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III][우리동네 이 학생들] 분당 늘푸른고 경영동아리 'N-CEO'

한수연 기자 sue@chosun.com 2011. 3. 25.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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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앞 무단하차 계도.. 사흘 만에 효과 '짱'

지난 23일 오전 7시 40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늘푸른고등학교 정문 앞. 학교 앞 4차선 도로는 등교하는 학생들과 오가는 차들로 붐볐다. 정문에서 2m쯤 떨어진 인도 옆으로 갑자기 한 차량이 멈췄다. 뒤따라오던 차들도 속도를 줄여 일대는 정체가 시작됐고, 차량에 가로막힌 학생들은 우왕좌왕하며 차를 피해 횡단보도를 건넜다.

그러자 학생 8명이 차량 운전자를 향해 '이곳에서 하차는 교통혼잡을 유발합니다.' '안전하고 밝은 교통문화를 만듭시다' 등이 쓰인 피켓을 격렬히 흔들었다. 뒷좌석에서 교복 입은 여학생이 내리자 멈췄던 차량은 황급히 출발했다.

이 학교 경영동아리 'N-CEO' 소속 학생 22명은 지난 21일부터 '늘푸른고 안전하고 밝은 교통문화 캠페인'이란 제목으로 승용차 등교시 학교 앞 하차에 대한 계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동아리 대표 조영우(17)군은 "승용차로 등교할 때 학생들 안전과 학교 앞 혼잡 때문에 바로 앞에서는 하차를 못 하게 돼 있는데, 편의상 이렇게 하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학생들은 물론 반대 방향에서 유턴하려는 마을버스도 유턴을 하지 못해 사고가 날뻔한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학생들은 두 개 조로 나뉘어 하루씩 번갈아가며 매일 오전 7시 40분부터 8시 5분까지 계도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학교 앞 교통난이 심각한데도 어른들이 신경을 쓰지 않아 우리가 직접 나서게 됐어요. 이를 계기로 학생들이 직접 바꿔나가는 안전한 교통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자비를 들여 피켓을 직접 만들고 학생들만의 힘으론 교통 지도를 하기 어려울 것 같아 분당경찰서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첫날인 21일 동참했던 분당경찰서 교통관리계 차선미 경장은 "이 구간은 어린이 보호구역입니다. 학교 앞 안전한 교통문화를 만들어 나가자는 학생들이 기특하고 그 취지에 공감해 지원을 나오게 됐습니다"고 전했다.

이날 8시 5분쯤 캠페인을 펼치고 학교로 들어가는 학생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백두현(17)군은 "원래 8시쯤에 하차하는 차량이 가장 많았거든요. 저희가 캠페인을 시작하고 나서 3일 만에 차량이 엄청나게 줄어들어 뿌듯해요"라고 말했다. N-CEO 학생들은 정문 앞에 무단 하차하는 차량이 없어질 때까지 매일 아침 캠페인을 계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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