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2호기 노심 녹을땐 '제2 체르노빌' 될수도"

2011. 3. 1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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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원전 전문가도 위험성 경고

[세계일보]일본의 원자력 전문가들 사이에서조차 후쿠시마 제1원전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전문가는 그동안 국민들의 불안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원전의 안전성과 정부 대책의 신뢰성을 더 강조하는 입장이었지만 15일부터 원전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자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2의 체르노빌 위험

교토대학 원자로실험소의 고히데 히로아키(小出裕章) 교수(원자핵공학)는 "이미 미국의 스리마일 섬 원전사고(1979년)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면서 "후쿠시마 제1원전의 2호기 노심이 녹아내리면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1986년)가 될 수 있다. 1, 3호기도 똑같은 위험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스리마일 사고는 반경 80㎞ 내의 주민 약 200만명이 피폭했지만 건강에 대한 악영향은 크지 않았다.

사상 최악으로 여겨지는 체르노빌 사고는 북반구 전체에서 방사능이 검출됐으며, 반경 30㎞ 내 주민 수백만명이 피폭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체르노빌 피폭으로 약 9000명이 사망했으며, 지금도 우크라이나에서는 피폭 후유증으로 갑상샘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고히데 교수는 "풍향이나 지형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되지만 일단 체르노빌로 상정할 때 방사성 물질이 일본 열도를 거의 덮어버리게 된다"면서 "주민들은 피폭을 피해 도망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도쿄전력은) 바닷물이나 오수라도 어떻게든 원자로에 주입해 연료봉이 녹는 것을 막는 한편 시시각각 알고 있는 정보를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최대 800㎞까지 방사능 확산 가능성

원자력 기술에 정통한 기술평론가 사쿠라이 준은 "미국에서 1970년대 100만㎾ 원전이 노심 용해 사고를 냈을 때의 피해상정 데이터가 있다"면서 "방사성 물질이 상공 1500m까지 올라갔다는 가정 하에 피해상황을 예측한 결과 쾌청한 날씨에 풍속 10m 조건에서 약 800㎞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사쿠라이는 이 데이터를 근거로 2호기 노심이 완전히 녹아버리면 "반경 20㎞ 내에선 다수의 사망자가 나오고 50∼100㎞에선 건강 피해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또한 교통 제한 등으로 사회적 기능이 손상돼 혼란이 커지는 것은 물론 수조엔 규모의 손해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체르노빌 사고는 원자로 하나에서의 사고였지만 지금은 여러 개의 원자로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면서 "향후 2호기뿐 아니라 1∼6호기에 보관된 폐연료봉에서도 문제가 일어나면 비참한 사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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