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방사선 막으려..' 기상청 태백산맥서 인공강우 비밀추진

배민욱 2011. 4. 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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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신학용 의원 밝혀기상청, 인공강우 방사능과 무관…"극비사항 아니다"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기상청이 태백산맥 상공에서 비밀리에 인공강우를 추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원전사고에 따른 방사성 물질이 대기를 통해 한반도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6일 민주당 신학용 의원측에 따르면 기상청은 편서풍에서 동풍으로 바람 방향이 바뀔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 2일 인공강우를 계획했다 실시 하루 전에 취소했다. 2일은 일본 열도 쪽에서 동풍이 불 것으로 예상됐던 날이다.

기상청은 지난 주말인 2일 바람의 방향이 편서풍에서 동풍으로 하루 정도 바뀔 것으로 예측돼 태백산맥 상공에서 인공강우를 실시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 의원측은 "인공강우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지만 기상청은 비밀리에 진행 중인 사안이라 자료를 제공할 수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태백산맥 동쪽에 있는 국민들이 알게 될 경우 수도권만 보호하려고 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 자료공개는 불가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일본 방사성 물질의 피해를 차단하는 것을 놓고 영동과 영서를 차별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기상청은 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방사능 물질이 내륙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바다에서 인공강우를 실시해야 하고 내륙의 강수는 방사능비를 만들어 낼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인공강우실험은 방사능과 무관라고 극비사항도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기상청은 "인공강우 실험계획은 용평지역을 주요실험지역으로 지난해 11월30일에 수립돼 시행중으로 극비사항이 아니다"라며 " 특히 올해는 일본 원전사고 이전부터 3차례 실험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인공강우는 4년째 주로 용평지역의 수자원증가기술을 확보하고 구름물리의 이해 등을 위해 매년 실시되고 있다.

방사능을 막기 위해 이번에 특별하게 수행하는 실험은 아니라고 기상청은 강조했다.기상청 관계자는 "소규모지역에서 적정한 기상조건에서만 가능한 인공강우실험을 방사능 대비실험이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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