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는 기업] 포스코_中企와 기술교류로 주요장비 '국산화'

신은진 기자 momof@chosun.com 2011. 4. 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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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 엔지니어링은 제철소 고로(용광로)의 핵심 설비부품인 풍구(고로 내부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는 입구) 등 구리 주물제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회사다. 인천시에 있는 이 회사 공장에는 끓는점이 1000도가 넘는 동(銅)이 액체 상태로 넘실대 여름철에는 체감온도가 50도 가까이 올라간다. 이런 힘든 작업환경 때문에 이직률이 높을 듯하지만 30년 이상 장기 근속자가 적지 않다. 이 회사 직원들은 전 세계 25개국 50여개 제철소에서 자사 풍구를 독일이나 일본에서 생산한 제품보다 더 높게 평가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2007년에는 수출 3300만달러를 달성해 지식경제부(당시 산업자원부)로부터 세계 일류상품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684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원석 사장은 "2015년까지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세계에 새 바람을 일으킨 국산 '풍구' 기술력

이 회사가 이렇게 승승장구하게 된 데에는 포스코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부도·법정관리 등 시련을 겪던 서울 엔지니어링 임직원들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은 1997년. 포스코로부터 제품개발 의뢰를 받은 지 24년 만에 포스코의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전 고로에 서울 엔지니어링의 풍구가 설치됐다. 포스코가 기존 수입 제품 내신 이 회사 제품을 100% 채택하자 수출에도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이원석 사장은 "포스코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커다란 도움을 줬다"며 "기술 교류와 지원은 물론, 어음이 아닌 현금 결제로 숨통을 터 주었고, 해외판로를 개척할 때도 적극 도와줬다"고 했다.

◆수텍도 포스코의 도움으로 스트로보스코프 개발 성공

#2. 2000년에 세워진 수텍은 초기만 해도 종이컵 같은 인쇄물의 불량여부만 검사하는 영세기업이었다. 첫해 매출은 2억원. 직원은 3명이었다. 당시 대기업 사원에서 32세 젊은 CEO로 변신한 인봉수 사장이 관심을 기울인 것은 주기적으로 발산되는 섬광이 고속으로 이동하는 물체를 정지 상태로 보이게 하는 장비인 스트로보스코프. 철강업체의 불량검사에 요긴하게 쓰이는 이 장비를 주력 제품으로 정한 수텍에 2006년 기회가 찾아왔다. 대기업이 구매를 전제로 제안한 기술을 중소기업이 개발에 나서면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구매조건부 기술개발사업' 프로그램에서 포스코와 파트너가 된 것이다.

◆정준양 회장 "포스코의 아이덴티티(정체성)는 동반성장"

요즘 포스코의 화두는 단연 동반성장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단순한 상생(相生)의 관계를 넘어, 함께 경쟁력을 키우며 지속 성장해 나아가는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 발굴과 적극적인 실천을 통해 여러 협력기업과 장기적인 경쟁력 향상을 추구했다. 포스코의 정준양 회장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동반성장이 포스코의 아이덴티티(정체성)가 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다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정 회장은 "이제는 포스코뿐 아니라 출자사 및 외주 파트너사 등이 함께 나서는 더 큰 차원의 동반성장 노력이 필요하다"며 동반성장을 기업이 수행해야 할 하나의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하고 더욱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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