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드림하이 시즌2 제작, 카메오 출연 하고파"(인터뷰)

2011. 3. 1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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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NTN 손재은 기자] 계속되는 강행군 속에도 지친 기색 전혀 없이 천진난만한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 사진 촬영 동안 주변 사람까지 기분 좋아지는 엔도르핀을 발산하며 스스로 분위기를 띄운다. 반면에 이야기를 나눌 때는 차분하게 오목조목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진중한 태도. 사람을 끌어들이는 특유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풋풋한 소년의 이미지와 부드러운 남자의 이미지를 동시에 지닌 주인공 김수현을 만났다.

김수현은 지난달 28일 종영한 드라마 '드림하이'를 통해 날개를 달았다. 천재음악생 송삼동 역을 연기해 '순박삼동' '다크삼동' '삼동앓이' 등 애칭을 얻으며 '삼동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훤칠한 키, 작은 얼굴, 뚜렷한 이목구비는 왜 뭇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었는지 짐작케 했다.

# 드림하이 STEP 1: 찬찬히 준비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했다. 지난 2009년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이하 크리스마스), '자이언트'에서 아역배우로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중 '크리스마스'의 명품 오열 연기는 잊지 못할 명장면.

"눈물 연기할 때 인물과 상황에 대해 몰입을 하는 편이다. '크리스마스'때는 엄마 역 조민수 누나(꼭 누나라 써주세요. 누나라 불러야 해요)의 에너지에 눈만 마주쳐도 울컥 울컥했다. 누나의 폭발적인 모습에 저절로 연기가 됐던 것 같다"

그 때부터 김수현은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대중들에게 서서히 알렸고 배용준 박진영이 손잡은 '드림하이'에 합류했다. 김수현은 "소속사 사무실에서 시나리오를 봤을 때 재미있다 하고 말았는데 뒤돌아서니 계속 생각이 나더라. 그 후 계속 대본을 보니 삼동이 캐릭터가 탐이 났다. 이제까지 본 적 없는 것 같아서 해야 될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하지만 덜컥 걱정부터 앞섰단다. 그룹 2PM 택연 우영, 미쓰에이 수지, 티아라 은정, 아이유 등 아이돌 사이에서 홀로 배우로서 연기를 펼쳐야 했기 때문에 고민을 했다는 것.

"부담됐다고 할까 무서웠다. 걱정을 많이 했었다. 잘못하면 그 사이에서 내가 보이지 않아 없어질 수 있겠다 싶더라. 하지만 첫 리딩 연습 때 괜한 걱정을 했다고 생각했다. 택연과 은정은 동갑이어서 말도 놓게 되고 마음이 열렸다. 내 스스로 아이돌 편견 같은 것 있었고, 그들 역시 나를 경계할 줄 알았는데 자유분방해 보였다. 애니메이션 '원피스'를 좋아하는데 대단한 아이들과 한 배에 탔다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 드림하이 STEP 2: 즐거운 출발

새로운 것들을 도전해야 하는 시간이 왔다. 삼동 역을 위해 춤도 추고 노래도 불렀다. 촬영 전부터 시간 날 때 마다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실에서 춤과 노래를 배웠으며 수장 박진영에게 특별 지도(?)를 받았다.

"박진영 피디님에게 많이 혼났다. 녹음실에선 카리스마 있다. 극중 양진만(박진영 분) 선생님처럼 소리 지르듯이 '엉망진창이야'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녹음이 끝나고 나오면 또 다른 다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급기야 실제 가수처럼 무대에도 오르기도 한 김수현은 "무대에 서니 그 분위기에 취하더라. 대중들이 소리치는데 눈이 한번 풀리더라. 멍했다. 빙글빙글하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그런 상태에서 노래에서 했으니 박자도 밀리고 여러 가지 아쉬움을 남겼다"며 "다시 한 번 이벤트 성 무대에 서고 싶다"고 전했다. 그 바람은 인터뷰 후 17일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드리밍'(dreaming)을 깜짝 선보여 이루어졌다.

춤과 노래도 처음이라 낯선 상황에서 사투리까지 구사해야 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지금도 가끔씩 무의식중에 사투리가 입 밖으로 나온다. "촬영 전 반복하며 많은 연습을 했다. 처음에 대사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편해졌다"고 배시시 웃었다.

"극 초반 부산 사투리 하려다가 도시적 느낌이라 해서 다 섞어 썼다. 족보 없는 사투리다. 하지만 삼동이가 나고 자랐던 곳이 실존한 곳이 아니어서 불행 중 다행이었다"

상대배우 수지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24살 청년 김수현은 18살 미성년 수지와 입맞춤까지 했다. 물론 극중이었지만. 김수현은 "죄를 지은 것이 아니다. 합법적으로 키스를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호탕하게 웃어 보였다.

지나고 보니 '드림하이' 촬영장은 또래 친구들이 많아 매일 매일 즐거웠다. "처음에 택연이가 분위기를 만들었고 그 다음에 수지가 엉뚱해서 많이 웃었다. 나중에 우영이가 스타가 됐다. 우영이가 현장에 나타나면 사람들이 (웃겨서)쓰러져 있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떠올렸다.

# 드림하이 STEP 3: 끝나지 않은 레이스

앞서 언급했듯이 '드림하이'를 통해 날개를 달았다. 하지만 이 남자, 마냥 기뻐서 들 떠있기 보다 만감이 교차하는 모양이다. "드라마 끝나고 나니까 많은 분들이 알아봐줘서 좋다. 성취감도 있고 앞으로 발판이 생겼다고 할까. 그러나 갑작스럽게 주목받아서 겁이 난다. 춤이나 노래, 연기 모두 아쉬움이 남아 아련하기도 하다"고 말하며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 드라마를 무사히 마치고 많이 받았던 질문 중 하나가 가수 데뷔와 관련된 것들이었을 터. 워낙 끼가 다분한 배우인 만큼 이를 기대를 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 '드림하이와 마찬가지로 다른 작품의 OST 작업은 하고 싶지만 가수 데뷔는 감히 생각하지 않는다. 조금 무서운 부분이 있다. 무대에 서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벤트 같은 느낌으로 해보고 싶다. 전에 실수한 것을 만회해야 하니까. 그리고 어필하고 싶기도 하다"

'드림하이 시즌2' 제작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상황인 터라 다시금 삼동이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궁금했다. "다시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다. 재미없지 않을까. 그래도 카메오로 출연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카메오 출연 제의가 들어오면 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김수현 스스로는 여러 가지 감정에 복잡한 듯 했지만 어쨌든 결과는 많은 사랑을 얻게 됐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또 다시 생각에 빠졌다. 잠깐 묵언의 시간이 흘렀고 그가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 '드림하이'에서 삼동이가 모성애를 자극한 것이 아닐까. 사람이 사람한테 매력을 느낀다는 게 상반된 이미지 충돌할 때인 것 같다. 나는 시기적으로 애매한 상황이다. 맡을 수 있는 배역도 한정적이다. 소년도 아니고 남자도 아닌 상태. 양쪽 모두를 가져가는 분위기 때문인 것 같다"

삼동은 최고는 외롭고 불안한 자리라고 말했다. 현재 인기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김수현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최고가 된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배)용준이 형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내 인생의 목표는 최고가 아니다. 높은데 보다 멀리 가고 싶다. 오래 길게 평생 말이다"

손재은 기자 jaeni@seoulntn.com/ 사진=현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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