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가 돌아왔다

2011. 3. 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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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봉 열풍' 강타세대 뛰어넘는 감동악기점 매출 껑충

최근 우리 가요계에 '복고'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열풍의 중심은 바로 1970년대 청년 문화의 산실인 음악 감상실 '세시봉'.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 위치했던 다방 세시봉을 중심으로 한 세대를 풍미했던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이 최근 각종 방송에 출연, 올드팬들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시고 있다.

음악보다는 외모와 춤으로 승부하는 아이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엄청난 음악적 '내공'에 시청자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다. 여기저기서 세시봉 예찬론이 터져 나온다.

이처럼 '아날로그 음악'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복고풍은 '7080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통기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는 악기 전문매장이 밀집한 낙원상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일 찾은 낙원상가에는 평일임에도 꽤 많은 인파가 있었다. 매장 중 한군데를 골라 들어가 봤다. 점주는 먼저 온 손님에게 열심히 설명을 하느라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설명을 들은 이 손님은 점주가 추천한 기타들 사이에서 한참을 고민하다 결정을 내렸고, 기타를 어깨에 둘러맨 뒤 기분 좋게 발걸음을 돌렸다. 그가 매장을 빠져 나간 뒤에도 통기타를 사기 위해, 혹은 문의를 위해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았다. 매장에 들어선 지 15분이 지나서야 이곳 점주와 대화를 나눠볼 수 있었다.

점주 최지환(30ㆍ가명)씨는 요즘 통기타 열풍으로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세시봉 방송 이후 손님이 부쩍 늘었어요. 특히 초보자용으로 나온 중저가 제품들이 많이 나가요. 정확히 얼마라고 밝힐 순 없지만 매출이 두 배는 는 것 같아요."

다른 매장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초보자용으로 나온 중저가 기타는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기타의 가격도 올랐다. 중국에서 들여온 초저가 기타의 경우 가격이 10만원 이하로 저렴한 것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통기타 열풍은 음악학원에 가면 더욱 피부에 와 닿는다. 서울 홍익대 부근에 자리한 모 음악학원 원장 이원진(36ㆍ가명)씨는 하루에도 수십통씩 쏟아지는 상담전화에 혼이 속 빠질 지경이라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다른 악기는 별 차이 없는데 기타 배우러 오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었어요. 이참에 기타 강사도 한명 추가했죠. 특히 세시봉 방송이 나간 뒤부터가 정점이었죠. 문의 전화가 어찌나 쇄도하는지. 전화만 받다 하루를 다 보낼 정도에요."

이 원장에 따르면 이곳 원생은 학생들이 주를 이룬다. 자극적이고 새로운 것만 좋아하던 젊은 세대들이 아날로그 시대의 감성에 강한 흥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젊은이들만 이곳을 찾는 건 아니다. 통기타 세대로 대변되는 40, 50대 원생도 최근 많이 늘었다.

이 원장은 또 최근 찾아오는 원생들은 기존의 원생들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 막연히 기타나 배워볼까 하는 마음으로 찾아온 사람들 대부분은 한달도 못가 떨어져 나가요. 여느 악기와 마찬가지로 기타도 기본이 중요하거든요. 기본연습이 재미도 없고 지루하니까 오래 못 버티는 거죠. 근데 최근 들어오는 사람들은 좀 달라요. 꿋꿋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목표가 뚜렷하니까. 예를 들어 '누구의 어떤 노래를 치고 싶다'는 식이죠."

이 원장과의 대화 중 소파에 앉아 통기타 연습을 하고 있는 이가 눈에 들어왔다. 올해 대학에 갓 입학한 정태환(19ㆍ가명)씨는 마음처럼 움직여 주지 않는 손가락을 통기타 지판 위에서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연습에 열중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해 보였다.

"방송에서 세시봉 멤버들을 보고 통기타를 배우기로 마음먹었어요. 완전 충격 받았죠. 그 동안 들어온 음악이 유치하게 느껴지더라고요. 2주째 접어들었는데 아직 기본만 반복하고 있어요. 지루하긴 하죠. 그래도 세시봉 멤버들처럼 멋지게 기타 치면서 노래할 자신을 생각하니 연습을 게을리 할 수 없어요."

'옆집 아저씨' 같은 외모의 소유자 설기백(46ㆍ가명)씨도 통기타 삼매경에 빠져있는 모습이었다.

"우리 세대 중에서 기타 한 번 안 잡아 본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저도 한 때 어중이떠중이로 기타를 배웠었어요. 그 뒤로 근 20년간 기타를 잡지 않았죠. 그런데 최근 세시봉을 보고 나니 옛날 생각이 나더라고요.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워보잔 생각으로 등록했습니다."

이처럼 '통기타 열풍'은 중년층에게는 포크 음악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편, 젊은이들에게는 신선한 장르 음악으로 다가가고 있다. 느닷없이 불어 닥친 복고풍이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우리 음악계에 큰 영향을 미치리란 것만은 분명하다. 어쿠스틱 음악 열풍이 우리 음악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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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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