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맛집] 대상 직원들이 잘 가는 신설동역 맛집5

2011. 3. 2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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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의 최대 고민 중 하나는 메뉴. 한 시간 뿐인 점심 시간에 기왕이면 맛있게 먹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 저녁에 회사 동료, 지인들과 술 한잔 걸치고 싶을 때도 어디서 무얼 먹을 지가 만인의 관심사다. 그래서 회사 근처 소문난 맛집은 늘 사람들로 붐빈다. 식당이 많은 곳에서도 맛집은 어떻게 알고 손님이 든다. 그런 곳들을 찾아가 본다. 혹시 그 동네에 들르게 되었을 때, 식당을 골라야 한다면 긴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종로에서 동대문을 지나 동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신설동 오거리가 나온다. 동대문이 시내로 들어오는 동쪽 관문이었을 때부터 동쪽의 요지였던 곳이다.

최근 청계천이 복원되고 황학동 벼룩시장이 동대문 운동장이 헐리면서 다시 이곳으로 옮겨와 살아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서울의 다른 지역에 비하면 옛 신설동과 인접한 용두동(최근 동사무소가 통합되면서 행정구역상으로는 용신동이 되었다)은 여전히 오래된 동네의 면모를 간직하고 있다.

신설동 오거리만 조금 벗어나도 커피 전문점 하나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고 동네에게 잘 나간다는 고깃집에는 대부분 나이 지긋한 손님들이다. 외지인들에게는 실제 거리보다 심리적으로 더 멀게 느껴지는 동네다.

이 지역에 터를 잡고 있는 기업들은 대개 중견기업. 신설동 역 9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바로 있는 식품기업 대상이 40년으로 지역을 대표하고 인근에 한국도자기, 동아제약, 루이까또즈 등이 있다. 그밖에는 금속관련 업종을 비롯해 작은 자영업체들이 주를 이룬다. 동네 구력이 오래 되고 작은 업체들이 많으니 음식점도 오래된 작은 집들이 대부분이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해도 그 모습은 소박하기 짝이 없다. 1960년대부터라는 간판의 구력도 이 동네에서는 그리 대단한 게 아닐 정도다. 작은 골목에 숨어 있는 맛집들은 말할 것도 없다.

대상에서 15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 홍보팀 정영섭 부장이 사내 여론을 모아 추천했고 지난해 입사한 박철홍 과장을 데리고 일부 맛집에도 함께 다녀 주었다.

곰보추탕 양지로 맛을 낸 서울식 추어탕

서울식 추어탕을 맛볼 있는 집. 특히 양지머리로 육수를 내는 집은 오직 이 곳 뿐이다.

"워낙 유명한 집이고 맛도 좋으나 분위기는 좀 썰렁하다"는 정영섭 부장의 사전 정보대로 과연 점심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홀 안에는 손님 한 팀과 주인 뿐이었다. 벽에 붙은 메뉴 역시 추탕(이 집에서는 추어탕은 추탕이라고 부른다)과 미꾸라지 튀김, 그리고 막국수 뿐이다.

자리에 앉자 곱게 차려 입은 주인장이 "갈아서 줄까, 그냥 줄까요? 밥은 말아서, 아니면 따로 줄까요?"라고 묻는다. 안전하게 갈아서 먹는 쪽을 택했다. 홀과 인접한 주방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솥과 스테인리스 대접 사이로 큰 국자가 한두번 오락가락 하더니 이내 식탁 앞에 음식이 차려졌다.

한 눈에도 흔히 먹던 남원식 추어탕과 다르다. 일단 색깔이 붉다. 그리고 작게 썬 두부와 유부가 올려져 있다. 맛은 더 다르다. 된장 우거지가 아니라 양지 국물 맛이다. 그리고 매콤한가 하면 달큰하다. 걸죽한데도 먹고 나면 깔끔하다. 세상에 이런 추어탕, 아니 추탕 맛도 있었구나! 나만 몰랐나 싶을 정도였다.

이 집 주인 조명자 사장은 45년째 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추탕을 만들고 있다. 1930년대 곰보였던 시아버지가 운영하던 집을 물려 받았으니 같은 상호로는 80년 전통의 집이다.

한결같은 맛이 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조 사장은 "지금도 예전에 하던 대로 미꾸라지를 직접 손질하고 모든 재료를 일일이 저울로 달아서 쓴다"고 했다. 이 집 추탕의 베이스는 양지. 양지를 삶아 살을 찢고 미꾸라지와 늙은 호박과 고추장, 고춧가루 등 16가지 양념과 두 차례에 나눠 넣고 몇 시간 씩 푹 끓인다. 그러고도 하루 정도 더 놔둔다. "그래야 비린내도 없고 제 맛이 난다"는 게 조 사장의 설명이다. 생 미꾸라지를 생강, 마늘, 후추에 재웠다가 튀김옷에 각종 야채를 넣고 울긋불긋하게 튀겨내는 미꾸라지 튀김도 이 집만의 별미.

한 때는 주방장도 몇 명씩 두고 가르치며 성업했지만 몇 년 전 조 사장이 아프고 난 뒤부터는 주방장 두지 않고 혼자서 점심에만 추탕을 낸다. 30년, 40년 된 단골들을 생각해 문을 닫을 수 없었다는 조 사장의 말에서는 장인정신마저 느껴졌다. 대광고등학교 지나 성북천 바로 앞에 있으며 주차장도 있다.

추탕 9000원, 따로추탕 1만원, 미꾸라지튀김 1만5000원/3만원, 막국수 4000원동대문구 용신동 767-6 (02) 928-5435

신설홍어횟집 두툼한 홍어 한입에 코가 뻥!

홍어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음식이다.

싫어하는 사람은 입에도 대지 않으려고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중독되었다고 할 정도로 정기적으로 먹어 주어야 한다. 모두 홍어 특유의 냄새 때문이다. 홍어를 좋아한다는 박철홍 과장은 "코가 뻥 뚫리는 듯 한 쏘는 느낌이 좋아 가끔씩 빼놓지 않고 먹게 된다"고 말한다.

1968년부터 영업해왔다는 신설 홍어횟집은 홍어를 좋아하는 이 일대 직장인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가게도 넓고 서비스도 친절하다.

우선 이집 홍어회는 양이 많다. 삼합으로 가장 작은 사이즈를 시켜도 두툼한 홍어가 세 사람이 식사 전 한 그릇으로는 즐기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따라나오는 반찬도 여러 가지. 홍어회와 삼합을 이루는 돼지고기, 김치는 물론이고 부침개와 직접 쑨 도토리묵, 거대한 삶은 콩까지 반찬 구색이 좋다.

홍어의 삭힌 정도는 무난하다. 서울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평균치에 가깝다. 전라남도 토박이들에게는 심심할 수 있겠지만 다른 지역 사람에게는 충분하다.

식사로는 생대구탕이 인기 메뉴. 개운하고 깔끔하다. 더구나 앞서 홍어회를 먹었기 때문에 매콤한 국물 맛도 평소보다는 순하게 느껴진다. 식사로 나오는 밥공기가 여느 식당보다 커 탕을 다 비울만 하다.

홍어 정식을 시키면 삼합과 찜, 탕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고. 홍어요리는 온도가 올라갈수록 더 쏜다고 하지만 홍어 마니아라면 한번은 도전해보고 싶을 듯하다.

홍어삼합 3만원/6만원/9만원, 생대구탕 1만원, 알탕 8000원, 홍어정식 7만원, 흑산도 홍어정식 11만원동대문구 용신동 92-60 (02)2234-1644

포항막회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착한 회'

요즘 생선 값도 워낙 올라 회 먹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전에 없이 막회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뉴팰리스웨딩홀과 대한생명 사이 미니 스탑 골목에 자리 잡은 포항막회는 수년째 평일에는 인근 직장인, 주말에는 동네 주민들로 늘 북적이는 횟집이다.

이 집에서 나오는 막회는 숭어, 꽁치, 참가자미, 달개, 꽁치, 병어, 전어 등 그날 그날 직송지인 포항의 어황에 따라 구색이 달라진다. 커다란 접시에 세가지 회와 마늘, 풋고추, 오이, 깻잎 등이 수북이 나오면 입맛에 따라 초고추장을 뿌린 뒤 한데 섞어 먹으면 된다. 자연산이라 싱싱하고 가격대비 양도 좋다. 대접으로 주는 미역국과 생미역, 생선식혜, 오징어채, 전 등 반찬도 실하다. 한식, 양식 조리사 자격증이 있는 김종구 사장이 직접 주방에서 모든 요리를 만든다.

막회가 저녁 술 손님을 위한 메뉴라면 점심에는 찌개가 대세다. 도루묵과 생태, 점심에만 선보이는 매콤한 꽁치찌개 모두 인기다. 그 중에서도 고소하게 기름기가 도는 도루묵 찌개는 다른 집에서는 자주 먹을 수 없는 별미. 소주에 잘 어울리는 얼큰한 국물도 그렇지만 3~4마리 들어있는 도루묵에 알이라도 가득 차있으면 공연히 횡재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다른 생선과는 비교도 안되게 큰 도루묵 알은 오도독 오도독 씹는 재미가 남다르다. 부담 없이 회식하기에 좋은 집이다. 자연산 막회 2만원/3만원/5만원, 안주물회 2만원, 도루묵찌개(2인분) 1만6000원, 꽁치찌개 6000원동대문구 용신동 102-17 (02)929-6925어머니 대성집 해장하러 왔다가 오히려 술 한잔 하겠네!1967년부터 이 지역에서 장사를 해온 해장국집. 용두동 하면 바로 이 집을 떠올릴 정도로 유명하다. 멀리서도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 좁은 골목에도 주차장을 완비하고 있을 정도다.

이 집 해장국은 많이 맵지 않다. 서울 시내에서 해장국으로 유명한 청진동에 비하면 훨씬 부드럽다. 정영섭 부장은 "술 먹은 다음날 쓰린 속을 달래고 싶을 때 저절로 찾게 되는, 해장국집 중에서는 최고"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뚝배기에 밥과 함께 말아 나오는 이 집 해장국은 선지와 우거지가 푸짐하다는 것이 장점. 붉은 선지 덩어리를 뚝뚝 떼어내 담았고 우거진지는 더 달라고 하면 대접에 따로 담아준다. 고깃 국물에 우거지가 곁들여졌으니 시원한 것은 당연지사. 땀이 솟고 속까지 든든하다. 후루룩 한 그릇을 비우고 나면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달까. 여기저기서 "으~허!"하는 감탄사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간밤에 시달린 속을 해장하러 왔다가 오히려 한 잔하고 갈 법도 한 그런 맛이다. 실제로 편안한 사랑방 분위기의 식당에는 해장국을 안주 삼아 소주 한잔 나누는 남자 손님들이 제법 되었다. 곁들여 나오는 깍두기는 오랜 구력답게 더도 덜도 할 것 없이 마침하다. 저녁에는 육회와 내장수육을 안주로 좀 얼큰하게 취해 봐도 좋을 듯하다. 첫째 셋째 월요일에 쉰다.

해장국 7000원/8000원, 육회비빔밥 1만5000원, 내장수육 2만5000원, 육회 2만5000원동대문구 용신동 754-9 (02)923-7178

홍조 보리밥집 보리밥의 구수함이여~

매일 먹는 쌀밥보다 보리밥이 더 당길 때가 있다. 일단 씹는 맛이 있고 구수한데다 함께 따라 나오는 메뉴들도 대개는 건강식이라 남녀 노소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대상 건너편 블록에 자리한 홍조 보리밥집도 그런 곳 중 하나. 점심에는 서두르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

서까래가 보이는 편안한 분위기의 구들 위에 앉아 보리밥을 시키면 노란 보리밥이 담긴 밥그릇과 채소, 깨소금, 고추장, 참기름이 깔린 커다란 대접이 먼저 나온다. 이어 다섯가지 나물과 신김치, 열무김치, 생선조림, 그리고 된장찌개가 나온다. 나물을 적당히 덜어 대접에 담고 보리밥을 넣고 쓱쓱 비비면 끝이다. 참기름, 깨와 섞인 보리밥에서는 고소한 맛이 두드러진다. 혹시 계란을 넣은 것이 아닐까 의심이 갈 정도로 고소하고 찰지다. 집에서 먹는 밥 같기도 하고 몸이 저절로 가뿐해지는 느낌이다.

보리밥만 먹기가 아쉬울 땐 쭈꾸미나 삼겹살로 영양보충을 하면 된다. 인근 젊은 직장인들은 아침부터 이 집을 찾기도 한다. 아침 7시반부터 문을 열기 때문이다. 박철홍 과장은 "술이 과하지 않은 아침에 허기를 느낄 때면 이 집에서 주는 라면 생각이 간절하다"고 말한다. 아예 아침 라면을 따로 팔 정도다. 보리밥 6000원, 된장찌개 6000원, 고추장 양념구이 1만원, 쭈꾸미철판볶음 1만1000원, 아침라면 3000원동대문구 용신동 97-22 (02)923-0573■ 오래된 물건은 없는 게 없다 서울풍물시장대상 사옥에서 조금만 남쪽으로 내려가면 서울풍물시장이 나온다. 큰 길가에서 봐도 만국기가 펄럭여 쉽게 찾을 수 있다.

청계천 개발 전 황학동 벼룩시장이 동대문운동장으로 옮겼다가 그마저 철거되면서 옛 숭인여중 부지에 새 둥지를 틀었다.

풍물시장이라는 이름과 달리 겉모습은 체육관 같다. 안으로 들어가 봐도 마찬가지. 1,2층 계단을 중심으로 모두 7개의 색깔로 권역이 나뉘어 있다.

예전 황학동 벼룩시장도 그랬지만 이 곳에서는 주로 쓰던 물건을 판다. 먹거리, 옷, 전자용품, 골동품, 생활용품, 문화용품까지 없는 게 없다. 오래 전 쓰던 빨간 책가방부터 운동회 때 쓰던 확성기, LP판, 비디오, 아직도 저런 걸 사는 사람이 있나 싶은 낡은 사기 인형들까지 대부분 추억의 물건들이다. 중간 중간 '돈을 불러 모으는 돈' 같은 희안한 물건들도 찾아 볼 수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아마 요즘 아이들이라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모를 법한 것들도 제법 된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면 밥 먹고 회사로 들어가기 전에 천천히 한바퀴 돌아보기에 딱 좋다.

평일에는 손님이 나이든 사람들이나 인근 주민, 직장인 정도로 다소 한산하지만 주말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북적대기도 한다. 주말에는 시장 안 뿐 아니라 정문 앞 도로에도 노점이 빽빽하게 들어설 정도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보이는 인터넷을 통해 '풍물라디오'가 생방송되고 한달에 한번은 정문 앞 공영주차장에서 시민풍물장터와 외국인 벼룩시장도 열린다. 풍물해설사가 따로 있어 미리 전화로 예약하면 시장 안에 숨어 있는 재미난 옛 물건들을 찾아보고 이야기도 들어보는 견학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주말에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02)2232-3367 [글·사진 = 김지영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270호(11.03.29일자) 기사입니다] [화보] 위아래 다 벗은 장희진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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