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하이 시즌2'에 숨은 비밀

2011. 3. 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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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TV 보는 남자]

한국방송 2텔레비전 드라마 <드림하이>의 시즌2 제작이 확정되자, 시즌1과의 연관성이나 캐스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그런데 <드림하이>의 시청률이나 반응을 상기한다면 시즌2 제작 소식은 의아하다. 비슷한 시청률의 다른 드라마들, 특히 시즌2 제작 요구가 많았던 작품도 이렇게 쉽고 빠르게 시즌2 제작을 결정한 경우는 없었다.

여기서 유추할 수 있는 몇 가지 소재가 있다. 하나는 <드림하이>가 시청률과 관계없이(그러니까 광고수익과 다소 무관하게) 제작되는 드라마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아이돌 그룹이 소속된 대형 기획사의 제작투자로 만들어져 외국,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작품이라는 점이다.

재미있는 건 이 두 가지 맥락은 지금까지 방송사에서 드라마를 제작하던 전략의 모순을 드러낸다는 사실이다. 드라마 제작에 있어 시청률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잡아왔지만 국외 시장을 겨냥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시청률이 아닌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무엇보다 <드림하이> 시즌2 제작 소식은 현재 아이돌 산업을 관통하는 어떤 것을 환기시킨다. 향후 아이돌 멤버들의 거취와 대형 기획사, 그리고 방송사의 관계가 좀더 밀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07년 이후 아이돌 그룹은 케이블 방송사 혹은 지상파 방송사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산업적으로 볼 때 방송사와 외주제작사, 대형 기획사의 3자 관계가 좀더 긴밀해졌다는 얘기인데 돌이켜보면 티브이엔이 개국하면서 케이블 채널 자체제작 편수가 늘고, 음악채널의 특성상 10대 중심의 시청자를 유입시키는 전략과 더불어 제작비의 편의를 위해 갓 데뷔한 아이돌 그룹을 쇼의 진행자와 패널로 구성하면서 시작된 현상이다. 전반적으로 케이블 채널의 프로그램들은 다소 미흡해도 관대하게 봐주던 시청자의 성향과 함께 아이돌 멤버들의 설익은 진행이나 연기가 케이블 채널의 특성처럼 굳어지기도 했다.

이런 제작 방식이 호응을 얻자 지상파에서도 아이돌을 적극적으로 노출시켰는데 예능 프로그램이 아이돌의 데뷔 무대 혹은 신고식처럼 자리잡았다면 드라마는 아이돌의 지속가능한 향후 활동을 위한 포석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이건 아이돌 개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는 산업적 흐름의 결과다. <드림하이>가 단적으로 보여준 건 현재 아이돌만 생산하는 대형 기획사가 활동중인 그룹을 통해 지속적인 사업을 확장해 나가야 하는 현실적 문제다. 이때 드라마 제작의 판권을 가진 방송사와 시스템으로 굳어진 드라마 외주제작사와의 관계는 투자와 협의라는 명목으로 긴밀하게 연관된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 같은 대형 기획사가 드라마 제작사나 투자사로 등장하는 게 어색하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아이돌은 음악 산업보다는 팝 문화에 더 가깝고, 이들이 활동하고 운영되는 시스템은 대중문화의 기반에 천착해 있다. 요컨대 <드림하이> 시즌2의 제작이 환기하는 건 지금 한국의 드라마 산업이 10여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쪽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징후일 것이다. 차우진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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