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팝 공약 걸었다가..' 전교회장 선거 낙마

송형일 2011. 3. 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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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모초교 전교회장 '콜팝' 공약 논란..교육청 홈피 시끌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전교 회장에 당선되면 콜팝(치킨)을 쏘겠습니다"

광주의 한 초등학교가 학생회장 선거 입후보자의 선물 공약을 놓고 적법 논란 등 시끄럽다.

이른바 선심성 선물 공약을 내건 후보자가 학생들의 지지를 받아 전교회장에 당선되면서 선거 무효논쟁이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 Y초교 일부 학부모들은 최근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에 "회장에 당선된 K양이 지난 11일 선거 소견 발표를 하면서 '콜팝을 쏘고, 축구공과 피구공을 제공하고 흰 우유를 초코나 딸기우유로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고 주장했다.

학교측은 축구공 제공과 흰 우유 변경은 학생 의견을 들어 학교측에 요구하겠다는 공약인 만큼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소견 발표를 끝내고 내려가면서 다소 장난기 있는 얼굴로 내건 '콜팝' 공약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논란은 일부 학부모들이 장휘국 교육감 홈페이지에 익명으로 글을 게시하면서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학교가 기성 정치권을 그대로 닮은 선거를 묵인하고 있다고 비난하는가 하면 학생들이 직접 뽑은 만큼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운영위원이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는 인신공격성 비난까지 이어지고 있다.

4명이 출마한 선거에서 K양은 157표, 차점자는 145표, 나머지는 105표와 99표를 얻었다.

학교측은 거세게 논란이 일자 해명서를 내고 "소견발표 마무리 직후 자리로 되돌아면서 갑자기 한 말이라 제지할 여유가 없었다"며 "사전 선거 소견물 등에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13일 "교사들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를 이날 긴급 소집, 콜팝 발언이 학생회 임원선거 관리 규정상 적절한 공약이 아니다고 판단, 당선자의 자진사퇴를 권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콜팝은 하나의 컵에 음료와 치킨 스낵을 함께 담아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제품으로 어린이에게 인기있는 메뉴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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