되었습니다. 한국 계란은 한국 교민들은 물론이고 믿을만한 고급 달걀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소비자층을 확보해 왔습니다. 한국계란은 일본계란과 함께 중국 계란과 차별화되는 안전한 계란의 이미지를 구축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눈여겨 볼 점은 중국 계란의 품질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산 계란은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기존의 양계장의 이미지를 버리고 브랜드화에 집중한 결과 점차 소비자 신뢰를 얻어가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 최고의 계란 소비국이자 생산국으로 77만 개 양계장에서 13억 마리의 닭이 세계 계란 소비량의 40%를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중국의 양계산업은 몇 개의 대형 기업이 장악하는 미국과 유럽처럼 대형화, 전문화 될 것이며 브랜드 파워는 구매결정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한동안 Laid in China 즉 중국에서 낳은 계란이 기피 상대였다면 이제는 점차 브랜드로 각인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원전누출 후 일본 식재품의 인기가 저조해지면서 홍콩 수퍼마켓에서는 한국 계란과 중국 계란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이상 코트라 홍콩 KBC 센터장 손수득이었습니다.

( www.SBSCNBC.co.kr)(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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